LG 박종훈 “선발투수 노린 트레이드”

입력 2011.07.12 (19: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박종훈(52) 감독은 11일 한화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한 목적이 선발 투수를 구하려는 데 있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해서 유원상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LG는 전날 한화에 투수 김광수(30)를 내주는 대신 투수 유원상(25)과 양승진(24)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해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LG는 6월부터 뒷문이 불안해진 탓에 4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나섰던 김광수는 물론이고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뒷문을 책임졌던 임찬규(19) 등 계투진이 속절없이 무너져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



LG는 4강 수성을 위해서는 믿을만한 중간 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한화와 선수를 교환했다.



그러나 과연 성공적인 트레이드라고 평가할 만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유원상은 입단 6년 차인 올해 승리 없이 1패를 당했으며 통산 성적도 17승30패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5.52에 그쳤고 좌완 투수 양승진도 통산 1승5패와 평균자책점 8.94를 남긴 게 전부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당장 올해 4강 수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LG의 뒷문을 믿고 맡길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유원상은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맡았다.



박 감독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나 좋은 왼손 투수는 다른 구단에서도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쉽게 내주지 않는다"면서 "좋은 선발 투수가 보강된다면 투수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트레이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보고 한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봤던 선수 중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투수를 찾았고, 더불어 미래의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유원상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면서 박현준이나 레다메스 리즈, 벤저민 주키치 등 핵심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리는 방식으로 현 위기를 돌파하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감독은 이달 초 박현준과 주키치 등을 잇달아 소방수로 투입해 승리를 지킨 바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유원상이 올 시즌에는 공을 많이 던진 기록이 없어 선발 투수로 준비가 돼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면서 "후반기에 선발진을 맡아 주면 좋겠지만 어떻게 활용할지는 투수코치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상과 양승진은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박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했다.



박 감독은 두 선수의 투구 자세를 세세히 확인하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리라는 주문을 했다.



유원상은 "4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어느 보직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도 "이번 트레이드가 내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G 박종훈 “선발투수 노린 트레이드”
    • 입력 2011-07-12 19:16:59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박종훈(52) 감독은 11일 한화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한 목적이 선발 투수를 구하려는 데 있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해서 유원상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LG는 전날 한화에 투수 김광수(30)를 내주는 대신 투수 유원상(25)과 양승진(24)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해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LG는 6월부터 뒷문이 불안해진 탓에 4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나섰던 김광수는 물론이고 신인답지 않은 배짱으로 뒷문을 책임졌던 임찬규(19) 등 계투진이 속절없이 무너져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

LG는 4강 수성을 위해서는 믿을만한 중간 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한화와 선수를 교환했다.

그러나 과연 성공적인 트레이드라고 평가할 만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유원상은 입단 6년 차인 올해 승리 없이 1패를 당했으며 통산 성적도 17승30패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5.52에 그쳤고 좌완 투수 양승진도 통산 1승5패와 평균자책점 8.94를 남긴 게 전부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당장 올해 4강 수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LG의 뒷문을 믿고 맡길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유원상은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맡았다.

박 감독은 "확실한 마무리 투수나 좋은 왼손 투수는 다른 구단에서도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쉽게 내주지 않는다"면서 "좋은 선발 투수가 보강된다면 투수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트레이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보고 한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봤던 선수 중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투수를 찾았고, 더불어 미래의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유원상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면서 박현준이나 레다메스 리즈, 벤저민 주키치 등 핵심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리는 방식으로 현 위기를 돌파하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감독은 이달 초 박현준과 주키치 등을 잇달아 소방수로 투입해 승리를 지킨 바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유원상이 올 시즌에는 공을 많이 던진 기록이 없어 선발 투수로 준비가 돼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면서 "후반기에 선발진을 맡아 주면 좋겠지만 어떻게 활용할지는 투수코치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상과 양승진은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박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했다.

박 감독은 두 선수의 투구 자세를 세세히 확인하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리라는 주문을 했다.

유원상은 "4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어느 보직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도 "이번 트레이드가 내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