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1799일만 선발’ 2실점 패전

입력 2011.07.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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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우완 정통파 투수 한기주가 5년 만에 선발 등판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한기주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와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한기주의 선발 출전은 프로 데뷔 첫해인 2006년 8월9일 대전 한화전에서 2이닝을 던져 6실점하고 패배를 떠안은 이후 1천799일 만이었다.



1군 경기 등판도 구원승을 거둔 2009년 9월25일 광주 넥센전 이후 22개월 만이다.



신인으로는 역대 최다 계약금인 10억 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던 한기주는 2009년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왔다.



지난달부터는 2군 경기인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뿌리다 수술 이후 20개월 만인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사흘 만에 등판 기회를 잡았다.



한기주는 이날 14타를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내줬다.



주무기인 직구의 최고 구속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시속 152㎞까지 찍었지만 제구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던진 총 60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39개였는데 스트라이크는 절반인 20개에 불과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김선우의 호투와 1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고영민의 활약으로 KIA를 11-2로 대파했다.



KIA와의 맞대결에서 최근 7연패 및 광주 원정경기 8연패 사슬을 한꺼번에 끊은 값진 승리였다.



6이닝 동안 1홈런 포함, 7안타를 내주며 2실점한 김선우는 시즌 7승째(5패1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삼성을 제치고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KIA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2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사직 홈 경기에서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해 한화전 3연승을 달렸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6⅔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 승리 투수가 됐다. 사도스키의 올 시즌 성적은 5승5패로 균형을 맞췄다.



나란히 승전가를 부른 롯데와 두산은 승차 없이 5, 6위를 지켰다.



한편 LG-SK(잠실구장), 넥센-삼성(목동구장)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올 시즌 들어 비로 치르지 못한 게임은 총 53경기로 늘었다.



◇광주(두산 11-2 KIA)

 

3회부터 다섯 이닝 연속 점수를 뽑은 두산의 완승이었다.



포문은 KIA가 먼저 열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김선우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1천200경기 출장 기록(통산 60번째)을 자축하는 130m짜리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3회 들어 투수 한기주가 흔들리자 두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고영민이 우중간 2루타, 정수빈이 볼넷, 이종욱이 야수선택으로 모두 살아 만루가 됐다.



오재원의 1루수 앞 땅볼로 홈에서 3루 주자가 잡혀 기회를 날리는 듯했지만 김현수가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 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4회 한기주 대신 마운드에 오른 차정민을 상대로 고영민이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려 한발짝 더 달아났다. 고영민의 올해 첫 홈런이었다.



두산은 KIA 투수가 다시 박경태로 바뀐 뒤에도 정수빈, 이종욱,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5회에는 고영민의 유격수 앞 땅볼과 정수빈의 좌중간 3루타로 2점을 보탰다.



KIA가 이용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자 두산은 6회에 연속 볼넷과 폭투로 만든 기회에서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사직(롯데 4-3 한화)

 

롯데는 3회 2사 후 김주찬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손아섭이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5회에는 중견수 앞 안타로 기회를 연 선두타자 황재균이 문규현의 희생번트와 한화 투수 김혁민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해 김주찬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다.



6회에는 조성환의 안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수월하게 승수를 쌓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8회 가르시아의 볼넷과 대타자 이양기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고동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얻어 일단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대타 전현태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까지 훔쳐 다시 무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갔고, 박노민의 적시타로 두 점을 보태 롯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롯데의 네 번째 김사율이 마운드에 올라 이여상을 삼진, 강동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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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주 ‘1799일만 선발’ 2실점 패전
    • 입력 2011-07-14 22:10:56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우완 정통파 투수 한기주가 5년 만에 선발 등판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한기주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와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한기주의 선발 출전은 프로 데뷔 첫해인 2006년 8월9일 대전 한화전에서 2이닝을 던져 6실점하고 패배를 떠안은 이후 1천799일 만이었다.

1군 경기 등판도 구원승을 거둔 2009년 9월25일 광주 넥센전 이후 22개월 만이다.

신인으로는 역대 최다 계약금인 10억 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던 한기주는 2009년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왔다.

지난달부터는 2군 경기인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뿌리다 수술 이후 20개월 만인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사흘 만에 등판 기회를 잡았다.

한기주는 이날 14타를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내줬다.

주무기인 직구의 최고 구속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시속 152㎞까지 찍었지만 제구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던진 총 60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39개였는데 스트라이크는 절반인 20개에 불과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김선우의 호투와 1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고영민의 활약으로 KIA를 11-2로 대파했다.

KIA와의 맞대결에서 최근 7연패 및 광주 원정경기 8연패 사슬을 한꺼번에 끊은 값진 승리였다.

6이닝 동안 1홈런 포함, 7안타를 내주며 2실점한 김선우는 시즌 7승째(5패1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삼성을 제치고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KIA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2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사직 홈 경기에서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해 한화전 3연승을 달렸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6⅔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 승리 투수가 됐다. 사도스키의 올 시즌 성적은 5승5패로 균형을 맞췄다.

나란히 승전가를 부른 롯데와 두산은 승차 없이 5, 6위를 지켰다.

한편 LG-SK(잠실구장), 넥센-삼성(목동구장)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올 시즌 들어 비로 치르지 못한 게임은 총 53경기로 늘었다.

◇광주(두산 11-2 KIA)
 
3회부터 다섯 이닝 연속 점수를 뽑은 두산의 완승이었다.

포문은 KIA가 먼저 열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김선우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1천200경기 출장 기록(통산 60번째)을 자축하는 130m짜리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3회 들어 투수 한기주가 흔들리자 두산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고영민이 우중간 2루타, 정수빈이 볼넷, 이종욱이 야수선택으로 모두 살아 만루가 됐다.

오재원의 1루수 앞 땅볼로 홈에서 3루 주자가 잡혀 기회를 날리는 듯했지만 김현수가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 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4회 한기주 대신 마운드에 오른 차정민을 상대로 고영민이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려 한발짝 더 달아났다. 고영민의 올해 첫 홈런이었다.

두산은 KIA 투수가 다시 박경태로 바뀐 뒤에도 정수빈, 이종욱, 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5회에는 고영민의 유격수 앞 땅볼과 정수빈의 좌중간 3루타로 2점을 보탰다.

KIA가 이용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자 두산은 6회에 연속 볼넷과 폭투로 만든 기회에서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사직(롯데 4-3 한화)
 
롯데는 3회 2사 후 김주찬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손아섭이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3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5회에는 중견수 앞 안타로 기회를 연 선두타자 황재균이 문규현의 희생번트와 한화 투수 김혁민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해 김주찬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았다.

6회에는 조성환의 안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수월하게 승수를 쌓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8회 가르시아의 볼넷과 대타자 이양기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고동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얻어 일단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대타 전현태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까지 훔쳐 다시 무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갔고, 박노민의 적시타로 두 점을 보태 롯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롯데의 네 번째 김사율이 마운드에 올라 이여상을 삼진, 강동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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