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깜짝 6위 ‘황중곤? 누구?’

입력 2011.07.15 (16:06) 수정 2011.07.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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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른 황중곤(19)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친 것이 중학교 3학년 때로 남들보다 늦은 데다 고2 때 프로로 전향해 이름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원 영일초등학교 6학년 때 테니스장에 다니던 아버지를 따라가 테니스공을 갖고 놀던 황중곤은 "공을 다루는 소질이 있다"는 테니스 코치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어머니 정영문 씨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몸이 약해 체력이 많이 필요한 테니스 대신 골프를 시켰다"고 말했다.



영일중 2학년 때까지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던 황중곤은 중3 때부터 골프에 전념하기로 진로를 정하고 여주 세정중학교로 전학, 본격적인 골프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해 제주도지사배 대회에서 17위에 오른 황중곤은 낙생고 1학년 때인 2008년 경인일보배 우승, 세종대총장배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어머니 정 씨는 "고2 시절인 2009년 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지만 캔 뚜껑을 따다가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전반기 대회에 나가지 못하고 목표를 접었다"고 회고했다.



붕대를 풀자마자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대회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황중곤은 그해 10월 프로로 전향하기로 결심했다.



2010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정규 대회에 두 차례 출전했으나 한 번은 컷 탈락을 당하는 등 부진했다.



그해 중반부터 황중곤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1월 JGTO 퀄리파잉 4차 대회와 KGT 시드전 일정이 겹쳐 고민 끝에 JGTO를 택한 황중곤은 12월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5위로 통과해 올해 일본투어 출전권을 따냈고 올 6월 미즈노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미즈노오픈 우승 전까지는 7개 대회에서 컷 통과가 2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터였다.



아버지 황병원 씨는 2년 전 아들의 프로 전향과 함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캐디백을 메면서 본격적인 뒷바라지에 나섰다.



하지만 퇴직금이 거의 바닥나면서 일본에서 대회에 출전할 때 버스로 이동하고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는 등 한때 ’고난의 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미즈노 오픈 우승으로 받은 상금 2천200만엔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키 179㎝에 몸무게 80㎏의 건장한 체격인 황중곤은 쇼트 게임에 강한 선수로 분류된다.



체격에 비해 올해 JGTO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64.36야드로 118위에 불과할 만큼 긴 편이 아니다.



어머니 정 씨는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어니 엘스를 좋아하고 한국 선수로는 김경태, 배상문을 잘 따른다"고 말했다.



올해 JGTO 상금 순위에서 2천411만엔으로 13위에 올라 있는 황중곤의 세계 랭킹은 29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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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티시오픈 깜짝 6위 ‘황중곤? 누구?’
    • 입력 2011-07-15 16:06:26
    • 수정2011-07-15 16:10:09
    연합뉴스
제140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른 황중곤(19)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친 것이 중학교 3학년 때로 남들보다 늦은 데다 고2 때 프로로 전향해 이름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원 영일초등학교 6학년 때 테니스장에 다니던 아버지를 따라가 테니스공을 갖고 놀던 황중곤은 "공을 다루는 소질이 있다"는 테니스 코치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어머니 정영문 씨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몸이 약해 체력이 많이 필요한 테니스 대신 골프를 시켰다"고 말했다.

영일중 2학년 때까지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던 황중곤은 중3 때부터 골프에 전념하기로 진로를 정하고 여주 세정중학교로 전학, 본격적인 골프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해 제주도지사배 대회에서 17위에 오른 황중곤은 낙생고 1학년 때인 2008년 경인일보배 우승, 세종대총장배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어머니 정 씨는 "고2 시절인 2009년 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지만 캔 뚜껑을 따다가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전반기 대회에 나가지 못하고 목표를 접었다"고 회고했다.

붕대를 풀자마자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대회에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황중곤은 그해 10월 프로로 전향하기로 결심했다.

2010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정규 대회에 두 차례 출전했으나 한 번은 컷 탈락을 당하는 등 부진했다.

그해 중반부터 황중곤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1월 JGTO 퀄리파잉 4차 대회와 KGT 시드전 일정이 겹쳐 고민 끝에 JGTO를 택한 황중곤은 12월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5위로 통과해 올해 일본투어 출전권을 따냈고 올 6월 미즈노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미즈노오픈 우승 전까지는 7개 대회에서 컷 통과가 2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터였다.

아버지 황병원 씨는 2년 전 아들의 프로 전향과 함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캐디백을 메면서 본격적인 뒷바라지에 나섰다.

하지만 퇴직금이 거의 바닥나면서 일본에서 대회에 출전할 때 버스로 이동하고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는 등 한때 ’고난의 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미즈노 오픈 우승으로 받은 상금 2천200만엔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키 179㎝에 몸무게 80㎏의 건장한 체격인 황중곤은 쇼트 게임에 강한 선수로 분류된다.

체격에 비해 올해 JGTO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64.36야드로 118위에 불과할 만큼 긴 편이 아니다.

어머니 정 씨는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어니 엘스를 좋아하고 한국 선수로는 김경태, 배상문을 잘 따른다"고 말했다.

올해 JGTO 상금 순위에서 2천411만엔으로 13위에 올라 있는 황중곤의 세계 랭킹은 29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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