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오디션’ 대한민국…“재미·감동 비결”

입력 2011.07.15 (22:07) 수정 2011.07.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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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케이 투’를 시작으로 지금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 열기가 대체 어느 정도인지, 왜 오디션에 그토록 열광하는지, 진단해 보겠습니다.



먼저, 밴드에서 합창단, 패션까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디션 열풍을, 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중들의 뜨거운 열기 속, 무대 위에선 저마다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칩니다.



아마추어에서 기성 인디밴드까지 모두 오디션에 응모한 이들입니다.



<인터뷰>박희규(밴드 오디션 참가자) : "가족으로 밴드를 하고 있는데 친목과 화합을 이뤄보고자 나왔습니다."



실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수 오디션 응모자들.



오디션 열풍의 원조 격으로 3번째 시즌을 맞은 이 프로그램엔 서울 예선에만 8만 명이 지원했습니다.



<인터뷰>이윤경(오디션 참가자) : "더 나이 먹기 전에 꼭 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녹취> "나이는 84세입니다. 우리 아들이 살짝 저 몰래 신청했습니다."



쉰 두 살이 넘어야 참가할 수 있는 합창단 오디션엔 칠순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몰려 나이를 무색하게 했고, 톱모델을 꿈꾸는 여성 지망생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젊음을 맘껏 발산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대한민국은 이젠 ’오디션 공화국’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멘트>



요즘은 티비 채널 돌려보면 어디서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하겠습니다.



김 석 기자! 오디션 열풍,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오디션 열풍의 가공할 위력, 어마어마한 경쟁률로 입증됩니다.



한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참가자가 자그마치 193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4%, 서울 인구의 20%에 육박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의 탈출 욕구를 반영한 걸로 풀이됩니다.



젊은이들뿐만이 아니죠.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청춘합창단의 경우는 신청자격이 52살 이상 중장년층인데도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재 방송중인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도, 지상파와 케이블을 합해서 10가지나 될 정도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렇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이유, 과연 뭘까요?



그 인기 비결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34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



최종 학력 중학교 중퇴, 왜소한 체구에 평범한 외모를 가진 전직 환풍기 수리공의 인생 역전과, 가진 것 없는 옌볜 출신 중국동포가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모습은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희열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인터뷰>이상준(역삼동) : "예상하지 못했던 재주를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대단하다…"



초라한 양복에 볼품없는 외모… 지극히 평범한 이들의 성공담이 더 큰 감동을 주는 건 그들의 모습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하재근(평론가) : "감정이입을 해서 그 사람이 1위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내가 마치 성공한 듯한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끼는 것이죠."



예능이 주는 짜릿한 재미에 감동적인 인생 역전 드라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유 있는 인기 비결입니다.



<앵커 멘트>



김 석 기자! 최근의 이런 뜨거운 열기가 심지어는 기업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면서요?



<답변>



기업체 사내 오디션이 뭐 얼마나 대단할까 싶지만, 경쟁률이 수천 대 1이 넘을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운 곳도 있습니다.



이제는 조직 분위기와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오디션 바람,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사와 부하직원이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하고, 직장동료들로 구성된 밴드가 열정의 무대를 선보입니다.



<녹취> 윤 상(가수/심사위원) : "제 점수는요(점수 확인합니다.) 86점."



한 대기업에서 만든 서바이벌 형식의 경연장에는 예선에만 직원 2천6백여 명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인터뷰> 박철영(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 "애사심과 일체감을 느끼기 위해서 행사가 마련됐고 소통의 장이 마련됐고"



병원 직원과 환자들이 함께 참여한 한 종합 병원의 서바이벌 가요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애인에게 프러포즈까지 한 의사는 병원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최기준(아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 "즐겁고 활기찬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 모델 선발에 서바이벌 오디션을 도입한 기업까지….



사회 전반으로 확산 되고 있는 오디션 열풍이 기업문화까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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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오디션’ 대한민국…“재미·감동 비결”
    • 입력 2011-07-15 22:07:14
    • 수정2011-07-19 17: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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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케이 투’를 시작으로 지금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 열기가 대체 어느 정도인지, 왜 오디션에 그토록 열광하는지, 진단해 보겠습니다.

먼저, 밴드에서 합창단, 패션까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디션 열풍을, 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중들의 뜨거운 열기 속, 무대 위에선 저마다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칩니다.

아마추어에서 기성 인디밴드까지 모두 오디션에 응모한 이들입니다.

<인터뷰>박희규(밴드 오디션 참가자) : "가족으로 밴드를 하고 있는데 친목과 화합을 이뤄보고자 나왔습니다."

실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수 오디션 응모자들.

오디션 열풍의 원조 격으로 3번째 시즌을 맞은 이 프로그램엔 서울 예선에만 8만 명이 지원했습니다.

<인터뷰>이윤경(오디션 참가자) : "더 나이 먹기 전에 꼭 해보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녹취> "나이는 84세입니다. 우리 아들이 살짝 저 몰래 신청했습니다."

쉰 두 살이 넘어야 참가할 수 있는 합창단 오디션엔 칠순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몰려 나이를 무색하게 했고, 톱모델을 꿈꾸는 여성 지망생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젊음을 맘껏 발산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대한민국은 이젠 ’오디션 공화국’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멘트>

요즘은 티비 채널 돌려보면 어디서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하겠습니다.

김 석 기자! 오디션 열풍,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오디션 열풍의 가공할 위력, 어마어마한 경쟁률로 입증됩니다.

한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참가자가 자그마치 193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4%, 서울 인구의 20%에 육박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의 탈출 욕구를 반영한 걸로 풀이됩니다.

젊은이들뿐만이 아니죠.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청춘합창단의 경우는 신청자격이 52살 이상 중장년층인데도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재 방송중인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도, 지상파와 케이블을 합해서 10가지나 될 정도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렇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이유, 과연 뭘까요?

그 인기 비결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34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

최종 학력 중학교 중퇴, 왜소한 체구에 평범한 외모를 가진 전직 환풍기 수리공의 인생 역전과, 가진 것 없는 옌볜 출신 중국동포가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모습은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는 듯한 희열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인터뷰>이상준(역삼동) : "예상하지 못했던 재주를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대단하다…"

초라한 양복에 볼품없는 외모… 지극히 평범한 이들의 성공담이 더 큰 감동을 주는 건 그들의 모습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하재근(평론가) : "감정이입을 해서 그 사람이 1위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내가 마치 성공한 듯한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끼는 것이죠."

예능이 주는 짜릿한 재미에 감동적인 인생 역전 드라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유 있는 인기 비결입니다.

<앵커 멘트>

김 석 기자! 최근의 이런 뜨거운 열기가 심지어는 기업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면서요?

<답변>

기업체 사내 오디션이 뭐 얼마나 대단할까 싶지만, 경쟁률이 수천 대 1이 넘을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운 곳도 있습니다.

이제는 조직 분위기와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오디션 바람,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사와 부하직원이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하고, 직장동료들로 구성된 밴드가 열정의 무대를 선보입니다.

<녹취> 윤 상(가수/심사위원) : "제 점수는요(점수 확인합니다.) 86점."

한 대기업에서 만든 서바이벌 형식의 경연장에는 예선에만 직원 2천6백여 명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인터뷰> 박철영(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 "애사심과 일체감을 느끼기 위해서 행사가 마련됐고 소통의 장이 마련됐고"

병원 직원과 환자들이 함께 참여한 한 종합 병원의 서바이벌 가요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애인에게 프러포즈까지 한 의사는 병원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최기준(아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 "즐겁고 활기찬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사 모델 선발에 서바이벌 오디션을 도입한 기업까지….

사회 전반으로 확산 되고 있는 오디션 열풍이 기업문화까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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