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홈런왕, 고교 야구 향수 대결

입력 2011.07.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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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연 등 옛 야구스타들 '추억의 라이벌전' 기자회견
22일 목동구장서 '경남고-군산상고' 격돌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사나이 김용희 SBS ESPN 해설위원과 홈런왕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김봉연 극동대 교수가 화끈한 방망이 실력으로 아련한 고교 야구의 향수를 되살린다.

두 왕년의 스타는 22일 오후 7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1 레전드 리매치 '경남고 vs 군산상고' 대결을 앞두고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교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결은 대한야구협회가 상조회사인 ㈜교원라이프와 손잡고 고교야구의 부흥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7080세대'의 대표적인 문화코드였던 고교야구 역사에서 가장 기억나는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1976년 청룡기 결승전을 35년 만에 재현한다.

당시 경남고 에이스 최동원은 군산상고와의 승자결승에서 전국대회 최다 탈삼진 기록(20개)을 작성하며 역투해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고는 패자전을 치러 다시 올라온 군산상고와의 최종 결승에서도 삼진 12개를 솎아낸 최동원의 신들린 투구를 발판으로 삼아 5-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김용희 위원·차동열 경동고 감독(이상 경남고)과 나창기 호원대 감독·김봉연 극동대 교수·'원조 대도' 김일권(사업·이상 군산상고)은 경기를 앞두고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흰색 바탕에 각각 검은색(경남고)과 파란색(군산상고) 글씨로 학교명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을 때는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봉연 교수는 "1972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군산상고가 부산고에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역전의 명수'로 자리 잡았고 이후 프로야구가 30년간 발전하는 데 최고의 밑바탕이 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고에는 열세지만 22일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용희 위원은 "모처럼 모교 유니폼을 입으니 너무 설렌다. 상대팀인 군산상고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고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승패를 떠나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야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봉연 교수는 "사회인 야구단을 결성해 구단주 겸 4번 타자로 틈틈이 연습하는 데 잘 안 맞는다"면서도 "그래도 골프장에서 드라이버를 치면 250m는 나간다. 그 절반은 치지 않겠느냐"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군산상고를 지휘할 나창기 감독은 "35년 전에는 최고의 방패인 최동원을 앞세운 경남고에 패했는데 이번에는 조계현 두산 코치를 선발로 내세워 잔치판을 연출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고 사령탑을 맡은 허구연 위원은 "연예인 야구 수준보다는 높아야 할 텐데.."라고 걱정하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당대 고교야구 스타들에 대한 향수가 그대로 프로야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2일 대결에는 최동원을 필두로 김성한, 정명원 등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두 학교 출신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교원라이프는 두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씩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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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년 홈런왕, 고교 야구 향수 대결
    • 입력 2011-07-20 11:50:13
    연합뉴스
김봉연 등 옛 야구스타들 '추억의 라이벌전' 기자회견 22일 목동구장서 '경남고-군산상고' 격돌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사나이 김용희 SBS ESPN 해설위원과 홈런왕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김봉연 극동대 교수가 화끈한 방망이 실력으로 아련한 고교 야구의 향수를 되살린다. 두 왕년의 스타는 22일 오후 7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1 레전드 리매치 '경남고 vs 군산상고' 대결을 앞두고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교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결은 대한야구협회가 상조회사인 ㈜교원라이프와 손잡고 고교야구의 부흥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7080세대'의 대표적인 문화코드였던 고교야구 역사에서 가장 기억나는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1976년 청룡기 결승전을 35년 만에 재현한다. 당시 경남고 에이스 최동원은 군산상고와의 승자결승에서 전국대회 최다 탈삼진 기록(20개)을 작성하며 역투해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고는 패자전을 치러 다시 올라온 군산상고와의 최종 결승에서도 삼진 12개를 솎아낸 최동원의 신들린 투구를 발판으로 삼아 5-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김용희 위원·차동열 경동고 감독(이상 경남고)과 나창기 호원대 감독·김봉연 극동대 교수·'원조 대도' 김일권(사업·이상 군산상고)은 경기를 앞두고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흰색 바탕에 각각 검은색(경남고)과 파란색(군산상고) 글씨로 학교명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을 때는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봉연 교수는 "1972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군산상고가 부산고에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역전의 명수'로 자리 잡았고 이후 프로야구가 30년간 발전하는 데 최고의 밑바탕이 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고에는 열세지만 22일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용희 위원은 "모처럼 모교 유니폼을 입으니 너무 설렌다. 상대팀인 군산상고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고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승패를 떠나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야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봉연 교수는 "사회인 야구단을 결성해 구단주 겸 4번 타자로 틈틈이 연습하는 데 잘 안 맞는다"면서도 "그래도 골프장에서 드라이버를 치면 250m는 나간다. 그 절반은 치지 않겠느냐"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군산상고를 지휘할 나창기 감독은 "35년 전에는 최고의 방패인 최동원을 앞세운 경남고에 패했는데 이번에는 조계현 두산 코치를 선발로 내세워 잔치판을 연출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고 사령탑을 맡은 허구연 위원은 "연예인 야구 수준보다는 높아야 할 텐데.."라고 걱정하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당대 고교야구 스타들에 대한 향수가 그대로 프로야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2일 대결에는 최동원을 필두로 김성한, 정명원 등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두 학교 출신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교원라이프는 두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씩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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