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육상 유병훈 ‘대구에 뜰 스타’

입력 2011.07.22 (17:34) 수정 2011.07.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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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건각'들이 모이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휠체어 장애인 육상선수들이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바로 휠체어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종목인 장애인 육상 T53 남자 400m 경기다.



이 경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나서는 주인공은 세계 랭킹 3위인 유병훈(39) 선수.



유병훈은 대구 대회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내달리고 있을 9월3일 세계 랭킹 1~ 10위에 포진한 장애인 휠체어 선수 7명과 함께 대구스타디움의 400m 트랙을 달린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과 세계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공동 주관으로 마련되는 이 이벤트는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하고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4번째로 열린다.



유병훈은 22일 이천 장애인종합훈련원을 찾아간 기자에게 "이 경기에서 내 최고 기록을 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새 기록을 토대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감독과 후배 선수들은 유병훈이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팀의 성희준 감독은 "유병훈 선수는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선수"라며 "이번 대구 육상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가장 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순발력이 중시되는 100m, 200m 단거리 경기, 지구력이 요구되는 800m, 1,500m 장거리 경기와 달리 400m 경기는 스타트 때의 순발력과 페이스 조절, 지구력이 모두 요구되는 어려운 종목이다.



모든 코너를 돌고 난 340m 지점에서 선수들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며 경쟁하는 장면은 이 종목의 하이라이트다.



유병훈의 손은 끈질긴 연습이 남긴 굳은살투성이다.



"기록은 하루아침에 뒤집히지 않는다"면서 개인 기록을 우선 깨고 싶다는 유병훈은 이미 지난 1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장애인육상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400m, 800m 동메달 두 개를 따 왔다.



하지만 장애인 체육 분야에서는 올림픽 메달이 아니면 그 어떤 혜택도 없다.



장애인 육상 경력 17년째인 유병훈은 세계 랭킹 3위에 오를 때까지 무관심 속에서 혼자 땀을 흘렸다.



정부 지원도 부족해 1천만원에 육박하는 경기용 휠체어 구입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했다.



유병훈은 "이번 대구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 장애인 체육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서 다시 경기용 휠체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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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육상 유병훈 ‘대구에 뜰 스타’
    • 입력 2011-07-22 17:34:38
    • 수정2011-07-22 17:41:07
    연합뉴스
 세계의 ‘건각'들이 모이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휠체어 장애인 육상선수들이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바로 휠체어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종목인 장애인 육상 T53 남자 400m 경기다.

이 경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나서는 주인공은 세계 랭킹 3위인 유병훈(39) 선수.

유병훈은 대구 대회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내달리고 있을 9월3일 세계 랭킹 1~ 10위에 포진한 장애인 휠체어 선수 7명과 함께 대구스타디움의 400m 트랙을 달린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과 세계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공동 주관으로 마련되는 이 이벤트는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하고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4번째로 열린다.

유병훈은 22일 이천 장애인종합훈련원을 찾아간 기자에게 "이 경기에서 내 최고 기록을 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새 기록을 토대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감독과 후배 선수들은 유병훈이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팀의 성희준 감독은 "유병훈 선수는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선수"라며 "이번 대구 육상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가장 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순발력이 중시되는 100m, 200m 단거리 경기, 지구력이 요구되는 800m, 1,500m 장거리 경기와 달리 400m 경기는 스타트 때의 순발력과 페이스 조절, 지구력이 모두 요구되는 어려운 종목이다.

모든 코너를 돌고 난 340m 지점에서 선수들이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며 경쟁하는 장면은 이 종목의 하이라이트다.

유병훈의 손은 끈질긴 연습이 남긴 굳은살투성이다.

"기록은 하루아침에 뒤집히지 않는다"면서 개인 기록을 우선 깨고 싶다는 유병훈은 이미 지난 1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장애인육상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400m, 800m 동메달 두 개를 따 왔다.

하지만 장애인 체육 분야에서는 올림픽 메달이 아니면 그 어떤 혜택도 없다.

장애인 육상 경력 17년째인 유병훈은 세계 랭킹 3위에 오를 때까지 무관심 속에서 혼자 땀을 흘렸다.

정부 지원도 부족해 1천만원에 육박하는 경기용 휠체어 구입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했다.

유병훈은 "이번 대구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 장애인 체육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서 다시 경기용 휠체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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