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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오류는 예고된 재앙 ‘사과·처벌’요구 봇물
입력 2011.07.22 (19:51) 연합뉴스
"수차례 건의해도 무시..재발방지책 마련해야"
고3담임들 "오류대상 학생 아직 몰라 혼란"

22일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오류로 중고교생 1만7천명 이상의 내신성적을 정정해야 한다는 소식에 일선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 모두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고3수험생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특별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돼 이미 1학기말 내신 성적표를 제출하기도 했고, 당장 내달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어서 수험생, 학부모, 고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학교현장에서는 이미 여름 방학이 시작됐지만 성적을 재처리할 수 밖에 없어 교사들의 부담도 늘어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학기 중에 차세대 나이스 프로그램에 문제가 많으니 개선해 달라고 줄기차게 건의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더는 참을 수 없는 한계상황에 도달했다. 이 일을 계기로 시스템을 확실히 개선해 '먹통'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고3 담임들은 어느 학생의 성적이 잘못됐는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며 미리 문제를 알리지 않은 교육 당국의 대처를 문제삼았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문모(30.여) 교사는 "수시에서 내신이 중요하고 약간의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데 오류가 있다니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며 "당장 대입을 앞둔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학부모도 걱정할 텐데 담임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우선 보완ㆍ수정 작업을 마치고 나면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도록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신순용 대표는 "다음 달부터 당장 입학사정관제가 실시되는데 내신 처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니 지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투자를 많이 한 시스템이고 하루 이틀 쓴 것도 아닌데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교육과정평가원의 고3 학부모 출제위원 사태, EBS 감사 적발도 그렇고 교과부 자체에서 이런 오류까지 생기다니 전반적으로 직무태도가 많이 해이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는 "심각한 문제이고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수시모집 원서접수 전에 발견돼서 다행이고 빨리 잘못된 부분이 정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나이스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불만은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올 초부터 끊이질 않았다.

전국 초중고교 교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항상 사용해야 하는 시스템인데도 툭하면 과부하로 접속이 안 되거나 지연돼 일선 학교 행정처리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학기 초 여러 차례 심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모자라 방학을 불과 며칠 앞둔 이달에도 많은 학교에서 동시 접속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류 탓에 서울, 경기지역 교사들이 내신 성적 입력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일부 학교는 차세대 나이스를 사용하면서 학생부의 학생 세부능력특기사항이 누락돼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는 등 이번 사태의 `전조'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숱하게 문제 제기를 해 왔지만 교육 당국이 한 귀로 흘려들어 이런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며 "지적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는데 왜 보완을 하지 않았는지 해명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 성적오류는 예고된 재앙 ‘사과·처벌’요구 봇물
    • 입력 2011-07-22 19:51:46
    연합뉴스
"수차례 건의해도 무시..재발방지책 마련해야"
고3담임들 "오류대상 학생 아직 몰라 혼란"

22일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오류로 중고교생 1만7천명 이상의 내신성적을 정정해야 한다는 소식에 일선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 모두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고3수험생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특별전형 원서접수가 시작돼 이미 1학기말 내신 성적표를 제출하기도 했고, 당장 내달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어서 수험생, 학부모, 고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학교현장에서는 이미 여름 방학이 시작됐지만 성적을 재처리할 수 밖에 없어 교사들의 부담도 늘어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학기 중에 차세대 나이스 프로그램에 문제가 많으니 개선해 달라고 줄기차게 건의했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더는 참을 수 없는 한계상황에 도달했다. 이 일을 계기로 시스템을 확실히 개선해 '먹통'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고3 담임들은 어느 학생의 성적이 잘못됐는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며 미리 문제를 알리지 않은 교육 당국의 대처를 문제삼았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문모(30.여) 교사는 "수시에서 내신이 중요하고 약간의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되는데 오류가 있다니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며 "당장 대입을 앞둔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학부모도 걱정할 텐데 담임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우선 보완ㆍ수정 작업을 마치고 나면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도록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신순용 대표는 "다음 달부터 당장 입학사정관제가 실시되는데 내신 처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니 지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투자를 많이 한 시스템이고 하루 이틀 쓴 것도 아닌데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교육과정평가원의 고3 학부모 출제위원 사태, EBS 감사 적발도 그렇고 교과부 자체에서 이런 오류까지 생기다니 전반적으로 직무태도가 많이 해이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는 "심각한 문제이고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수시모집 원서접수 전에 발견돼서 다행이고 빨리 잘못된 부분이 정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나이스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불만은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올 초부터 끊이질 않았다.

전국 초중고교 교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항상 사용해야 하는 시스템인데도 툭하면 과부하로 접속이 안 되거나 지연돼 일선 학교 행정처리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학기 초 여러 차례 심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모자라 방학을 불과 며칠 앞둔 이달에도 많은 학교에서 동시 접속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류 탓에 서울, 경기지역 교사들이 내신 성적 입력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일부 학교는 차세대 나이스를 사용하면서 학생부의 학생 세부능력특기사항이 누락돼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는 등 이번 사태의 `전조'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숱하게 문제 제기를 해 왔지만 교육 당국이 한 귀로 흘려들어 이런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며 "지적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는데 왜 보완을 하지 않았는지 해명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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