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도사린 안전 ‘구멍’ 리모델링 공사

입력 2011.07.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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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부 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7명을 다치게 한 서울 천호동의 붕괴사고 당시,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습니다.

별다른 규정이나 안전장치 없이 진행되는 리모델링 공사의 위험성을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붕괴현장에서 구조됐다 숨진 59살 이모 씨에 이어, 매몰됐던 나머지 인부 45살 이모 씨도 어젯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까운 2명의 생명을 앗아간 붕괴사고.

관할구청은 붕괴 여파가 인근 건물에 영향을 줬는지 안전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과실이 없었는지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차양오(강동소방서 예방과장/지난 20일) : "슬라브를 건드렸다든지 갑자기 건물기둥을 건드렸을 때 급격하게 무너질 우려가 있답니다."

기둥이나 보를 건드리지 않는 리모델링 공사는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

지난 2005년에는 서울 수유동에서 리모델링하던 건물이 무너져 인부 7명이 매몰돼 다쳤습니다.

또 2007년에는 울산에서 리모델링을 하던 건물 꼭대기 층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싼 가격에 공사를 수주한 리모델링 업체들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안전진단은 물론, 철거 과정에서 보강공사까지도 생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취>리모델링 내부 철거업자(음성변조) : "실제 경험없는 철거업자가 많은데도 싸게만 하려고 하다보니까 그래요. 몇억짜리 공사하면서 한 2백만원 아끼려다보니 (사고가 나는거죠.)"

붕괴 위험이 있는 노후 건물은 서울시에만 170여 개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이 건물들을 리모델링할 경우 단속 규정은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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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에 도사린 안전 ‘구멍’ 리모델링 공사
    • 입력 2011-07-22 22: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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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부 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7명을 다치게 한 서울 천호동의 붕괴사고 당시,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습니다. 별다른 규정이나 안전장치 없이 진행되는 리모델링 공사의 위험성을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붕괴현장에서 구조됐다 숨진 59살 이모 씨에 이어, 매몰됐던 나머지 인부 45살 이모 씨도 어젯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까운 2명의 생명을 앗아간 붕괴사고. 관할구청은 붕괴 여파가 인근 건물에 영향을 줬는지 안전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과실이 없었는지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차양오(강동소방서 예방과장/지난 20일) : "슬라브를 건드렸다든지 갑자기 건물기둥을 건드렸을 때 급격하게 무너질 우려가 있답니다." 기둥이나 보를 건드리지 않는 리모델링 공사는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 지난 2005년에는 서울 수유동에서 리모델링하던 건물이 무너져 인부 7명이 매몰돼 다쳤습니다. 또 2007년에는 울산에서 리모델링을 하던 건물 꼭대기 층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싼 가격에 공사를 수주한 리모델링 업체들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안전진단은 물론, 철거 과정에서 보강공사까지도 생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취>리모델링 내부 철거업자(음성변조) : "실제 경험없는 철거업자가 많은데도 싸게만 하려고 하다보니까 그래요. 몇억짜리 공사하면서 한 2백만원 아끼려다보니 (사고가 나는거죠.)" 붕괴 위험이 있는 노후 건물은 서울시에만 170여 개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이 건물들을 리모델링할 경우 단속 규정은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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