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 조작의 함정

입력 2011.07.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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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전 국내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대동강 수해 사진이 인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보도 사진을 조작하거나 연출해 논란을 빚은 사건들은 국내외에서 계속 있어 왔는데요.

사진기자나 언론사가 직접 개입해 사진을 왜곡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신뢰와도 직결된 문젭니다.

보도사진 조작과 연출... 과연 어느 범위까지 용인해야 할까요?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에 사진 한 장이 보도됐습니다.

북한에 폭우가 내려 대동강 주변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다음날 신문에도 똑같은 사진이 실렸지만, 의미는 정반대였습니다.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선과 동아일보는 1면에서 조작 증거까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녹취>동아(7.19/ 1면) : "사진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노리고 수해를 과장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의 경우 주민들의 모습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북한식 촬영법에서도 벗어난다.

당초 북한 조선중앙통신으로부터 이 사진을 제공받은 미국의 AP 통신도 “디지털 방식으로 변형됐거나 실제 장면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사진 삭제를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사진 곳곳에서 조작됐을 가능성들이 발견됩니다.

<인터뷰>조재만(디지털 이미지 전문가) : “하늘에서 내려오는 조명이 사람에 의해서 반사가 돼서 바닥, 물에 비치거나 혹은 물에 그림자가 생기거나 이런 요소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보통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진이나 평상시 생활에서 볼 수 없는 그런 형태를 취하고 있다라는 거죠. 정황적으로 봤을 때는 합성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08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지난 1월엔 대동강변에서 썰매를 타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해외에 전송했다 국제적 망신을 샀던 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북한에만 한정된 건 아닙니다.

보도 사진을 둘러싼 조작 논란은 흔히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 8월,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 배포한 사진입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의 시내 모습입니다.

전쟁의 참상을 담은 이 사진은 한 인터넷 블로거가 연기의 방향과 모양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발견하고, 포토샵을 사용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로이터는 즉각 조사에 나서 이 사진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문제의 사진작가를 해고한 것은 물론 그가 촬영했던 사진 9백여 장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22년 동안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는 곽윤섭 기자.

무더위와 관련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한강 수영장을 찾았습니다.

<녹취>곽윤섭(한겨레 사진기자) : "인터넷 한겨레 사진마을에서 독자들과 함께하는 물놀이 사진특집을 하고 있어요. 거기다 실을 예정입니다."

뷰파인더를 바라보며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현장을 동분서주합니다.

수백 번 셔터를 누르고 나서야 촬영은 겨우 끝이 납니다.

그리곤, 현장에서 바로 사진을 손질합니다.

주로 먼지의 흔적을 지우거나 사진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트리밍’, 그리고 노출을 보정해주는 정도에 그칩니다.

사진의 색깔을 조정하거나, 없는 것을 추가하거나 있는 걸 삭제하는 건 보도사진에선 허용되지 않습니다.

사진을 조작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곽윤섭(한겨레 사진기자) : "보도사진의 생명은 있는 그대로를 찍는다는 속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식이든 손을 대면 안 되는거죠. 사진기자들은 색깔은 절대 손대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예를 들어 현장에서 날씨가 흐려서 하늘이 파랗게 안 나왔다 그러면 그 흐린 하늘이 그대로 나가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그 흐린 하늘을 실제로는 흐렸는데 파랗게 만든다는 것은 현장왜곡이죠."

그런데,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일부 신문의 보도사진이 덧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24일.

신문들은 1면에 연평도 마을과 산이 불에 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일제히 실었습니다.

거의 같은 구도의 사진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연평도 주민, 중앙일보는 여행객, 동아일보는 연합뉴스가, 한국일보는 옹진군이 출처라고 밝혔습니다.

경향신문이나 세계일보, 한겨레에 비해 이들 신문 사진은 화염과 연기에 검붉은 색이 뚜렷하게 부각돼 있었습니다.

명암을 강조했을 뿐 조작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부에선 과도한 사진 보정으로 공포감을 더 키운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이용환(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좀 과했다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어떤 현실이 있으면 그 현실을 증강해서 더 사태를 악화시키는 그런 것을 책임을 물을 순 없지만, 좀 과하지 않았나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후보정에 의해 원래 사진보다 원본이 진해졌다 표기를 해야겠죠.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 언론사들은 거의 표기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죠. 신문윤리실천요강에도 사진 조작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부득이하게 최소한의 조작기법을 쓸 때도 그 사실을 밝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 후 지면화되기까지 보정이나 조작 등으로 왜곡이 일어난 것과 달리, 촬영 단계에서 사진기자가 개입해 연출하는 것도 논란거립니다.

보도사진의 전설로 꼽히는 로버트 카파의 ‘공화파 병사의 죽음’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총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병사의 극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지금까지도 연출됐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1989년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독재정권의 인종학살을 전 세계에 알린 사진입니다.

한 남자가 차갑게 식은 갓난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울고 있습니다.

서구 언론은 흥분했지만, 학살과는 무관한 시신으로 연출한 20세기 최악의 보도사진으로 기록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연출 사진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5일, 중앙일보는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사진을 지면에 실었습니다.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연출한 사진이었습니다.

그 손님이 해당 신문사의 취재기자였던 겁니다.

신문윤리위원회는 언론의 책임 등을 위반한 건 사실이지만,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경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취재윤리를 명백히 어긴 만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보도 사진에서 연출은 원칙적으로 삼가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과잉 취재 때문에 사건사고 현장에서까지 종종 연출을 하는 관행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녹취>신문사 사진기자 : "과거 괌에서 대한항공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모 신문사 사진기자가 현장 조종석에 들어가 현장 감식반이 오기도 전에 조종사의 모자를 옮겨 촬영하기도 했고, 환경을 다룬 보도 사진에서도 인위적으로 연출해 찍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상당히 엄격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인터뷰>이용환(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윤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죠. 중요한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지만 사실 그걸로 해서 책임을 추궁받는다든지, 회사를 나간다든지 이런 경우는 잘 보지 못했어요. 도덕적으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틀들을 만들어내는 그런 노력들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미지 편집은 촬영된 내용을 훼손해선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이미지를 조작해 독자를 오도하게 해선 안 된다.

미국 사진기자협회 윤리강령 가운데 하납니다.

현장의 생생한 기록. 또 사실의 정확한 반영이 보도 사진의 존재 목적이라면 조작과 연출은 사라져야 할 악습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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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사진 조작의 함정
    • 입력 2011-07-23 08:14:14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며칠전 국내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대동강 수해 사진이 인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보도 사진을 조작하거나 연출해 논란을 빚은 사건들은 국내외에서 계속 있어 왔는데요. 사진기자나 언론사가 직접 개입해 사진을 왜곡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신뢰와도 직결된 문젭니다. 보도사진 조작과 연출... 과연 어느 범위까지 용인해야 할까요? 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에 사진 한 장이 보도됐습니다. 북한에 폭우가 내려 대동강 주변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다음날 신문에도 똑같은 사진이 실렸지만, 의미는 정반대였습니다.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선과 동아일보는 1면에서 조작 증거까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녹취>동아(7.19/ 1면) : "사진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노리고 수해를 과장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의 경우 주민들의 모습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북한식 촬영법에서도 벗어난다. 당초 북한 조선중앙통신으로부터 이 사진을 제공받은 미국의 AP 통신도 “디지털 방식으로 변형됐거나 실제 장면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사진 삭제를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사진 곳곳에서 조작됐을 가능성들이 발견됩니다. <인터뷰>조재만(디지털 이미지 전문가) : “하늘에서 내려오는 조명이 사람에 의해서 반사가 돼서 바닥, 물에 비치거나 혹은 물에 그림자가 생기거나 이런 요소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보통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진이나 평상시 생활에서 볼 수 없는 그런 형태를 취하고 있다라는 거죠. 정황적으로 봤을 때는 합성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08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지난 1월엔 대동강변에서 썰매를 타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해외에 전송했다 국제적 망신을 샀던 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북한에만 한정된 건 아닙니다. 보도 사진을 둘러싼 조작 논란은 흔히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 8월,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 배포한 사진입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레바논 베이루트의 시내 모습입니다. 전쟁의 참상을 담은 이 사진은 한 인터넷 블로거가 연기의 방향과 모양이 부자연스러운 것을 발견하고, 포토샵을 사용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로이터는 즉각 조사에 나서 이 사진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문제의 사진작가를 해고한 것은 물론 그가 촬영했던 사진 9백여 장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22년 동안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는 곽윤섭 기자. 무더위와 관련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한강 수영장을 찾았습니다. <녹취>곽윤섭(한겨레 사진기자) : "인터넷 한겨레 사진마을에서 독자들과 함께하는 물놀이 사진특집을 하고 있어요. 거기다 실을 예정입니다." 뷰파인더를 바라보며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현장을 동분서주합니다. 수백 번 셔터를 누르고 나서야 촬영은 겨우 끝이 납니다. 그리곤, 현장에서 바로 사진을 손질합니다. 주로 먼지의 흔적을 지우거나 사진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트리밍’, 그리고 노출을 보정해주는 정도에 그칩니다. 사진의 색깔을 조정하거나, 없는 것을 추가하거나 있는 걸 삭제하는 건 보도사진에선 허용되지 않습니다. 사진을 조작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곽윤섭(한겨레 사진기자) : "보도사진의 생명은 있는 그대로를 찍는다는 속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식이든 손을 대면 안 되는거죠. 사진기자들은 색깔은 절대 손대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예를 들어 현장에서 날씨가 흐려서 하늘이 파랗게 안 나왔다 그러면 그 흐린 하늘이 그대로 나가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그 흐린 하늘을 실제로는 흐렸는데 파랗게 만든다는 것은 현장왜곡이죠." 그런데,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일부 신문의 보도사진이 덧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24일. 신문들은 1면에 연평도 마을과 산이 불에 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일제히 실었습니다. 거의 같은 구도의 사진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연평도 주민, 중앙일보는 여행객, 동아일보는 연합뉴스가, 한국일보는 옹진군이 출처라고 밝혔습니다. 경향신문이나 세계일보, 한겨레에 비해 이들 신문 사진은 화염과 연기에 검붉은 색이 뚜렷하게 부각돼 있었습니다. 명암을 강조했을 뿐 조작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부에선 과도한 사진 보정으로 공포감을 더 키운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이용환(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좀 과했다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어떤 현실이 있으면 그 현실을 증강해서 더 사태를 악화시키는 그런 것을 책임을 물을 순 없지만, 좀 과하지 않았나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후보정에 의해 원래 사진보다 원본이 진해졌다 표기를 해야겠죠.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 언론사들은 거의 표기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죠. 신문윤리실천요강에도 사진 조작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부득이하게 최소한의 조작기법을 쓸 때도 그 사실을 밝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 후 지면화되기까지 보정이나 조작 등으로 왜곡이 일어난 것과 달리, 촬영 단계에서 사진기자가 개입해 연출하는 것도 논란거립니다. 보도사진의 전설로 꼽히는 로버트 카파의 ‘공화파 병사의 죽음’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총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병사의 극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지금까지도 연출됐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1989년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독재정권의 인종학살을 전 세계에 알린 사진입니다. 한 남자가 차갑게 식은 갓난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울고 있습니다. 서구 언론은 흥분했지만, 학살과는 무관한 시신으로 연출한 20세기 최악의 보도사진으로 기록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연출 사진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5일, 중앙일보는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사진을 지면에 실었습니다.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연출한 사진이었습니다. 그 손님이 해당 신문사의 취재기자였던 겁니다. 신문윤리위원회는 언론의 책임 등을 위반한 건 사실이지만, 사과문을 게재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경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취재윤리를 명백히 어긴 만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보도 사진에서 연출은 원칙적으로 삼가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 과잉 취재 때문에 사건사고 현장에서까지 종종 연출을 하는 관행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녹취>신문사 사진기자 : "과거 괌에서 대한항공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모 신문사 사진기자가 현장 조종석에 들어가 현장 감식반이 오기도 전에 조종사의 모자를 옮겨 촬영하기도 했고, 환경을 다룬 보도 사진에서도 인위적으로 연출해 찍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상당히 엄격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인터뷰>이용환(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윤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죠. 중요한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지만 사실 그걸로 해서 책임을 추궁받는다든지, 회사를 나간다든지 이런 경우는 잘 보지 못했어요. 도덕적으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틀들을 만들어내는 그런 노력들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미지 편집은 촬영된 내용을 훼손해선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이미지를 조작해 독자를 오도하게 해선 안 된다. 미국 사진기자협회 윤리강령 가운데 하납니다. 현장의 생생한 기록. 또 사실의 정확한 반영이 보도 사진의 존재 목적이라면 조작과 연출은 사라져야 할 악습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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