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진화가 뒤틀린다면…‘타임코드’

입력 2011.07.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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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과학기술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수준으로 발달한 2055년.



미국 시카고에 있는 회사 ’타임 사파리’는 타임머신 독점권을 갖고 사람들이 6천500만년 전 백악기 시대로 돌아가 공룡을 사냥할 수 있는 여행을 관광상품으로 판매한다.



이 타임머신 시스템을 만든 과학자는 인간이 과거를 잘못 건드려 진화 과정을 교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고하지만, ’타임 사파리’의 대표 찰스 해튼(벤 킹슬리)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아 돈을 버는 데에만 열중한다.



어느날 시간여행 참가자 중 한 명이 시간여행을 갔다가 규칙을 어기고 어떤 생물을 건드리고, 이로 인해 인류에게 큰 재앙이 닥친다.



2055년의 세계가 ’시간파’의 충격을 받으면서 진화과정이 뒤틀려 생겨난 돌연변이 식물이 건물을 뚫고 자라나고 괴생명체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타임머신 여행의 대장격이었던 트래비스 라이어 박사(에드워드 번즈)는 괴생명체들과 맞서 싸우며 시간여행 중에 있었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분투한다.



영화는 인류의 발달된 기술이 과거에 개입하면서 생명의 진화 과정을 어지럽히고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한다.



시간여행자들의 실수가 백악기의 나비 한 마리를 밟은 것이었다는 설정은 나비의 아주 작은 날갯짓도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 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자연에 가하는 인위적인 조작들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인간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깊이 있게 파고 들기보다는 액션과 시각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데 신경을 썼다.



백악기 시대의 공룡을 비롯해 CG로 만들어진 다양한 괴생명체들은 영화 내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미국에서 2005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SF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 영상 기술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낸다. 괴생명체들의 모습이 어디선가 본 듯한 이미지에 참신함이 떨어지고 특히 사람들과 합성된 이음새가 그리 매끄럽지 않다. 최근 나온 첨단 SF영화들에 비하면 기술의 차이가 느껴진다.



또 ’시간파’의 개념이나 진화 시스템이 교란되는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어 이야기의 뼈대가 허술하다는 인상을 준다. 주인공들의 분투 과정에 비해 마지막 몇 분 만에 모든 게 해결되는 결말도 허탈하다.



’앤드 오브 데이즈’ ’타임캅’ ’서든 데스’ 등을 만들었던 피터 하이암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월 28일 개봉. 상영시간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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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진화가 뒤틀린다면…‘타임코드’
    • 입력 2011-07-23 10:18:16
    연합뉴스
인류의 과학기술이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수준으로 발달한 2055년.

미국 시카고에 있는 회사 ’타임 사파리’는 타임머신 독점권을 갖고 사람들이 6천500만년 전 백악기 시대로 돌아가 공룡을 사냥할 수 있는 여행을 관광상품으로 판매한다.

이 타임머신 시스템을 만든 과학자는 인간이 과거를 잘못 건드려 진화 과정을 교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고하지만, ’타임 사파리’의 대표 찰스 해튼(벤 킹슬리)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아 돈을 버는 데에만 열중한다.

어느날 시간여행 참가자 중 한 명이 시간여행을 갔다가 규칙을 어기고 어떤 생물을 건드리고, 이로 인해 인류에게 큰 재앙이 닥친다.

2055년의 세계가 ’시간파’의 충격을 받으면서 진화과정이 뒤틀려 생겨난 돌연변이 식물이 건물을 뚫고 자라나고 괴생명체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타임머신 여행의 대장격이었던 트래비스 라이어 박사(에드워드 번즈)는 괴생명체들과 맞서 싸우며 시간여행 중에 있었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분투한다.

영화는 인류의 발달된 기술이 과거에 개입하면서 생명의 진화 과정을 어지럽히고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한다.

시간여행자들의 실수가 백악기의 나비 한 마리를 밟은 것이었다는 설정은 나비의 아주 작은 날갯짓도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 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자연에 가하는 인위적인 조작들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인간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깊이 있게 파고 들기보다는 액션과 시각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데 신경을 썼다.

백악기 시대의 공룡을 비롯해 CG로 만들어진 다양한 괴생명체들은 영화 내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미국에서 2005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SF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 영상 기술에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낸다. 괴생명체들의 모습이 어디선가 본 듯한 이미지에 참신함이 떨어지고 특히 사람들과 합성된 이음새가 그리 매끄럽지 않다. 최근 나온 첨단 SF영화들에 비하면 기술의 차이가 느껴진다.

또 ’시간파’의 개념이나 진화 시스템이 교란되는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어 이야기의 뼈대가 허술하다는 인상을 준다. 주인공들의 분투 과정에 비해 마지막 몇 분 만에 모든 게 해결되는 결말도 허탈하다.

’앤드 오브 데이즈’ ’타임캅’ ’서든 데스’ 등을 만들었던 피터 하이암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월 28일 개봉. 상영시간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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