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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서 연쇄 테러 ‘경악’
입력 2011.07.23 (15:57) 연합뉴스
'노벨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22일(현지시각) 폭탄테러와 총격사건 등 연쇄 테러가 발생해 최소 8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면서 노르웨이와 국제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현지 주민들은 평화롭던 나라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태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 주변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7명이 숨졌다.

사건 당시 인근 호텔에 있었다는 이안 더튼씨는 "이건 여느 혼란 상황과는 다르다. 노르웨이처럼 안전하고 개방된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폭발사건 이후에는 오슬로 북서쪽 30km 지점의 우토야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년캠프 행사장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80명이 숨졌다.

사건 현장은 노르웨이에서 5번째로 큰 피오르 호수인 튀리피오르덴호(湖) 안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행사장에 있던 청년들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었으나, 용의자가 이들에게조차 총기를 난사했다.

튀리피오르덴호 인근에 사는 아니타 리엔(42·여)씨는 "약 50명이 물에 뛰어들어 육지쪽으로 헤엄치는걸 봤다"며 "사람들이 울부짖거나 몸을 떨었고, 겁에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지금껏 이렇다 할 정치·사회·종교적 분쟁이 거의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노르웨이에서 왜 이 같은 연쇄테러가 터졌는지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을 담당하면서 '평화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이에 걸맞게 1993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약인 오슬로 협약 체결과 2002년 스리랑카-타밀반군 간 휴전협정, 2005년 남·북 수단 평화협약 중재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은 더 크다.

일각에서는 노르웨이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전과 리비아전에 참전하면서 국제 테러단체로부터 위협을 받아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 경찰치안국(PST)은 올 초 작성한 국가안보 전망 보고서에서 노르웨이 내 이슬람 극단주의 지지자가 많지는 않지만, 국가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만한 집단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 직후 체포된 용의자가 노르웨이 태생에 '반(反) 이슬람' 성향의 백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극단주의자의 단독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국제 테러단체가 개입했던 미국의 9.11테러보다는 미국 내 자생적 테러범이 주도했던 1995년 오클라호마시(市) 연방건물 폭탄테러 사건과 더 비슷하다며 "국제 테러조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테러라기보다는 미친 사람이 저지른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ST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 극단주의 세력은 주목할만한 지도자가 없는 상태에서 최근 수년간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몇몇 주요 인물들이 극우단체를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단체들이 러시아나 스웨덴의 극우조직과 접촉하고 있으며, 그 활동이 올해에도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폴(Europol·유럽형사경찰기구)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혁명으로 이 지역 이민자들이 유럽에 대거 유입된다면 유럽 국민 사이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동시에 극우주의와 테러리즘이 활개를 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노벨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서 연쇄 테러 ‘경악’
    • 입력 2011-07-23 15:57:10
    연합뉴스
'노벨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22일(현지시각) 폭탄테러와 총격사건 등 연쇄 테러가 발생해 최소 8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면서 노르웨이와 국제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현지 주민들은 평화롭던 나라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태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 주변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7명이 숨졌다.

사건 당시 인근 호텔에 있었다는 이안 더튼씨는 "이건 여느 혼란 상황과는 다르다. 노르웨이처럼 안전하고 개방된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폭발사건 이후에는 오슬로 북서쪽 30km 지점의 우토야 섬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청년캠프 행사장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80명이 숨졌다.

사건 현장은 노르웨이에서 5번째로 큰 피오르 호수인 튀리피오르덴호(湖) 안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행사장에 있던 청년들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호수에 뛰어들었으나, 용의자가 이들에게조차 총기를 난사했다.

튀리피오르덴호 인근에 사는 아니타 리엔(42·여)씨는 "약 50명이 물에 뛰어들어 육지쪽으로 헤엄치는걸 봤다"며 "사람들이 울부짖거나 몸을 떨었고, 겁에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지금껏 이렇다 할 정치·사회·종교적 분쟁이 거의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노르웨이에서 왜 이 같은 연쇄테러가 터졌는지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을 담당하면서 '평화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이에 걸맞게 1993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약인 오슬로 협약 체결과 2002년 스리랑카-타밀반군 간 휴전협정, 2005년 남·북 수단 평화협약 중재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은 더 크다.

일각에서는 노르웨이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전과 리비아전에 참전하면서 국제 테러단체로부터 위협을 받아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 경찰치안국(PST)은 올 초 작성한 국가안보 전망 보고서에서 노르웨이 내 이슬람 극단주의 지지자가 많지는 않지만, 국가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만한 집단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 직후 체포된 용의자가 노르웨이 태생에 '반(反) 이슬람' 성향의 백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극단주의자의 단독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국제 테러단체가 개입했던 미국의 9.11테러보다는 미국 내 자생적 테러범이 주도했던 1995년 오클라호마시(市) 연방건물 폭탄테러 사건과 더 비슷하다며 "국제 테러조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테러라기보다는 미친 사람이 저지른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ST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 극단주의 세력은 주목할만한 지도자가 없는 상태에서 최근 수년간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몇몇 주요 인물들이 극우단체를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단체들이 러시아나 스웨덴의 극우조직과 접촉하고 있으며, 그 활동이 올해에도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폴(Europol·유럽형사경찰기구)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혁명으로 이 지역 이민자들이 유럽에 대거 유입된다면 유럽 국민 사이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동시에 극우주의와 테러리즘이 활개를 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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