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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쇄 테러, 오클라호마 테러와 유사
입력 2011.07.23 (18:37) 수정 2011.07.23 (18:38) 연합뉴스
유럽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여겨져온 노르웨이에서 총리 집무실 폭탄테러와 집권 노동당 청소년 여름캠프 총격테러로 최소 91명이 사망하는 참상이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총격테러 사건 현장에서 32세 노르웨이 태생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그가 두 사건 모두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말했지만, 범행 동기와 배후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현지 언론매체들은 극우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다.

스에니눙 스폰헤임 경찰서장은 현지 공영방송 NRK에 용의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들은 "그가 극우, 반(反) 이슬람 시각의 정치적 성향이 좀 있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그러나 이게 범행 동기의 배후에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방송 TV2는 체포된 용의자가 극우주의 세력과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현지 언론매체들은 그가 `페이스북'에 자신을 '보수주의자' '기독교신자'로 묘사했으며 사냥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컴퓨터게임에 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범행 동기가 뭔지, 용의자가 단독으로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배후 조직이 있는지, 배후 조직이 있다면 어떤 조직과 연루돼 있는지 등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이 유럽에서 세계 경제위기 여파로 일자리가 축소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반(反) 이민자 정서가 부상하고 이를 토대로 극우세력이 발호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변화는 북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치러진 핀란드 총선에서 반이민, 반외국인, 반유럽통합 정당인 `진짜 핀란드'가 중도우파 국민연합당과 중도좌파 사민당에 조금 뒤진 3위에 오른 것은 북구의 변화를 여실히 대변한다.

사회적 투명성이 높고 소수계층에 대한 관용이 정착된 것으로 알려진 스칸디나비아의 모범국들에서 극우 정당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의미심장한 변화로 간주됐다.

물론 극단적인 극우주의 세력과 테러리즘을 연계하는 것은 무리지만 극우주의 테러리즘이 점점 전문화하고 있다는 분석은 이번 같은 대형 테러의 토양이 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공동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2010년 테러리즘 보고서에서 극우주의 테러리즘이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점점 지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폴은 "전체적인 극우 극단주의 테러의 위협은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조직 측면에서는 점차 전문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보안당국(PST)은 지난 2월 "노르웨이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스웨덴과 다른 유럽의 극우주의 극단세력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치안 환경의 불투명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노르웨이 국제관계연구소의 자굽 고드지미르스키 수석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보다 극우주의자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는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를 대상으로 했다"면서 "만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라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 아니라 도심의 쇼핑몰 인근을 겨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가 알카에다와 연관된 조직이 벌인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보다 반(反) 정부 성향의 극우주의자가 저지른 2005년 미국 오클라호마 테러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범행 동기나 테러세력 연루 여부와 상관없이 그동안 안전하다고 인식돼온 북구도 더는 테러에서 비켜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냈다.
  • 노르웨이 연쇄 테러, 오클라호마 테러와 유사
    • 입력 2011-07-23 18:37:24
    • 수정2011-07-23 18:38:09
    연합뉴스
유럽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여겨져온 노르웨이에서 총리 집무실 폭탄테러와 집권 노동당 청소년 여름캠프 총격테러로 최소 91명이 사망하는 참상이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총격테러 사건 현장에서 32세 노르웨이 태생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그가 두 사건 모두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말했지만, 범행 동기와 배후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현지 언론매체들은 극우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다.

스에니눙 스폰헤임 경찰서장은 현지 공영방송 NRK에 용의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들은 "그가 극우, 반(反) 이슬람 시각의 정치적 성향이 좀 있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그러나 이게 범행 동기의 배후에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방송 TV2는 체포된 용의자가 극우주의 세력과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현지 언론매체들은 그가 `페이스북'에 자신을 '보수주의자' '기독교신자'로 묘사했으며 사냥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컴퓨터게임에 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범행 동기가 뭔지, 용의자가 단독으로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배후 조직이 있는지, 배후 조직이 있다면 어떤 조직과 연루돼 있는지 등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이 유럽에서 세계 경제위기 여파로 일자리가 축소되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반(反) 이민자 정서가 부상하고 이를 토대로 극우세력이 발호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변화는 북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치러진 핀란드 총선에서 반이민, 반외국인, 반유럽통합 정당인 `진짜 핀란드'가 중도우파 국민연합당과 중도좌파 사민당에 조금 뒤진 3위에 오른 것은 북구의 변화를 여실히 대변한다.

사회적 투명성이 높고 소수계층에 대한 관용이 정착된 것으로 알려진 스칸디나비아의 모범국들에서 극우 정당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의미심장한 변화로 간주됐다.

물론 극단적인 극우주의 세력과 테러리즘을 연계하는 것은 무리지만 극우주의 테러리즘이 점점 전문화하고 있다는 분석은 이번 같은 대형 테러의 토양이 됐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공동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2010년 테러리즘 보고서에서 극우주의 테러리즘이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점점 지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폴은 "전체적인 극우 극단주의 테러의 위협은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조직 측면에서는 점차 전문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보안당국(PST)은 지난 2월 "노르웨이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스웨덴과 다른 유럽의 극우주의 극단세력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치안 환경의 불투명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노르웨이 국제관계연구소의 자굽 고드지미르스키 수석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보다 극우주의자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는 집권 노동당 청소년 캠프를 대상으로 했다"면서 "만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라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 아니라 도심의 쇼핑몰 인근을 겨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가 알카에다와 연관된 조직이 벌인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보다 반(反) 정부 성향의 극우주의자가 저지른 2005년 미국 오클라호마 테러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범행 동기나 테러세력 연루 여부와 상관없이 그동안 안전하다고 인식돼온 북구도 더는 테러에서 비켜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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