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뢰 잃은 교육 행정

입력 2011.07.26 (07:03) 수정 2011.07.2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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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 해설위원]

나이스가 정말 영어발음 나이스 처럼 말끔하고 명쾌하지 못했다. 요즘 시중에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터져나온 불만입니다. 나이스는 차세대 교육 행정 정보시스템을 이르는 영어 약자인데 이 시스템의 성적처리 오류로 빚어진 상황을 빚댄 풍자인셈입니다. 내신 성적 등급 한등급 한등급에 얼마나 희비가 교차되며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지는 중 고등학교 학생이나 학부모가 아니면 공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교육 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의 오류로 올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통보된 학생들의 성적표가 신뢰를 잃어 버린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삼성 SDS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각 고등학교 마다 다른 동점자 처리 기준을 제대로 대입시키지 못해 오류가 생겼고 중학교의 경우에도 무단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인정점 부여 절차가 잘 못된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에따라 전체 고등학교 학생의 약 1%인 2만 9천여명과 중학생 190여명의 석차가 뒤 바뀌어 버렸다고 하니 이는 간단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우리나라 교육 행정의 신뢰를 추락시킨 대형 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교과부는 1학기말 석차와 등급이 잘 못 산정된 전국 8백 23개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해당 학생들의 성적을 즉각 재처리 하도록하고 이 바로 잡은 석차와 등급을 오는 29일 까지 해당 학생들에게 통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석차와 등급만 바로 잡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이번 오류로 내신 등급이 변경되는 학생들은 어떤 대학을 선택해 지원할 것인지 입시 전략을 바꿔야할 혼란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수시모집을 코앞에 두고 있는 고 3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세대 교육 행정 정보시스템에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서둘러야 함은 물론이고 교과부의 평소 안이한 자세와 늑장 대처도 질타를 받아 마땅합니다.

최근 한국 교육 과정 평가원의 부실 운영에 이어 이번엔 아무리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가 있었다 해도 이를 걸러냈어야 할 교육 학술 정보원의 꼼꼼하지 못한 일처리로 대형사고가 빚어진 만큼 두 기관의 실질적 감독기관인 교과부로서는 책임을 느끼고 엄정한 업무 기강 쇄신으로 교육 행정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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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신뢰 잃은 교육 행정
    • 입력 2011-07-26 07:03:59
    • 수정2011-07-26 07: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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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 해설위원] 나이스가 정말 영어발음 나이스 처럼 말끔하고 명쾌하지 못했다. 요즘 시중에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터져나온 불만입니다. 나이스는 차세대 교육 행정 정보시스템을 이르는 영어 약자인데 이 시스템의 성적처리 오류로 빚어진 상황을 빚댄 풍자인셈입니다. 내신 성적 등급 한등급 한등급에 얼마나 희비가 교차되며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지는 중 고등학교 학생이나 학부모가 아니면 공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교육 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의 오류로 올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통보된 학생들의 성적표가 신뢰를 잃어 버린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삼성 SDS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각 고등학교 마다 다른 동점자 처리 기준을 제대로 대입시키지 못해 오류가 생겼고 중학교의 경우에도 무단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인정점 부여 절차가 잘 못된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에따라 전체 고등학교 학생의 약 1%인 2만 9천여명과 중학생 190여명의 석차가 뒤 바뀌어 버렸다고 하니 이는 간단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우리나라 교육 행정의 신뢰를 추락시킨 대형 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교과부는 1학기말 석차와 등급이 잘 못 산정된 전국 8백 23개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해당 학생들의 성적을 즉각 재처리 하도록하고 이 바로 잡은 석차와 등급을 오는 29일 까지 해당 학생들에게 통보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석차와 등급만 바로 잡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이번 오류로 내신 등급이 변경되는 학생들은 어떤 대학을 선택해 지원할 것인지 입시 전략을 바꿔야할 혼란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수시모집을 코앞에 두고 있는 고 3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세대 교육 행정 정보시스템에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서둘러야 함은 물론이고 교과부의 평소 안이한 자세와 늑장 대처도 질타를 받아 마땅합니다. 최근 한국 교육 과정 평가원의 부실 운영에 이어 이번엔 아무리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가 있었다 해도 이를 걸러냈어야 할 교육 학술 정보원의 꼼꼼하지 못한 일처리로 대형사고가 빚어진 만큼 두 기관의 실질적 감독기관인 교과부로서는 책임을 느끼고 엄정한 업무 기강 쇄신으로 교육 행정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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