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퍼스트 어벤져

입력 2011.07.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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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되길 바라지만 왜소한 체격 탓에 입대 테스트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스티븐(크리스 에반스).



낙방 거사인 그에게 어느 날 행운이 찾아온다. 불굴의 용기와 근성을 눈여겨본 미군 특수부대 소속의 에스카인(스탠리 투치) 박사에게 발탁돼 '슈퍼솔져' 프로젝트에 선발된 것.



특수 프로젝트를 통해 불사에 가까운 몸을 얻게 된 로저스는 연합군 요원 페기(헤일리 앳웰) 등의 도움을 받아 나치 과학으로 무장한 히드라의 기지를 하나하나 격멸해간다.



그러나 히드라의 수장 레드 스컬(휴고 위빙)의 반격으로 전우를 잃고, 미국 본토마저 공격당할 위험에 놓이면서 스티븐은 목숨을 건 마지막 작전을 감행한다.



'퍼스트 어벤져'는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퍼블리케이션'사의 만화 '캡틴 아메리카'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액션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치에 대항하는 미군의 활약상을 그린 이 만화는 1941년 초판 발행 이래로 2억1천만권 이상 판매된 인기작.



영화는 44㎏에 불과한 스티븐이 탄탄한 근육질을 몸을 얻은 후 막강한 나치 군단을 제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왜소한 스티븐이 맹목적으로 군인이 되려는 이유를 영화는 구태여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죽이는 건 싫다. 단지 불량배들이 싫을 뿐"이라는 동기를 불어넣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영화의 원작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온 것임을 고려하면 이러한 박약한 근거가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세계대전과 멀어진 현대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입고 다니는 옷과 들고 다니는 방패는 성조기를 떠올릴법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등 미국적 이미지가 범람한다는 점도 약점이다. 영화의 원제도 만화 제목을 그대로 이어받아 '캡틴 아메리카'지만 국내에서는 미국적 색채가 강한데다가 캐릭터의 인지도도 없어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한다.



전투장면이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풍부한 볼거리에 비해 123분을 지탱해주는 오밀조밀한 이야기의 힘은 아쉽다.



"선한 자는 더욱 선해지고, 악한 자는 더욱 악해지는 약"을 먹은 후 더욱 선해져 대의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주인공 스티븐과 절대악 레드 스컬처럼 평면적인 인물의 매력지수도 높지 않다.



다만, 영국식 발음을 쓰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페기 역의 헤일리 앳웰은 고전적인 매력을 뿜어내며 토미리 존스 같은 노장 배우도 제 몫을 해준다.

'울프맨'(2010), '쥬라기공원 3'(2001) 등을 연출한 조 존스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2세이상 관람가. 7월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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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퍼스트 어벤져
    • 입력 2011-07-26 09:23:55
    연합뉴스
군인이 되길 바라지만 왜소한 체격 탓에 입대 테스트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스티븐(크리스 에반스).

낙방 거사인 그에게 어느 날 행운이 찾아온다. 불굴의 용기와 근성을 눈여겨본 미군 특수부대 소속의 에스카인(스탠리 투치) 박사에게 발탁돼 '슈퍼솔져' 프로젝트에 선발된 것.

특수 프로젝트를 통해 불사에 가까운 몸을 얻게 된 로저스는 연합군 요원 페기(헤일리 앳웰) 등의 도움을 받아 나치 과학으로 무장한 히드라의 기지를 하나하나 격멸해간다.

그러나 히드라의 수장 레드 스컬(휴고 위빙)의 반격으로 전우를 잃고, 미국 본토마저 공격당할 위험에 놓이면서 스티븐은 목숨을 건 마지막 작전을 감행한다.

'퍼스트 어벤져'는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퍼블리케이션'사의 만화 '캡틴 아메리카'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액션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치에 대항하는 미군의 활약상을 그린 이 만화는 1941년 초판 발행 이래로 2억1천만권 이상 판매된 인기작.

영화는 44㎏에 불과한 스티븐이 탄탄한 근육질을 몸을 얻은 후 막강한 나치 군단을 제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왜소한 스티븐이 맹목적으로 군인이 되려는 이유를 영화는 구태여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죽이는 건 싫다. 단지 불량배들이 싫을 뿐"이라는 동기를 불어넣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영화의 원작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온 것임을 고려하면 이러한 박약한 근거가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세계대전과 멀어진 현대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입고 다니는 옷과 들고 다니는 방패는 성조기를 떠올릴법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등 미국적 이미지가 범람한다는 점도 약점이다. 영화의 원제도 만화 제목을 그대로 이어받아 '캡틴 아메리카'지만 국내에서는 미국적 색채가 강한데다가 캐릭터의 인지도도 없어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한다.

전투장면이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풍부한 볼거리에 비해 123분을 지탱해주는 오밀조밀한 이야기의 힘은 아쉽다.

"선한 자는 더욱 선해지고, 악한 자는 더욱 악해지는 약"을 먹은 후 더욱 선해져 대의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주인공 스티븐과 절대악 레드 스컬처럼 평면적인 인물의 매력지수도 높지 않다.

다만, 영국식 발음을 쓰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페기 역의 헤일리 앳웰은 고전적인 매력을 뿜어내며 토미리 존스 같은 노장 배우도 제 몫을 해준다.
'울프맨'(2010), '쥬라기공원 3'(2001) 등을 연출한 조 존스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2세이상 관람가. 7월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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