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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몸집 키워 한국형 골드만삭스 육성
입력 2011.07.26 (13:47)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미국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고서 증권사간 합종연횡을 통한 대형 IB의 출현을 기대했지만, 무산됐다. 대형 IB의 출현은 고사하고 상당수 증권사들이 주식중개 수수료 위주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기업에 대한 직접 금융 지원을 통해 금융과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자는 자본시장법의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선진 금융기법을 동원하고 업무 영역 파괴를 통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으며 진화하는 글로벌 IB에 견줘보면 여전히 초보 단계다.

금융당국이 26일 발표한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방안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대형 IB 탄생을 위한 '채찍'과 '당근'을 모두 담고 있다.

대형 IB에 필수적인 풍부한 자본력을 갖추게 하려고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 이상으로 높였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등의 업무를 시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흡수하는데 적정 수준이라고 본 것이다. 일종의 진입장벽을 둔 것으로 아무나 IB를 할 수 없도록 한 셈이다.

대신, 기업에 대한 대출이 가능한 신용공여와 내부주문 집행 업무, 헤지펀드의 핵심인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허용해 줄 방침이다.

일정 요건만 갖추면 글로벌 IB와 맞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될 수 있으면 풀어주겠다는 의도다.

금융당국이 이런 방안을 마련한 것은 금융정책을 시행하는데 대형 IB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신성장 동력 중소기업에 직접금융을 지원하거나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때 입체적으로 금융을 지원할 토대가 미흡하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은 16.1%에 불과하다. 은행과 정책자금을 통한 지원 비중은 81%에 달한다. 사실상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에 대한 직접 금융지원을 할 만한 토대가 없는 상태다.

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던 터키 원전을 수주했을 때 공사대금을 조달할 능력을 갖춘 국내 IB는 전혀 없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업에 편중된 금융산업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동시에 기업에 대한 직접 금융지원의 필요성이 크다.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대형 IB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이 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으로 높인 만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말 기준으로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국내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대우증권이 2조8천6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2조7천986억원), 현대증권(2조6천893억원), 우리투자증권(2조6천286억원), 한국투자증권(2조4천204억원) 순이다.

대형 증권사라도 최소 1천400억원에서 최대 6천억원 정도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당국의 자기자본 요건에 근접한 대형 증권사들은 증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당장 자본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할 수 없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불만은 크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본금 요건을 갖추라고 주문하고 있다. 진입 장벽을 높여 증권사간 M&A와 대형화를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발적 자본확충 또는 M&A에 나서지 않으면 도태당하는 증권사도 나올 수 있다.

자기자본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IB의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와 프라임브로커 업무가 가능해진다.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기회를 주는 것이다.

IB는 M&A 자문과 인수, 구조화금융, 신생기업 발굴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업에 대한 여신, 즉 대출을 해줘야 할 상황이 많다.

다만, 전면적인 기업 대출을 허용해 주는 것은 아니다. M&A 자문과 인수 등의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제공하거나 신생기업 발굴 때 자기자본투자(PI) 차원의 융자와 보증, 다양한 자금 조달원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구조화 금융 등으로 한정된다.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는 총 자산의 5%를 대출하고 있을 정도로 기업 신용공여 업무는 IB에는 필요하다.

올해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업무를 지원하는 프라임브로커 업무도 가능해진다. 대형 증권사에는 초미의 관심 대상이다.

프라임브로커는 헤지펀드가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헤지펀드의 설립부터, 자금대출, 주식대여, 증거금 대납ㆍ대출, 자산보관, 결제, 투자자 소개는 물론 심지어 법률자문과 사무소 소개 및 임대까지 지원하는 등 업무 영역이 매우 넓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요건을 갖춘 IB에 위험도가 높은 업무를 허용해 주는 감독규정 정비와 건전성 장치도 충분히 마련할 계획이다.

위험도가 높은 업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해 향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안전판이다.
  • 증권사 몸집 키워 한국형 골드만삭스 육성
    • 입력 2011-07-26 13:47:08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미국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고서 증권사간 합종연횡을 통한 대형 IB의 출현을 기대했지만, 무산됐다. 대형 IB의 출현은 고사하고 상당수 증권사들이 주식중개 수수료 위주로 연명하는 실정이다.

기업에 대한 직접 금융 지원을 통해 금융과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자는 자본시장법의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선진 금융기법을 동원하고 업무 영역 파괴를 통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으며 진화하는 글로벌 IB에 견줘보면 여전히 초보 단계다.

금융당국이 26일 발표한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방안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대형 IB 탄생을 위한 '채찍'과 '당근'을 모두 담고 있다.

대형 IB에 필수적인 풍부한 자본력을 갖추게 하려고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 이상으로 높였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등의 업무를 시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흡수하는데 적정 수준이라고 본 것이다. 일종의 진입장벽을 둔 것으로 아무나 IB를 할 수 없도록 한 셈이다.

대신, 기업에 대한 대출이 가능한 신용공여와 내부주문 집행 업무, 헤지펀드의 핵심인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허용해 줄 방침이다.

일정 요건만 갖추면 글로벌 IB와 맞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될 수 있으면 풀어주겠다는 의도다.

금융당국이 이런 방안을 마련한 것은 금융정책을 시행하는데 대형 IB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신성장 동력 중소기업에 직접금융을 지원하거나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때 입체적으로 금융을 지원할 토대가 미흡하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은 16.1%에 불과하다. 은행과 정책자금을 통한 지원 비중은 81%에 달한다. 사실상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에 대한 직접 금융지원을 할 만한 토대가 없는 상태다.

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던 터키 원전을 수주했을 때 공사대금을 조달할 능력을 갖춘 국내 IB는 전혀 없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업에 편중된 금융산업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동시에 기업에 대한 직접 금융지원의 필요성이 크다.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대형 IB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이 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으로 높인 만큼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말 기준으로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국내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대우증권이 2조8천6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2조7천986억원), 현대증권(2조6천893억원), 우리투자증권(2조6천286억원), 한국투자증권(2조4천204억원) 순이다.

대형 증권사라도 최소 1천400억원에서 최대 6천억원 정도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당국의 자기자본 요건에 근접한 대형 증권사들은 증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당장 자본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할 수 없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불만은 크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본금 요건을 갖추라고 주문하고 있다. 진입 장벽을 높여 증권사간 M&A와 대형화를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발적 자본확충 또는 M&A에 나서지 않으면 도태당하는 증권사도 나올 수 있다.

자기자본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IB의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와 프라임브로커 업무가 가능해진다.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기회를 주는 것이다.

IB는 M&A 자문과 인수, 구조화금융, 신생기업 발굴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업에 대한 여신, 즉 대출을 해줘야 할 상황이 많다.

다만, 전면적인 기업 대출을 허용해 주는 것은 아니다. M&A 자문과 인수 등의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제공하거나 신생기업 발굴 때 자기자본투자(PI) 차원의 융자와 보증, 다양한 자금 조달원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구조화 금융 등으로 한정된다.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는 총 자산의 5%를 대출하고 있을 정도로 기업 신용공여 업무는 IB에는 필요하다.

올해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업무를 지원하는 프라임브로커 업무도 가능해진다. 대형 증권사에는 초미의 관심 대상이다.

프라임브로커는 헤지펀드가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헤지펀드의 설립부터, 자금대출, 주식대여, 증거금 대납ㆍ대출, 자산보관, 결제, 투자자 소개는 물론 심지어 법률자문과 사무소 소개 및 임대까지 지원하는 등 업무 영역이 매우 넓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요건을 갖춘 IB에 위험도가 높은 업무를 허용해 주는 감독규정 정비와 건전성 장치도 충분히 마련할 계획이다.

위험도가 높은 업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해 향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안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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