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0년만 ‘타이거즈 왕조’ 재현

입력 2011.07.26 (19:10) 수정 2011.07.26 (19: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꼭 10년 만에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타이거즈 왕조’ 시절로 돌아갔다.



KIA 선수단은 이날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흰색 바탕의 상·하의 홈 유니폼 대신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 검은색 헬멧을 착용했다.



이는 KIA의 전신인 해태가 원정 경기에서 입었던 옷으로, KIA가 팀을 인수한 이후 옛 유니폼을 착용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해태는 통산 9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해 ’해태 왕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프로야구 초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자연히 빨간색과 검은색의 해태 유니폼은 팬들 사이에 최강팀의 카리스마를 상징하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타이거즈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공포의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이었다.



해태는 2001년 7월26일 11회 접전 끝에 7-7로 비겼던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8월2일 KIA로 모기업이 바뀌었다.



선배들이 입었던 옛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서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한곳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나눴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관중석에서도 연방 플래시가 터지는 등 팬들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으로 떠났던 1997년 이후 14년 만에 해태 유니폼을 다시 입은 최고참 이종범(41)도 "감회가 새롭다"면서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이종범은 "검은색 유니폼이라 여름에 더 더웠는데 스파이크까지 검은색이라 물을 뿌려 가며 경기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또 더러워진 유니폼을 빨기 어려워 어머니께서 고생하셨다"고 웃었다.



그는 "김성한 선배나 선동열 선배 등 개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특출난 선배들이 많아 이 유니폼이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면서 "나도 신인 때 입단하고 ’무서운 팀’이란 것을 느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이종범은 또 "이제는 팀워크가 좋아야 우승할 수 있다. 부상 선수만 없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인 만큼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추슬러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아, 10년만 ‘타이거즈 왕조’ 재현
    • 입력 2011-07-26 19:10:50
    • 수정2011-07-26 19:31:46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꼭 10년 만에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타이거즈 왕조’ 시절로 돌아갔다.

KIA 선수단은 이날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흰색 바탕의 상·하의 홈 유니폼 대신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 검은색 헬멧을 착용했다.

이는 KIA의 전신인 해태가 원정 경기에서 입었던 옷으로, KIA가 팀을 인수한 이후 옛 유니폼을 착용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해태는 통산 9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해 ’해태 왕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프로야구 초기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자연히 빨간색과 검은색의 해태 유니폼은 팬들 사이에 최강팀의 카리스마를 상징하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타이거즈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공포의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이었다.

해태는 2001년 7월26일 11회 접전 끝에 7-7로 비겼던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8월2일 KIA로 모기업이 바뀌었다.

선배들이 입었던 옛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서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한곳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나눴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관중석에서도 연방 플래시가 터지는 등 팬들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으로 떠났던 1997년 이후 14년 만에 해태 유니폼을 다시 입은 최고참 이종범(41)도 "감회가 새롭다"면서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이종범은 "검은색 유니폼이라 여름에 더 더웠는데 스파이크까지 검은색이라 물을 뿌려 가며 경기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또 더러워진 유니폼을 빨기 어려워 어머니께서 고생하셨다"고 웃었다.

그는 "김성한 선배나 선동열 선배 등 개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특출난 선배들이 많아 이 유니폼이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면서 "나도 신인 때 입단하고 ’무서운 팀’이란 것을 느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이종범은 또 "이제는 팀워크가 좋아야 우승할 수 있다. 부상 선수만 없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인 만큼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추슬러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