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역전패 멍에 ‘마무리 불안’

입력 2011.07.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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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오른손 투수 한기주(24)가 올 시즌 세 번째 마무리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호랑이 군단'의 뒷문 단속에 다시 불안감이 커졌다.

한기주는 26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2사 1루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한 채 연속 4안타를 맞아 역전패의 멍에를 썼다.

2006년 역대 신인 최다 계약금인 10억원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한기주는 데뷔 첫해 10승(11패)를 올리고 이후 2년 연속으로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KIA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9년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긴 재활을 거쳐 이달 중순 20개월 만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로 나선 복귀 첫 투구에서 3이닝 동안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여전히 150㎞대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은 분명 KIA 마운드에 희소식이었다.

화려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의 위력이 다소 아쉬웠던 조범현 감독은 바로 한기주를 마무리로 돌려 뒷문 단속에 나섰다.

한기주는 17일 대구 삼성전과 20일 대전 한화전에 연달아 소방수로 나서 세이브를 올려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발진과 타선의 힘은 어느 팀에도 뒤질 것 없는 KIA로서는 한기주가 뒷문까지 잘 잠근다면 2위 삼성과의 불펜 싸움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조 감독도 26일 경기를 앞두고 "한기주가 마무리로 들어가는 것이 당연히 힘이 된다"며 믿음을 보였다.

한기주는 이날도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으나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볼 패턴은 삼성 타선의 집중력 있는 공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대타 조영훈에게 직구를 던졌다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고 흔들린 한기주는 곧이어 강봉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한기주는 다음 타석에 선 신명철에게도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우익수 오른쪽으로 깊숙이 떨어지는 3루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경기를 뒤집은 삼성이 바로 마운드에 올린 정현욱과 오승환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완벽하게 지켰으니, KIA로서는 불펜 싸움에서 완패한 셈이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한기주가 지난 등판에서 투구수가 많았지만, 적응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주가 복귀 후 첫 블론세이브의 아픔을 털어내고 든든한 마무리로 우뚝 서느냐에 따라 정규리그 1위를 향한 KIA의 후반기 레이스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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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주, 역전패 멍에 ‘마무리 불안’
    • 입력 2011-07-26 22:20:56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오른손 투수 한기주(24)가 올 시즌 세 번째 마무리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호랑이 군단'의 뒷문 단속에 다시 불안감이 커졌다. 한기주는 26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2사 1루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한 채 연속 4안타를 맞아 역전패의 멍에를 썼다. 2006년 역대 신인 최다 계약금인 10억원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한기주는 데뷔 첫해 10승(11패)를 올리고 이후 2년 연속으로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KIA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9년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긴 재활을 거쳐 이달 중순 20개월 만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로 나선 복귀 첫 투구에서 3이닝 동안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여전히 150㎞대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은 분명 KIA 마운드에 희소식이었다. 화려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의 위력이 다소 아쉬웠던 조범현 감독은 바로 한기주를 마무리로 돌려 뒷문 단속에 나섰다. 한기주는 17일 대구 삼성전과 20일 대전 한화전에 연달아 소방수로 나서 세이브를 올려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발진과 타선의 힘은 어느 팀에도 뒤질 것 없는 KIA로서는 한기주가 뒷문까지 잘 잠근다면 2위 삼성과의 불펜 싸움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조 감독도 26일 경기를 앞두고 "한기주가 마무리로 들어가는 것이 당연히 힘이 된다"며 믿음을 보였다. 한기주는 이날도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으나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볼 패턴은 삼성 타선의 집중력 있는 공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대타 조영훈에게 직구를 던졌다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고 흔들린 한기주는 곧이어 강봉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한기주는 다음 타석에 선 신명철에게도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우익수 오른쪽으로 깊숙이 떨어지는 3루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경기를 뒤집은 삼성이 바로 마운드에 올린 정현욱과 오승환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완벽하게 지켰으니, KIA로서는 불펜 싸움에서 완패한 셈이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한기주가 지난 등판에서 투구수가 많았지만, 적응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주가 복귀 후 첫 블론세이브의 아픔을 털어내고 든든한 마무리로 우뚝 서느냐에 따라 정규리그 1위를 향한 KIA의 후반기 레이스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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