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뉴스 따라잡기] 명문 사립대 의대생이 어쩌다…
입력 2011.08.02 (08:59) 아침뉴스타임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추락할 수 있나 싶습니다.



편의점 강도 살인 미수 혐의로 붙잡힌 한 30대 남자의 이야기죠?



네 알고보니 유명사립대 의대를 다녔던, 한때 촉망받던 사람이었습니다.



정수영 기자, 왜 의대생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건가요?



<리포트>



어처구니없게도 인터넷 온라인 게임에 빠져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20대 중반 늦깎이로 의대에 입학한 명문 사립대 의대생이었습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뒤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의학 공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고 점차 인터넷 온라인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자퇴까지 했습니다.



고가의 게임 아이템을 사는데 돈을 쏟아붓느라 대부업체로부터 빚을 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시원을 전전하다 돈이 떨어지자 결국 강도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지난달 24일 새벽 5시, 서울 봉천동 한 편의점.



30대 초반 남성 한 명이 물건을 들고 계산대로 다가옵니다.



느닷없이 가방에서 둔기를 꺼내더니 아르바이트 여직원 머리를 그대로 내리칩니다.



계산대를 열고 돈을 꺼내려 들다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황급히 자리를 피해 도망칩니다.



<녹취> 피해 여직원 (음성변조) : "다짜고짜 와서 벽돌로 내리찍기 시작하는데 (제가) 소리란 소리를 계속 질렀고 경찰에 신고하려고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했어요."



사건 한 시간 전쯤 같은 CCTV 화면에 잡힌 범인 모습입니다.



범행을 앞두고 상황을 살피려는 듯 편의점 내부를 슬그머니 둘러봅니다.



<녹취> 피해 여직원(음성변조) : "3번째 왔을 때 범행을 한 거였는데 4시에도 오고 5시 전에도 오고, 물건을 한 개씩 샀어요. 담배 하나 음료수 하나."



둔기에 수차례 머리를 얻어맞은 피해자는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 여직원 (음성변조) : "뼈가 아파서, 뼈도 아프고 후각, 미각이 지금 다 없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경찰은 CCTV 속 인상착의를 단서로 범인을 추적한 끝에 인근 고시원에 숨어 있던 용의자 30살 김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인터뷰> 김경근(형사/관악경찰서 강력3팀) : "장롱 안이랑 다 확인을 하니까 (범행 당시)옷가지랑 다 있어서 그래서 특정(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무직인 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다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경근(형사/관악경찰서 강력3팀) :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하다가 고시원비도 내지 못하고 생활고를 겪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별다를 것 없는 편의점 강도 사건인 줄만 알았던 경찰은 피의자 김 씨 전력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과 2년 전인 2009년까지만 해도 명문 사립대 지방 캠퍼스에서 의학을 배우던 의대생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고등)학교 다닐 때도 공부를 잘해서 표창도 많이 받고 장학금도 받고 학비도 면제받고 했는데…"



김 씨는 20대 중반 나이에 의대에 입학해 늦깎이로 의사 수업을 시작했고 군병원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하며 군 생활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김 씨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은 것은 복학 이후부터였습니다.



의학 공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고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급기야 지난 2009년 자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학교에 안 다닌다고 하기에, 제가 그런 말을 했거든요. 학교 가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거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라) 컴퓨터를 하고 싶으면 컴퓨터를 하고…"



의대 자퇴 이후 김 씨는 서울 용산 전자 상가에서 잠시 컴퓨터 조립 일을 하며 용돈을 벌었을 뿐 대부분 시간을 온라인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게임에 깊숙이 빠진 나머지 게임 속 유료 아이템을 사들이는데 돈을 쏟아 부었고 급기야 대부업체 돈까지 끌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요즘 사채업자들이 하는 거 있잖아요. 이자 비싼 거, 그런 거 (대출)해서 그거 내가 갚아주기도 하고 중간에 그거 못하게 하려고."



김 씨가 끌어다 쓴 빚은 하루가 다르게 늘기만 했고 원금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빚 독촉 전화에 온 가족이 시달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고지서는 우리 집으로 옵니다. 그 애 빚하고 부채하고 떠안고 있는 게, 지금 제가 부채가 1억이 넘습니다."



가족들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 2월 김 씨는 부모님 돈을 몰래 들고 가출한 뒤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도 나가는 등 바깥출입을 하기도 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안에 틀어박혀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녹취> 고시원 관계자 (음성변조) : "어느 날부터 인가 여하튼 안 나가고 방에 있고, 그러니까 밤새도록 게임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아무도 찾지 않는 고시원에서 김 씨는 나날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었고 생활비가 바닥나자 결국 끔찍한 범행을 마음먹었습니다.



<녹취> 피의자 김모씨 : "(왜 범행을 하게 됐나요?)……"



촉망받던 의대생이었던 김씨가 흉악한 범죄자가 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사람 만들려고 안간힘쓰는데… 몰라요. 집을 나간 이후 자식을 포기해버린 상황이에요."



경찰은 김 씨를 강도살인 미수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명문 사립대 의대생이 어쩌다…
    • 입력 2011-08-02 08:59:4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추락할 수 있나 싶습니다.



편의점 강도 살인 미수 혐의로 붙잡힌 한 30대 남자의 이야기죠?



네 알고보니 유명사립대 의대를 다녔던, 한때 촉망받던 사람이었습니다.



정수영 기자, 왜 의대생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건가요?



<리포트>



어처구니없게도 인터넷 온라인 게임에 빠져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20대 중반 늦깎이로 의대에 입학한 명문 사립대 의대생이었습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뒤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의학 공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고 점차 인터넷 온라인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자퇴까지 했습니다.



고가의 게임 아이템을 사는데 돈을 쏟아붓느라 대부업체로부터 빚을 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시원을 전전하다 돈이 떨어지자 결국 강도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지난달 24일 새벽 5시, 서울 봉천동 한 편의점.



30대 초반 남성 한 명이 물건을 들고 계산대로 다가옵니다.



느닷없이 가방에서 둔기를 꺼내더니 아르바이트 여직원 머리를 그대로 내리칩니다.



계산대를 열고 돈을 꺼내려 들다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황급히 자리를 피해 도망칩니다.



<녹취> 피해 여직원 (음성변조) : "다짜고짜 와서 벽돌로 내리찍기 시작하는데 (제가) 소리란 소리를 계속 질렀고 경찰에 신고하려고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했어요."



사건 한 시간 전쯤 같은 CCTV 화면에 잡힌 범인 모습입니다.



범행을 앞두고 상황을 살피려는 듯 편의점 내부를 슬그머니 둘러봅니다.



<녹취> 피해 여직원(음성변조) : "3번째 왔을 때 범행을 한 거였는데 4시에도 오고 5시 전에도 오고, 물건을 한 개씩 샀어요. 담배 하나 음료수 하나."



둔기에 수차례 머리를 얻어맞은 피해자는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 여직원 (음성변조) : "뼈가 아파서, 뼈도 아프고 후각, 미각이 지금 다 없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경찰은 CCTV 속 인상착의를 단서로 범인을 추적한 끝에 인근 고시원에 숨어 있던 용의자 30살 김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인터뷰> 김경근(형사/관악경찰서 강력3팀) : "장롱 안이랑 다 확인을 하니까 (범행 당시)옷가지랑 다 있어서 그래서 특정(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무직인 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다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경근(형사/관악경찰서 강력3팀) :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하다가 고시원비도 내지 못하고 생활고를 겪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별다를 것 없는 편의점 강도 사건인 줄만 알았던 경찰은 피의자 김 씨 전력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과 2년 전인 2009년까지만 해도 명문 사립대 지방 캠퍼스에서 의학을 배우던 의대생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고등)학교 다닐 때도 공부를 잘해서 표창도 많이 받고 장학금도 받고 학비도 면제받고 했는데…"



김 씨는 20대 중반 나이에 의대에 입학해 늦깎이로 의사 수업을 시작했고 군병원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하며 군 생활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김 씨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은 것은 복학 이후부터였습니다.



의학 공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고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급기야 지난 2009년 자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학교에 안 다닌다고 하기에, 제가 그런 말을 했거든요. 학교 가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거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라) 컴퓨터를 하고 싶으면 컴퓨터를 하고…"



의대 자퇴 이후 김 씨는 서울 용산 전자 상가에서 잠시 컴퓨터 조립 일을 하며 용돈을 벌었을 뿐 대부분 시간을 온라인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게임에 깊숙이 빠진 나머지 게임 속 유료 아이템을 사들이는데 돈을 쏟아 부었고 급기야 대부업체 돈까지 끌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요즘 사채업자들이 하는 거 있잖아요. 이자 비싼 거, 그런 거 (대출)해서 그거 내가 갚아주기도 하고 중간에 그거 못하게 하려고."



김 씨가 끌어다 쓴 빚은 하루가 다르게 늘기만 했고 원금과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빚 독촉 전화에 온 가족이 시달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고지서는 우리 집으로 옵니다. 그 애 빚하고 부채하고 떠안고 있는 게, 지금 제가 부채가 1억이 넘습니다."



가족들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 2월 김 씨는 부모님 돈을 몰래 들고 가출한 뒤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도 나가는 등 바깥출입을 하기도 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안에 틀어박혀 게임에 몰두했습니다.



<녹취> 고시원 관계자 (음성변조) : "어느 날부터 인가 여하튼 안 나가고 방에 있고, 그러니까 밤새도록 게임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아무도 찾지 않는 고시원에서 김 씨는 나날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었고 생활비가 바닥나자 결국 끔찍한 범행을 마음먹었습니다.



<녹취> 피의자 김모씨 : "(왜 범행을 하게 됐나요?)……"



촉망받던 의대생이었던 김씨가 흉악한 범죄자가 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녹취> 피의자 아버지 (음성변조) : "사람 만들려고 안간힘쓰는데… 몰라요. 집을 나간 이후 자식을 포기해버린 상황이에요."



경찰은 김 씨를 강도살인 미수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아침뉴스타임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