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불통, ‘이통 트래픽 폭발’ 신호탄?

입력 2011.08.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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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국의 LG유플러스(U+) 무선 데이터망이 전국적으로 불통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자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 폭발' 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데이터망 불통 원인이 특정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 나옴에 따라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동통신사의 대비 부족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불통 사고의 원인에 대해 "장애 시점에 특정 사이트 서버에서 일시적인 트래픽 급증이 확인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정확한 인과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해당 사이트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구글에서 푸시(push) 형태의 메시지를 동시에 여러 곳에 발송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갑자기 트래픽이 증가한 이유가 파악되지는 않았으나 결론적으로 LG유플러스가 급증한 트래픽을 감내하지 못해 망 장애로 이어진 것이고 볼 수 있다. 이날 KT와 SK텔레콤에서는 특별한 장애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전문가와 이용자들은 "예견됐던 일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분기보다 83% 증가하면서 현재 210만명을 넘겼다"며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는 목표인 350만명을 넘어 400만명 초과도 가능할 것"이라며 가파른 증가세를 예상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데이터 수익도 작년 2분기보다 37.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 스마트폰 가입자를 크게 실망시키는 사고가 나온 것이다.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따른 불통 및 품질 저하는 비단 LG유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KT는 아이폰 도입 이후 "망 과부하로 데이터 접속이 자주 끊겨 불편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수차례 받았다. SK텔레콤도 지난달 7일 강남지역에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해 한동안 데이터가 불통되는 등 국소적으로 장애가 있었다.

또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메시지나 통화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망 과부하 및 망 중립성 문제가 올해 통신업계의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망 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올 연말 이동통신망 용량이 한계에 도달해 트래픽이 밀집된 일부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만약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이번 불통 사고와 같은 일이 얼마든지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진다. 망 중립성 논란의 해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인 만큼 이통사들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일부 네트워크 기술자들은 이번 불통 사태가 LG유플러스의 전국 2G 데이터 기지국을 조정하는 데이터 중계 교환기 장애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망에 일종의 공격이 가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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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불통, ‘이통 트래픽 폭발’ 신호탄?
    • 입력 2011-08-02 19:25:35
    연합뉴스
2일 전국의 LG유플러스(U+) 무선 데이터망이 전국적으로 불통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자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 폭발' 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데이터망 불통 원인이 특정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 나옴에 따라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동통신사의 대비 부족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불통 사고의 원인에 대해 "장애 시점에 특정 사이트 서버에서 일시적인 트래픽 급증이 확인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정확한 인과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해당 사이트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구글에서 푸시(push) 형태의 메시지를 동시에 여러 곳에 발송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갑자기 트래픽이 증가한 이유가 파악되지는 않았으나 결론적으로 LG유플러스가 급증한 트래픽을 감내하지 못해 망 장애로 이어진 것이고 볼 수 있다. 이날 KT와 SK텔레콤에서는 특별한 장애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전문가와 이용자들은 "예견됐던 일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전분기보다 83% 증가하면서 현재 210만명을 넘겼다"며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는 목표인 350만명을 넘어 400만명 초과도 가능할 것"이라며 가파른 증가세를 예상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데이터 수익도 작년 2분기보다 37.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 스마트폰 가입자를 크게 실망시키는 사고가 나온 것이다.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따른 불통 및 품질 저하는 비단 LG유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KT는 아이폰 도입 이후 "망 과부하로 데이터 접속이 자주 끊겨 불편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수차례 받았다. SK텔레콤도 지난달 7일 강남지역에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해 한동안 데이터가 불통되는 등 국소적으로 장애가 있었다. 또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메시지나 통화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망 과부하 및 망 중립성 문제가 올해 통신업계의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망 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올 연말 이동통신망 용량이 한계에 도달해 트래픽이 밀집된 일부 지역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만약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이번 불통 사고와 같은 일이 얼마든지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진다. 망 중립성 논란의 해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인 만큼 이통사들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일부 네트워크 기술자들은 이번 불통 사태가 LG유플러스의 전국 2G 데이터 기지국을 조정하는 데이터 중계 교환기 장애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망에 일종의 공격이 가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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