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브리핑] 선거 때마다 바뀌는 경전철 사업

입력 2011.08.02 (21:51) 수정 2011.08.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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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김포시의 경전철 사업이 8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더니 이제는 언제 경전철이 놓일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늘 이슈앤브리핑은, 무리한 공약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김포시의 경전철 사업을 짚어봅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포시의 도시철도 공청회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계획 변경에 반대하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중전철을 도입하겠다던 유영록 시장은 취임 1년 만에 결국 공약을 뒤집었습니다.

김포시 도시철도는 지난 2003년 정부가 한강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김포공항까지 길이 22km의 경전철로 추진됐습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김포시의 예산 부담없이 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하기로 한 1조2천억 원으로 경전철 건설이 가능했지만 단체장들의 욕심이 화를 불렀습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강경구 시장이 중전철을 공약으로 당선됐다가 취임 1년 만에 다시 경전철로 바꾸었고, 현 유영록 시장도 지난해 선거에서 중전철을 공약해 당선된 뒤 역시 1년 만에 포기했습니다.

김포시의 재정력으로는 중전철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영록(김포시장) : "김포시의 여건상 할 수 없다는 판단을, 지난 1년 동안 노력은 해왔지만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한강 신도시는 이미 입주를 시작했고, 이 신도시를 위해 만들기로 했던 도시철도는 언제 놓일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신길천(한강신도시 입주자) : "전체적으로 분노에 폭발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처음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은 경전철을 보고 분양받은 것이지..."

8년의 논란 끝에 김포시가 내놓은 대안은 지하 경전철이지만 이 또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현재 김포시의 새 계획대로라면 6500억 원의 추가 건설비와 매년 300억 원 이상의 운영비가 필요합니다.

1년 예산이 6천억 원 남짓인 김포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토해양부가 이 계획을 승인해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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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브리핑] 선거 때마다 바뀌는 경전철 사업
    • 입력 2011-08-02 21:51:45
    • 수정2011-08-02 22:06:40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경기도 김포시의 경전철 사업이 8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더니 이제는 언제 경전철이 놓일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늘 이슈앤브리핑은, 무리한 공약 때문에 오락가락하는 김포시의 경전철 사업을 짚어봅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포시의 도시철도 공청회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계획 변경에 반대하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중전철을 도입하겠다던 유영록 시장은 취임 1년 만에 결국 공약을 뒤집었습니다. 김포시 도시철도는 지난 2003년 정부가 한강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김포공항까지 길이 22km의 경전철로 추진됐습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김포시의 예산 부담없이 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하기로 한 1조2천억 원으로 경전철 건설이 가능했지만 단체장들의 욕심이 화를 불렀습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강경구 시장이 중전철을 공약으로 당선됐다가 취임 1년 만에 다시 경전철로 바꾸었고, 현 유영록 시장도 지난해 선거에서 중전철을 공약해 당선된 뒤 역시 1년 만에 포기했습니다. 김포시의 재정력으로는 중전철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영록(김포시장) : "김포시의 여건상 할 수 없다는 판단을, 지난 1년 동안 노력은 해왔지만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한강 신도시는 이미 입주를 시작했고, 이 신도시를 위해 만들기로 했던 도시철도는 언제 놓일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신길천(한강신도시 입주자) : "전체적으로 분노에 폭발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에... 처음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은 경전철을 보고 분양받은 것이지..." 8년의 논란 끝에 김포시가 내놓은 대안은 지하 경전철이지만 이 또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현재 김포시의 새 계획대로라면 6500억 원의 추가 건설비와 매년 300억 원 이상의 운영비가 필요합니다. 1년 예산이 6천억 원 남짓인 김포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토해양부가 이 계획을 승인해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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