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숨겨도 척척! 마약 탐지견 ‘로빈’

<앵커 멘트>

사람보다 개가 더 큰 역할을 하는 분야가 바로 숨겨둔 마약을 적발하는 일인데요, 마약 탐지견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탐지견으로 뽑힌 개 '로빈'을 박예원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루 12만 건의 우편물이 들고 나는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검은 개가 우편물 사이를 분주히 오가더니, 갑자기 멈춰서 신호를 보냅니다.

평범한 편지처럼 보이던 우편물, 펴보니 250명분의 코카인이었습니다.

시가 2천만 원이 넘는 마약을 단숨에 찾아낸 이 개는 상반기 우수탐지견으로 뽑힌 로빈입니다.

<인터뷰> 차종균(마약조사요원/로빈파트너) : "꼭 말하지 않아도 마약을 잘 찾아내고, 그만큼 머리가 좋습니다."

로빈은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1번에 걸쳐 시가 3억 원이 넘는 마약을 적발해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 나이인 9살로 은퇴를 눈앞에 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뛰어난 후각으로 64마리 탐지견 중에서도 최고의 탐지 능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짐 속에서도, 늘어선 마네킹 사이에서도 어김없이 마약을 찾아냅니다.

돌이 지나면서부터 이어진 혹독한 훈련 덕분입니다.

<인터뷰> 박종수(탐지견 훈련사) : "소량의 마약을 갖고 오더라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사람의 몸에 숨겼을 때도 찾을 수 있도록.."

로빈같은 마약 탐지견이 지난 한해 동안 찾아낸 마약은 모두 106건으로 전체 적발실적의 3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