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한강야외수영장 물에서 중금속 검출

입력 2011.08.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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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야외수영장 물이 알고보니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됐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도심 속 피서진데 이래도 되는 걸까요.

김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피서객들로 꽉 들어찬 한 낮의 야외 수영장입니다.

물놀이를 즐기던 아이들이 물 위에 떠다니는 뭔가를 건져냅니다.

수영장에서 떨어져 나온 페인트 조각입니다.

물속을 들여다 봤습니다.

밟히는 곳마다 페인트 가루가 뿌옇게 일어납니다.

덧칠한 페인트가 깊이 패여 울퉁불퉁한 곳도 많습니다.

<인터뷰> 어린이들 : "바닥에 떨어져 있는 페인트칠 같은 게 목구멍에 들어갈까봐 걱정돼요"

전문 기관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물에서는 중금속인 납이 검출됐습니다.

수영장에 어떤 페인트를 칠한 걸까?

지난 6월 초, 개장하기 전 야외수영장입니다.

곳곳에 쓰고 남은 페인트통이 쌓아있습니다.

아동용 용구와 저수조에 사용을 금지한다고 돼있습니다.

<인터뷰> 이경률(환경실천연합회장) : "중금속 유해 성분이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의 여지가 높습니다."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의 78배, 발암물질인 6가크롬은 80배 많은 양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의사 : "납은 빈혈과 복통을 일으킬 수 있고요. 6가 크롬은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폐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규정입니다.

페인트 유해성분은 5년 전 새집 증후군이 문제된 이후 실내 기준만 더욱 강화됐습니다.

절반 값의 유해 성분 페인트가 야외에서는 마구 쓰이는 이유입니다.

<녹취> 도료 전문 연구원 : "바로 불합격이죠. 등급외로 나오죠. 등급외 실외에 쓰니까 그냥 쓰는 거죠"

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이런 사실을 알지도 못합니다.

<녹취>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공무원(음성변조) : "(페인트는) 유해하지 않은 그런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유성(페인트)로 안하고 수성으로 하고 있거든요. 해로울까봐"

지난해 한강 야외수영장을 찾은 방문객은 62만명에 이릅니다.

현장 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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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한강야외수영장 물에서 중금속 검출
    • 입력 2011-08-04 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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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야외수영장 물이 알고보니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됐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도심 속 피서진데 이래도 되는 걸까요. 김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피서객들로 꽉 들어찬 한 낮의 야외 수영장입니다. 물놀이를 즐기던 아이들이 물 위에 떠다니는 뭔가를 건져냅니다. 수영장에서 떨어져 나온 페인트 조각입니다. 물속을 들여다 봤습니다. 밟히는 곳마다 페인트 가루가 뿌옇게 일어납니다. 덧칠한 페인트가 깊이 패여 울퉁불퉁한 곳도 많습니다. <인터뷰> 어린이들 : "바닥에 떨어져 있는 페인트칠 같은 게 목구멍에 들어갈까봐 걱정돼요" 전문 기관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물에서는 중금속인 납이 검출됐습니다. 수영장에 어떤 페인트를 칠한 걸까? 지난 6월 초, 개장하기 전 야외수영장입니다. 곳곳에 쓰고 남은 페인트통이 쌓아있습니다. 아동용 용구와 저수조에 사용을 금지한다고 돼있습니다. <인터뷰> 이경률(환경실천연합회장) : "중금속 유해 성분이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의 여지가 높습니다."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의 78배, 발암물질인 6가크롬은 80배 많은 양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의사 : "납은 빈혈과 복통을 일으킬 수 있고요. 6가 크롬은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폐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규정입니다. 페인트 유해성분은 5년 전 새집 증후군이 문제된 이후 실내 기준만 더욱 강화됐습니다. 절반 값의 유해 성분 페인트가 야외에서는 마구 쓰이는 이유입니다. <녹취> 도료 전문 연구원 : "바로 불합격이죠. 등급외로 나오죠. 등급외 실외에 쓰니까 그냥 쓰는 거죠" 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이런 사실을 알지도 못합니다. <녹취>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공무원(음성변조) : "(페인트는) 유해하지 않은 그런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유성(페인트)로 안하고 수성으로 하고 있거든요. 해로울까봐" 지난해 한강 야외수영장을 찾은 방문객은 62만명에 이릅니다. 현장 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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