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골프 개발한 ‘탱고 마에스트로’

입력 2011.08.07 (08:43) 수정 2011.08.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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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탱고는 기본이 똑같아요."



국내에서 아르헨티나의 탱고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공명규 씨가 탱고에 접목한 이색 골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탱고와 골프에 빠져 사는 공 씨는 원래 태권도 달인을 꿈꾸던 태권도 선수였다.



태권도밖에 모르던 그가 젊은 시절 지구 반대편의 아르헨티나에서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탱고와 골프에 빠져든 사연은 각본 없는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한국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공 씨는 한 선배의 소개로 아르헨티나에서 태권도 사범 자리를 구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의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들을 지도할 기회를 얻으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아르헨티나의 고위층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골프에 심취하게 된 그는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중남미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낼 만큼 실력을 키웠다.



결국 아르헨티나에서 투어 프로자격을 얻고 프로 골프 선수로 변신했다.



그러던 공 씨에게 확 와 닿는 것이 있었다.



골프 모임이 끝나고 나서 함께 탱고를 추며 어울리는 아르헨티나의 독특한 사교문화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는 그때 탱고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차츰 탱고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공 씨는 1996년 동양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탱고 마에스트로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는 마에스트로가 되고 나서 한국에도 탱고를 보급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국에서 춤이라고 하면 퇴폐 문화를 먼저 떠올리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는 한데 어울리는 문화를 상징합니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아르헨티나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을 묶어주는 문화적인 끈 역할을 하는 것이 탱고임을 공 씨는 알게 됐다.



1996년부터 한국에 탱고를 전파하기 시작한 공 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부터 탱고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명실상부한 탱고 전도사가 된 공 씨는 그때부터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공 씨는 "현대인은 한곳에 오래 앉아 있는 일이 많아서 근육의 발달이 불균형하게 마련"이라며 "탱고의 기본 걸음걸이만 연습해도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탱고에 접목한 이색 골프 강습 프로그램은 바로 그런 생각에서 나왔다.



'균형 잡힌 몸에서 나오는 리듬감'이 중요한 탱고의 기술을 골프 기술을 키우는 데 활용한 것이다.



공 씨는 "탱고의 기본 워킹은 언제나 어깨 너비를 지키는데 골프도 마찬가지로 어깨 너비로 자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 씨는 탱고에서 중시되는 몸의 자세를 똑같이 유지하라고 골프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강조한다.



그는 "어릴 때 태권도 같은 과격한 운동을 하면서 허리가 좋지 않았다"며 "병원에서 더는 운동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탱고를 계속하면서 자세를 교정받으니 오히려 허리가 좋아졌다며 자신의 튼튼한 허리 근육을 내보이기도 했다.



공 씨는 "골프와 탱고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녹아 있다"면서 "하체의 균형을 잡고 리듬감을 익히려면 골프와 탱고를 함께 즐기면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공 씨로부터 탱고와 골프를 융합한 교육을 한 달째 받은 최계형(40·개인사업) 씨는 "체중이 한 달 만에 4㎏이나 줄였다"면서 "자세가 교정되면서 비거리가 30m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최 씨는 또 "골프뿐만 아니라 탱고까지 배우면서 함께 골프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화적으로 더 폭넓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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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색 골프 개발한 ‘탱고 마에스트로’
    • 입력 2011-08-07 08:43:13
    • 수정2011-08-07 08:45:01
    연합뉴스
"골프와 탱고는 기본이 똑같아요."

국내에서 아르헨티나의 탱고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공명규 씨가 탱고에 접목한 이색 골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탱고와 골프에 빠져 사는 공 씨는 원래 태권도 달인을 꿈꾸던 태권도 선수였다.

태권도밖에 모르던 그가 젊은 시절 지구 반대편의 아르헨티나에서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탱고와 골프에 빠져든 사연은 각본 없는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한국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공 씨는 한 선배의 소개로 아르헨티나에서 태권도 사범 자리를 구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의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들을 지도할 기회를 얻으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아르헨티나의 고위층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골프에 심취하게 된 그는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중남미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낼 만큼 실력을 키웠다.

결국 아르헨티나에서 투어 프로자격을 얻고 프로 골프 선수로 변신했다.

그러던 공 씨에게 확 와 닿는 것이 있었다.

골프 모임이 끝나고 나서 함께 탱고를 추며 어울리는 아르헨티나의 독특한 사교문화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는 그때 탱고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차츰 탱고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공 씨는 1996년 동양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탱고 마에스트로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는 마에스트로가 되고 나서 한국에도 탱고를 보급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국에서 춤이라고 하면 퇴폐 문화를 먼저 떠올리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는 한데 어울리는 문화를 상징합니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아르헨티나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을 묶어주는 문화적인 끈 역할을 하는 것이 탱고임을 공 씨는 알게 됐다.

1996년부터 한국에 탱고를 전파하기 시작한 공 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부터 탱고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명실상부한 탱고 전도사가 된 공 씨는 그때부터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공 씨는 "현대인은 한곳에 오래 앉아 있는 일이 많아서 근육의 발달이 불균형하게 마련"이라며 "탱고의 기본 걸음걸이만 연습해도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탱고에 접목한 이색 골프 강습 프로그램은 바로 그런 생각에서 나왔다.

'균형 잡힌 몸에서 나오는 리듬감'이 중요한 탱고의 기술을 골프 기술을 키우는 데 활용한 것이다.

공 씨는 "탱고의 기본 워킹은 언제나 어깨 너비를 지키는데 골프도 마찬가지로 어깨 너비로 자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 씨는 탱고에서 중시되는 몸의 자세를 똑같이 유지하라고 골프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강조한다.

그는 "어릴 때 태권도 같은 과격한 운동을 하면서 허리가 좋지 않았다"며 "병원에서 더는 운동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탱고를 계속하면서 자세를 교정받으니 오히려 허리가 좋아졌다며 자신의 튼튼한 허리 근육을 내보이기도 했다.

공 씨는 "골프와 탱고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녹아 있다"면서 "하체의 균형을 잡고 리듬감을 익히려면 골프와 탱고를 함께 즐기면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공 씨로부터 탱고와 골프를 융합한 교육을 한 달째 받은 최계형(40·개인사업) 씨는 "체중이 한 달 만에 4㎏이나 줄였다"면서 "자세가 교정되면서 비거리가 30m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최 씨는 또 "골프뿐만 아니라 탱고까지 배우면서 함께 골프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화적으로 더 폭넓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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