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세계 증시 ‘출렁’…한국 경제 여파는?

입력 2011.08.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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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한 뒤 그 강등의 여파가 지구를 두바퀴째 돌고 있습니다.



주말을 거쳐 오늘 아시아 증시를 휩쓸고 지나간 뒤 지금 유럽시장에 닿아있는데요.



런던을 연결해서 이 시각 유럽 증시 상황을 알아봅니다.



박장범 기자! 유럽 금융시장의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리포트>



개장 초반에는 영국이나 프랑스, 스페인 등의 주가가 예상을 깨고 상승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재정위기에 몰린 그리스 증시가 한때 5% 이상 하락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긴급 공동성명을 내고 그리스 지원안을 포함해서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고질병인 재정위기에다 미국 부채문제,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외부 충격이 겹치면서 유럽 내 돈의 흐름은 막힌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아무리 시장에 돈을 쏟아부어도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결국, 리먼 사태에 이어 또 다른 위기의 진앙지로 떠오른 미국에서 과연 어떤 대책이 나올 지 유럽 금융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의 의미는 무엇이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신용등급이란 나라가 돈을 갚을 능력이 어떤지를 평가한 것입니다.



S&P 기준으로 최고인 AAA 등급은 19개 나라였는데요.



미국이 한 단계 떨어진 것입니다.



신용 등급이 하락하면 돈을 빌릴 때 이자를 더 내야 합니다.



즉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 등 경기 부양에 쓸 돈이 줄어들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 세계 증시가 나락으로 빠져든 것입니다.



반면 무디스와 피치 등 신용평가사 2곳은 미국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는데요.



이에 따라 S&P의 강등이 타당했는가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실제 S&P가 미국 부채를 2조 달러 부풀려 계산한 부분은 이미 확인이 됐고요.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예측 못 한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불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든 미국 입장에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는데요.



과연 미국 경제 ’더블딥’으로 갈 만큼 위험한 상황인지 뉴욕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 위기를 예언했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오늘 또 강한 경고음을 냈습니다.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1%를 갓 넘긴 2분기 성장률, 재침체에 빠진 주택시장, 빠르게 냉각되는 제조업과 소비, 여기에 신용등급 충격까지 더해지며 이런 비관론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런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민간부문의 일자리 증가와 부쩍 낮아진 유가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막아줄 정도는 된다는 겁니다.



<녹취> 스펄링(미 대통령 경제고문) : "많은 경제 분석가들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만 걷어낸다면 하반기에 3%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재침체도, 회복세도 아닌, 옆걸음이 오래 갈 거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3분기 성장률이 나오는 오는 10월 말이면 어느 쪽이 맞을 지 가닥이 잡힐 겁니다.



지구촌 증시의 ’더블 딥’ 공포는 모레 미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어떤 처방이 나오느냐가 단기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당장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과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 자체가 지닌 문제로 초래된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어서 윤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8년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는 외화 부족 사태를 한미 통화교환협정 등을 통해 가까스로 극복했습니다.



하지만,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외화보유액은 역대 최고치인 3천 110억 달러이고, 단기채무 비중도 3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국가의 신용위험도 지표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윤인구(국제금융센터 부장) : "8월 이후 우리나라 신용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약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 여건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경제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윤상하(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중장기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출 환경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돈이 중동으로 모이고 있는 만큼 중동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은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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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세계 증시 ‘출렁’…한국 경제 여파는?
    • 입력 2011-08-08 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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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한 뒤 그 강등의 여파가 지구를 두바퀴째 돌고 있습니다.

주말을 거쳐 오늘 아시아 증시를 휩쓸고 지나간 뒤 지금 유럽시장에 닿아있는데요.

런던을 연결해서 이 시각 유럽 증시 상황을 알아봅니다.

박장범 기자! 유럽 금융시장의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리포트>

개장 초반에는 영국이나 프랑스, 스페인 등의 주가가 예상을 깨고 상승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재정위기에 몰린 그리스 증시가 한때 5% 이상 하락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긴급 공동성명을 내고 그리스 지원안을 포함해서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고질병인 재정위기에다 미국 부채문제,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외부 충격이 겹치면서 유럽 내 돈의 흐름은 막힌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아무리 시장에 돈을 쏟아부어도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결국, 리먼 사태에 이어 또 다른 위기의 진앙지로 떠오른 미국에서 과연 어떤 대책이 나올 지 유럽 금융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의 의미는 무엇이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신용등급이란 나라가 돈을 갚을 능력이 어떤지를 평가한 것입니다.

S&P 기준으로 최고인 AAA 등급은 19개 나라였는데요.

미국이 한 단계 떨어진 것입니다.

신용 등급이 하락하면 돈을 빌릴 때 이자를 더 내야 합니다.

즉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 등 경기 부양에 쓸 돈이 줄어들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 세계 증시가 나락으로 빠져든 것입니다.

반면 무디스와 피치 등 신용평가사 2곳은 미국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는데요.

이에 따라 S&P의 강등이 타당했는가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실제 S&P가 미국 부채를 2조 달러 부풀려 계산한 부분은 이미 확인이 됐고요.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예측 못 한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불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든 미국 입장에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는데요.

과연 미국 경제 ’더블딥’으로 갈 만큼 위험한 상황인지 뉴욕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 위기를 예언했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오늘 또 강한 경고음을 냈습니다.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1%를 갓 넘긴 2분기 성장률, 재침체에 빠진 주택시장, 빠르게 냉각되는 제조업과 소비, 여기에 신용등급 충격까지 더해지며 이런 비관론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런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민간부문의 일자리 증가와 부쩍 낮아진 유가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막아줄 정도는 된다는 겁니다.

<녹취> 스펄링(미 대통령 경제고문) : "많은 경제 분석가들이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만 걷어낸다면 하반기에 3%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재침체도, 회복세도 아닌, 옆걸음이 오래 갈 거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3분기 성장률이 나오는 오는 10월 말이면 어느 쪽이 맞을 지 가닥이 잡힐 겁니다.

지구촌 증시의 ’더블 딥’ 공포는 모레 미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어떤 처방이 나오느냐가 단기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당장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과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 자체가 지닌 문제로 초래된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어서 윤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8년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는 외화 부족 사태를 한미 통화교환협정 등을 통해 가까스로 극복했습니다.

하지만,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외화보유액은 역대 최고치인 3천 110억 달러이고, 단기채무 비중도 3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국가의 신용위험도 지표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윤인구(국제금융센터 부장) : "8월 이후 우리나라 신용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약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 여건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경제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윤상하(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들이 중장기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출 환경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돈이 중동으로 모이고 있는 만큼 중동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은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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