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주가 변동성 줄이려면?

입력 2011.08.11 (07:03) 수정 2011.08.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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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암 객원 해설위원]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이 내려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전세계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17%나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으로는 209조원이 사라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주가는 진원지인 미국보다 많이 떨어졌고, 아시아의 경쟁국인 싱가포르, 홍콩, 대만보다 더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은 외부변수에 약한 우리 경제의 구조 때문입니다. 국내총생산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습니다. 해외에서 악재가 발생하면 파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31%로 높은 편입니다.



이번에도 외국인들은 3조 넘게 순매도했고 결과 낙폭이 컸습니다. 또한 중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다르게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충격에 대한 파장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런 취약한 구조와 함께 국내투자자들의 투자행태도 주가 불안을 부추겼습니다. 이번 사태 이전 주식옵션이나 일부 파생상품 시장에서 투기적인 성향을 보였고, 주가가 폭락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량으로 주식을 내던져 주가가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걱정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상황이 안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해외 충격이 또다시 우리 주식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장치를 강화하고, 한국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달부터 우리나라는 은행의 해외자본 도입을 과세로 억제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렇게 정부가 과세를 통하여 해외자본도입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금융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관리해야 할 때입니다. 달러의 위상 약화와 유럽의 재정위기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자산 재편이 예상되므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도 환율과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비하여 자산 부채 구조 건전화와 외화유동성 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는 세계경제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과 함께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가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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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주가 변동성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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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8-11 15: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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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암 객원 해설위원]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이 내려가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전세계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무려 17%나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으로는 209조원이 사라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주가는 진원지인 미국보다 많이 떨어졌고, 아시아의 경쟁국인 싱가포르, 홍콩, 대만보다 더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은 외부변수에 약한 우리 경제의 구조 때문입니다. 국내총생산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습니다. 해외에서 악재가 발생하면 파장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31%로 높은 편입니다.

이번에도 외국인들은 3조 넘게 순매도했고 결과 낙폭이 컸습니다. 또한 중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다르게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충격에 대한 파장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런 취약한 구조와 함께 국내투자자들의 투자행태도 주가 불안을 부추겼습니다. 이번 사태 이전 주식옵션이나 일부 파생상품 시장에서 투기적인 성향을 보였고, 주가가 폭락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량으로 주식을 내던져 주가가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걱정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상황이 안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해외 충격이 또다시 우리 주식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장치를 강화하고, 한국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달부터 우리나라는 은행의 해외자본 도입을 과세로 억제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렇게 정부가 과세를 통하여 해외자본도입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금융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관리해야 할 때입니다. 달러의 위상 약화와 유럽의 재정위기 가능성에 따른 글로벌 자산 재편이 예상되므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도 환율과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비하여 자산 부채 구조 건전화와 외화유동성 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이번 사태는 세계경제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과 함께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기관과 개인투자자 모두가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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