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의 건강 검진

입력 2011.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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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분들이 바로 위안부 할머니들이신데요, 요즘 건강은 어떠실까요?

6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으셨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6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3년을 보낸 이옥선 할머니.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픈 기억은 흉터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85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말을 안 들으니까 우리한테 매를 대는 거죠. 매를 댔어도 우리가 항복을 안 하면 칼질도 하고 총질도 하는 거죠."

상처투성이였던 몸을 이끌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검진을 받습니다.

<녹취> 김순억(89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 : " (할머니 평소에 어디가 불편하셨어요?) 다리가. (다리가, 어떻게 아프셨어요?) 이런 데를 펼 수 없어. 다리가 아파서, 다리가."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척추가 심하게 뒤틀려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린 상태입니다.

젊었을 때 몸을 돌보지 못한 탓입니다.

<녹취> "일을 좀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젊었을 때. 이건 아주 많이 상해가지고, 허리가."

하지만, 가장 아픈 곳은 한 맺힌 가슴입니다.

그나마 나이가 들어 희미해진 기억이 진통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지훈(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 : "기억도 잘 못하시고, 의사표현도 좀 어려워지시고. 세 분 정도는 가볍게라도 우울증을 앓고 계셔가지고요."

살아있는 시대의 증인인 위안부 할머니들.

건강검진 기록에도 아픈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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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들의 건강 검진
    • 입력 2011-08-11 08: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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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분들이 바로 위안부 할머니들이신데요, 요즘 건강은 어떠실까요? 6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으셨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6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3년을 보낸 이옥선 할머니.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픈 기억은 흉터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85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 : "말을 안 들으니까 우리한테 매를 대는 거죠. 매를 댔어도 우리가 항복을 안 하면 칼질도 하고 총질도 하는 거죠." 상처투성이였던 몸을 이끌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검진을 받습니다. <녹취> 김순억(89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 : " (할머니 평소에 어디가 불편하셨어요?) 다리가. (다리가, 어떻게 아프셨어요?) 이런 데를 펼 수 없어. 다리가 아파서, 다리가."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척추가 심하게 뒤틀려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린 상태입니다. 젊었을 때 몸을 돌보지 못한 탓입니다. <녹취> "일을 좀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젊었을 때. 이건 아주 많이 상해가지고, 허리가." 하지만, 가장 아픈 곳은 한 맺힌 가슴입니다. 그나마 나이가 들어 희미해진 기억이 진통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지훈(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 : "기억도 잘 못하시고, 의사표현도 좀 어려워지시고. 세 분 정도는 가볍게라도 우울증을 앓고 계셔가지고요." 살아있는 시대의 증인인 위안부 할머니들. 건강검진 기록에도 아픈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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