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증시 또 폭락…이번엔 프랑스발 악재

입력 2011.08.11 (08:59) 수정 2011.08.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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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아침, 이 소식 또 전해드리기가 겁나는 데요, 지구촌 증시의 폭락이 멈추지를 않네요..

어제 한숨 돌리는가 싶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간밤에 또 폭락했습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뉴욕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질문>

임장원 특파원! 그곳 뉴욕 증시가 어제 큰 폭 반등했길래, 이제 폭락세에서 탈출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오늘 또 떨어졌어요.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우리 속담이 있죠.

오늘 증시 폭락은 유럽에서 시작됐는데, 시장 상황을 보면 딱 그 속담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증시의 반등세가 어제 새벽 뉴욕 찍고, 낮에 아시아 돌아서, 어젯밤 유럽까지 기분 좋게 이어졌는데, 갑자기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미국처럼 강등될 거라는 소문이 유럽 증시에 돌기 시작한 겁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직격탄을 맞는 게 증시에선 대형 은행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사실 확인을 할 새도 없이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가 10% 넘게 폭락을 했구요, 그게 도미노처럼 업종과 국경을 넘어 이어지면서 프랑스는 물론 독일, 이탈리아 등 상당수 유럽 증시를 5% 넘게 폭락시킨 겁니다.

이런 소문이 갑자기 왜 나왔나, 살펴봤더니,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장관들 불러 모아서 재정 적자를 줄이는 회의를 하자고 소집했는데, 이게 휴가를 중단하고 갑자기 소집한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소문으로 눈덩이처럼 커진 거죠.

심지어, 무디스 같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모두 나서서 '프랑스 신용등급 내릴 일 없다' 이렇게 불 끄기에 나섰는 데도, 이미 미국 때문에 한 차례 혼이 난 투자자들이 좀처럼 믿지를 않으면서 증시 폭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질문>

그럼, 뉴욕 증시가 다시 폭락한 것도 그것 때문인가요?

<답변>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어제 4% 급반등해서, 지구촌 투자자들이 모두 기뻐했는데요, 오늘 까먹은 게 4.6%, 그러니까, 어제 반등한 것보다 더 많이 내놓은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프랑스를 둘러싼 소문도 작용을 했지만, 좀 더 근본적인 요인, 그러니까, 미국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질 거라는 불안이 다시 커진 겁니다.

그러면, 어제는 왜 반등했느냐, 미국 중앙은행이 '제로 금리를 최소 2년간 유지하겠다'는 처방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당초 투자자들은 달러를 풀어달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것보다는 못하지만, 금리 0%를 2년이나 보장해준다니 그러면 돈이 은행보다는 증시로 올테니, 증시에는 좋은 것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들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반등한 거거든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보니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미국 언론들이 '제로 금리 2년 보장'은 대책이 안된다, '2008년 금융 위기 때부터 3년이나 제로 금리 해왔는데, 지금 경제가 이렇지 않느냐, 이런 비판을 쏟아냈구요.

오히려 '2년이나 제로 금리' 약속을 한 건 최소한 2년은 경제가 엉망일 거라는 얘기 아니냐, 이렇게 해석이 되면서 투자자들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은 겁니다.

자, 요즘 증시 폭락의 근본 요인은 세계 경제가 어려우면 지금까진 유럽, 일본, 중국, 미국이 돈 풀고 소비 늘려서 헤쳐나왔는데, 이젠 그 모든 나라가 제 코가 석자다 보니, 믿을 곳이 없다는 공포감이거든요.

세계 경제가 이런 공포감대로 늪에 빠질지 아닐지는 더 두고봐야 알겠습니다만, 우리같이 외풍에 취약한 나라는 국가도 일반 개인도 빚을 줄여서 여유 자금 확보하고 비상시에 대비하는 '생존 경제' 자세를 취하는 게 현 단계에서 최선의 방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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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증시 또 폭락…이번엔 프랑스발 악재
    • 입력 2011-08-11 08:59:29
    • 수정2011-08-11 1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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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아침, 이 소식 또 전해드리기가 겁나는 데요, 지구촌 증시의 폭락이 멈추지를 않네요.. 어제 한숨 돌리는가 싶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간밤에 또 폭락했습니다.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뉴욕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질문> 임장원 특파원! 그곳 뉴욕 증시가 어제 큰 폭 반등했길래, 이제 폭락세에서 탈출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오늘 또 떨어졌어요.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우리 속담이 있죠. 오늘 증시 폭락은 유럽에서 시작됐는데, 시장 상황을 보면 딱 그 속담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증시의 반등세가 어제 새벽 뉴욕 찍고, 낮에 아시아 돌아서, 어젯밤 유럽까지 기분 좋게 이어졌는데, 갑자기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미국처럼 강등될 거라는 소문이 유럽 증시에 돌기 시작한 겁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직격탄을 맞는 게 증시에선 대형 은행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사실 확인을 할 새도 없이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가 10% 넘게 폭락을 했구요, 그게 도미노처럼 업종과 국경을 넘어 이어지면서 프랑스는 물론 독일, 이탈리아 등 상당수 유럽 증시를 5% 넘게 폭락시킨 겁니다. 이런 소문이 갑자기 왜 나왔나, 살펴봤더니,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장관들 불러 모아서 재정 적자를 줄이는 회의를 하자고 소집했는데, 이게 휴가를 중단하고 갑자기 소집한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소문으로 눈덩이처럼 커진 거죠. 심지어, 무디스 같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모두 나서서 '프랑스 신용등급 내릴 일 없다' 이렇게 불 끄기에 나섰는 데도, 이미 미국 때문에 한 차례 혼이 난 투자자들이 좀처럼 믿지를 않으면서 증시 폭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질문> 그럼, 뉴욕 증시가 다시 폭락한 것도 그것 때문인가요? <답변>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어제 4% 급반등해서, 지구촌 투자자들이 모두 기뻐했는데요, 오늘 까먹은 게 4.6%, 그러니까, 어제 반등한 것보다 더 많이 내놓은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프랑스를 둘러싼 소문도 작용을 했지만, 좀 더 근본적인 요인, 그러니까, 미국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질 거라는 불안이 다시 커진 겁니다. 그러면, 어제는 왜 반등했느냐, 미국 중앙은행이 '제로 금리를 최소 2년간 유지하겠다'는 처방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당초 투자자들은 달러를 풀어달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것보다는 못하지만, 금리 0%를 2년이나 보장해준다니 그러면 돈이 은행보다는 증시로 올테니, 증시에는 좋은 것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들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반등한 거거든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보니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미국 언론들이 '제로 금리 2년 보장'은 대책이 안된다, '2008년 금융 위기 때부터 3년이나 제로 금리 해왔는데, 지금 경제가 이렇지 않느냐, 이런 비판을 쏟아냈구요. 오히려 '2년이나 제로 금리' 약속을 한 건 최소한 2년은 경제가 엉망일 거라는 얘기 아니냐, 이렇게 해석이 되면서 투자자들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은 겁니다. 자, 요즘 증시 폭락의 근본 요인은 세계 경제가 어려우면 지금까진 유럽, 일본, 중국, 미국이 돈 풀고 소비 늘려서 헤쳐나왔는데, 이젠 그 모든 나라가 제 코가 석자다 보니, 믿을 곳이 없다는 공포감이거든요. 세계 경제가 이런 공포감대로 늪에 빠질지 아닐지는 더 두고봐야 알겠습니다만, 우리같이 외풍에 취약한 나라는 국가도 일반 개인도 빚을 줄여서 여유 자금 확보하고 비상시에 대비하는 '생존 경제' 자세를 취하는 게 현 단계에서 최선의 방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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