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더 뛰는 투지로 무적함대 혼쭐

입력 2011.08.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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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20세 이하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패했으나 그간 한국 축구의 덕목으로 꼽히던 정신력과 투지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성인 대표팀이 전날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한 터라 청소년 대표팀의 경기력은 더욱 돋보였다.



한국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기대주가 즐비한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은 각급 대표팀이 높은 볼 점유율과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좋은 결과를 내면서 현재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국가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 진영 전방이나 미드필드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구사해 상대의 기술 발휘를 원천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내내 스페인보다 한 발짝 더 뛰어 상대가 전술이나 전략을 구사할 수 없도록 적극적인 육탄 공세를 퍼부은 것이 선전의 원동력이다.



이런 방식으로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 동안 실점하지 않고 때로는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은 예전부터 한국의 덕목으로 꼽히던 정신력과 투지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볼 점유율과 슈팅 등 데이타에서는 상대에 밀렸지만 승부차기까지 간 것은 정신적으로 잘 견뎌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개개인의 능력이 스페인보다 떨어지지만 전술적으로 이를 잘 대처했다"며 "우리보다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경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해외파 지동원(선덜랜드)과 남태희(발랑시엔), 손흥민(함부르크), 석현준(흐로닝언)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져 고전이 예상됐다.



프로축구 기대주나 대학 선수들로 팀이 구성됐으며 무엇보다도 공격에서 파괴력이 떨어져 조직력 하나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첫 상대인 말리를 2-0으로 꺾고 강호 프랑스(1-3)와 주최국 콜롬비아(0-1)에 대패하지 않으면서 16강 출전권을 잡았다.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소극적으로 자세로 나서 경기 내용 자체가 졸전이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코치진과 선수들은 16강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경기 운영이었을 뿐이며 스페인을 상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해왔다.



백성동과 장현수, 노동건, 이기제, 최성근, 김영욱, 김경중 등 앞으로 한국 축구를 짊어질 수 있는 재목을 발견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잠재력을 지닌 기대주가 세계무대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스페인과 프랑스 같은 강호를 상대로도 자신감 있게 뛰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축구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FIFA U-20 월드컵 출전자



▲골키퍼 = 노동건(고려대), 김진영(건국대), 양한빈(강원)



▲수비수 = 장현수(연세대), 임창우(울산), 김진수(경희대), 황도연(전남), 민상기(수원), 이주영(성균관대)



▲미드필더 = 김경중(고려대), 남승우(연세대), 문상윤(아주대), 이기제(동국대), 백성동(연세대), 최성근(고려대), 김영욱(전남), 이민수(한남대), 윤일록(경남)



▲공격수 = 이용재(낭트), 이종호(전남) 정승용(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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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발 더 뛰는 투지로 무적함대 혼쭐
    • 입력 2011-08-11 10:57:01
    연합뉴스
한국 축구 20세 이하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패했으나 그간 한국 축구의 덕목으로 꼽히던 정신력과 투지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성인 대표팀이 전날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한 터라 청소년 대표팀의 경기력은 더욱 돋보였다.

한국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기대주가 즐비한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은 각급 대표팀이 높은 볼 점유율과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좋은 결과를 내면서 현재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국가다.

그러나 한국은 상대 진영 전방이나 미드필드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구사해 상대의 기술 발휘를 원천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내내 스페인보다 한 발짝 더 뛰어 상대가 전술이나 전략을 구사할 수 없도록 적극적인 육탄 공세를 퍼부은 것이 선전의 원동력이다.

이런 방식으로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 동안 실점하지 않고 때로는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은 예전부터 한국의 덕목으로 꼽히던 정신력과 투지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볼 점유율과 슈팅 등 데이타에서는 상대에 밀렸지만 승부차기까지 간 것은 정신적으로 잘 견뎌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개개인의 능력이 스페인보다 떨어지지만 전술적으로 이를 잘 대처했다"며 "우리보다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경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해외파 지동원(선덜랜드)과 남태희(발랑시엔), 손흥민(함부르크), 석현준(흐로닝언)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져 고전이 예상됐다.

프로축구 기대주나 대학 선수들로 팀이 구성됐으며 무엇보다도 공격에서 파괴력이 떨어져 조직력 하나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첫 상대인 말리를 2-0으로 꺾고 강호 프랑스(1-3)와 주최국 콜롬비아(0-1)에 대패하지 않으면서 16강 출전권을 잡았다.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소극적으로 자세로 나서 경기 내용 자체가 졸전이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코치진과 선수들은 16강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경기 운영이었을 뿐이며 스페인을 상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해왔다.

백성동과 장현수, 노동건, 이기제, 최성근, 김영욱, 김경중 등 앞으로 한국 축구를 짊어질 수 있는 재목을 발견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잠재력을 지닌 기대주가 세계무대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스페인과 프랑스 같은 강호를 상대로도 자신감 있게 뛰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축구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FIFA U-20 월드컵 출전자

▲골키퍼 = 노동건(고려대), 김진영(건국대), 양한빈(강원)

▲수비수 = 장현수(연세대), 임창우(울산), 김진수(경희대), 황도연(전남), 민상기(수원), 이주영(성균관대)

▲미드필더 = 김경중(고려대), 남승우(연세대), 문상윤(아주대), 이기제(동국대), 백성동(연세대), 최성근(고려대), 김영욱(전남), 이민수(한남대), 윤일록(경남)

▲공격수 = 이용재(낭트), 이종호(전남) 정승용(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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