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묶였지만 부동산 시장 앞날은 ‘흐림’

입력 2011.08.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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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두달 연속 동결하면서 부동산시장은 금리 부담을 다소 덜어냈으나 금리동결만으로 거래침체를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주택경기 침체에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까지 더해져 금리가 묶였다고 거래에 나서기에는 시장이 너무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10~2011년 기준금리 변화와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꾸준히 올라갔지만 집값은 금리와 큰 관계없이 등락을 거듭했다.

작년 기준금리는 최저 2%에서 최고 2.5%까지 2%대로 유지됐으나 서울ㆍ경기지역 아파트값은 거의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초 집값이 '반짝 상승세'를 보일 때도 금리는 0.25%씩 두차례에 걸쳐 올라갔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금리는 묶였지만 증시폭락 등 금융위기로 대출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동결에 따른 물가 불안과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매수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발 금융쇼크라는 대형 악재로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도 "지금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가 묶였다고 누가 돈을 빌려 집을 사려고 하겠느냐"면서 "당장 중개업소들에 문의가 뚝 끊긴 것을 보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동산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하반기 최대의 집값 하락변수였던 금리인상안이 폐기되면서 대출자와 대출 수요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금리동결의 호재성을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보면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투자수요가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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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묶였지만 부동산 시장 앞날은 ‘흐림’
    • 입력 2011-08-11 16:57:33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두달 연속 동결하면서 부동산시장은 금리 부담을 다소 덜어냈으나 금리동결만으로 거래침체를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주택경기 침체에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까지 더해져 금리가 묶였다고 거래에 나서기에는 시장이 너무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10~2011년 기준금리 변화와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꾸준히 올라갔지만 집값은 금리와 큰 관계없이 등락을 거듭했다. 작년 기준금리는 최저 2%에서 최고 2.5%까지 2%대로 유지됐으나 서울ㆍ경기지역 아파트값은 거의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초 집값이 '반짝 상승세'를 보일 때도 금리는 0.25%씩 두차례에 걸쳐 올라갔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금리는 묶였지만 증시폭락 등 금융위기로 대출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동결에 따른 물가 불안과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매수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발 금융쇼크라는 대형 악재로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도 "지금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가 묶였다고 누가 돈을 빌려 집을 사려고 하겠느냐"면서 "당장 중개업소들에 문의가 뚝 끊긴 것을 보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동산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하반기 최대의 집값 하락변수였던 금리인상안이 폐기되면서 대출자와 대출 수요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금리동결의 호재성을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보면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투자수요가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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