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일본 고등어, 국산 둔갑 역수출

입력 2011.08.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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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사능 오염 가능성 때문에 판로가 막힌 일본산 고등어를 수입해서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원산지를 세탁한 고등어는 국내에 유통되거나, 일본에 역수출됐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산 냉동 고등어를 해동시킨 뒤, 뼈와 내장을 발라내고, 살코기만 따로 포장합니다.

고등어 상자마다 원산지는 모두 '한국산'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일본산 고등어는, 시중에 팔려나갔습니다.

<녹취> 일본산 고등어 유통업체 : "실수지요. (화주가) '한국산' 스티커를 붙이라고 했기 때문에..."

적발된 업체는 모두 3곳, 유통 규모는 73톤에 달합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수입한 일본산 고등어를 국내산으로 재가공해 일본으로 역수출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사능 오염 공포로 일본산 고등어가 남아도는데 국내산은 품귀현상을 빚자,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겁니다.

<녹취> 고등어 판매업체 관계자 : "방사능 사태 터지고 (일본 수산물이) 안 팔리고..시정하겠습니다."

문제는, 올 상반기 일본산 고등어 수입이 지난해보다 3배나 많아 원산지 둔갑 규모가 더 클 것이란 점입니다.

<인터뷰> 이창호(부산시 특별 사법경찰관) : "임가공 된 수산물은 노르웨이산과 달리, 연근해에서 잡힌 것은 육안으로 국내산과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적발된 일본산 고등어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대부분 수입된 것으로 확인하고, 업체 대표들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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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공포’ 일본 고등어, 국산 둔갑 역수출
    • 입력 2011-08-11 22: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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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사능 오염 가능성 때문에 판로가 막힌 일본산 고등어를 수입해서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원산지를 세탁한 고등어는 국내에 유통되거나, 일본에 역수출됐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산 냉동 고등어를 해동시킨 뒤, 뼈와 내장을 발라내고, 살코기만 따로 포장합니다. 고등어 상자마다 원산지는 모두 '한국산'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일본산 고등어는, 시중에 팔려나갔습니다. <녹취> 일본산 고등어 유통업체 : "실수지요. (화주가) '한국산' 스티커를 붙이라고 했기 때문에..." 적발된 업체는 모두 3곳, 유통 규모는 73톤에 달합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수입한 일본산 고등어를 국내산으로 재가공해 일본으로 역수출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사능 오염 공포로 일본산 고등어가 남아도는데 국내산은 품귀현상을 빚자,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겁니다. <녹취> 고등어 판매업체 관계자 : "방사능 사태 터지고 (일본 수산물이) 안 팔리고..시정하겠습니다." 문제는, 올 상반기 일본산 고등어 수입이 지난해보다 3배나 많아 원산지 둔갑 규모가 더 클 것이란 점입니다. <인터뷰> 이창호(부산시 특별 사법경찰관) : "임가공 된 수산물은 노르웨이산과 달리, 연근해에서 잡힌 것은 육안으로 국내산과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적발된 일본산 고등어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대부분 수입된 것으로 확인하고, 업체 대표들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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