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지도 ‘일본해’ 표기 바로 잡은 여고생들

입력 2011.08.13 (10:26) 수정 2011.08.13 (15: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고생 2명의 노력으로 몽골의 한 박물관 소장 세계지도에 표기된 '일본해'가 '동해'로 바로잡혔다.

경기도 고양 무원고교 3학년생 황예슬ㆍ이재연 양은 지난해 7월 말 고양시 청소년역사문화교육원이 주관한 몽골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들른 돈드고비아이막(아이막은 우리의 道)의 '돈드고비 박물관'에 전시된 세계지도를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도에는 동해가 'Японское море(이폰스코에 모레ㆍ일본해)'라고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지도에 일본해 표기가 많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돈드고비 박물관도 그런 것 같아 통역관에게 물었더니 안타깝게도 일본해로 돼 있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으로 돌아온 황양과 이양은 표기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다짐했고, 지난 1월 겨울방학 보충수업이 끝난 뒤 돈드고비 박물관 관계자에게 편지를 써 설득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후 도서관에서 동해와 관련된 자료를 찾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3주에 걸친 자료조사를 걸쳐 대응논리를 세웠다.

"유럽의 '북해'는 유럽 대륙의 북쪽에 있는 바다로, 노르웨이의 남쪽에 있지만 '노르웨이 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에 있는 바다는 '동해'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양과 이양은 지난 2월 돈드고비의 유력인사가 방한했을 때 청소년역사문화교육원 김성호 원장을 통해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와 함께 가야금 음악 CD와 태극부채도 선물했다.

그 유력인사는 돈드고비 박물관을 찾아 두 여고생의 뜻을 전했다.

지난달 몽골을 방문한 김 원장은 돈드고비 박물관을 찾았고, 박물관 세계지도의 일본해는 동해 'восточное море(바스토치노에 모레)'로 바뀌어 있었다.

김 원장이 찍어 온 사진을 통해 동해로 바뀐 것을 확인한 황양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침해를 해결하게 된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다른 나라 지도에서 일본해를 동해로 모두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황양은 국제문제전문가가, 이양은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 꿈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몽골 지도 ‘일본해’ 표기 바로 잡은 여고생들
    • 입력 2011-08-13 10:26:05
    • 수정2011-08-13 15:57:32
    연합뉴스
여고생 2명의 노력으로 몽골의 한 박물관 소장 세계지도에 표기된 '일본해'가 '동해'로 바로잡혔다. 경기도 고양 무원고교 3학년생 황예슬ㆍ이재연 양은 지난해 7월 말 고양시 청소년역사문화교육원이 주관한 몽골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가 들른 돈드고비아이막(아이막은 우리의 道)의 '돈드고비 박물관'에 전시된 세계지도를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도에는 동해가 'Японское море(이폰스코에 모레ㆍ일본해)'라고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지도에 일본해 표기가 많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돈드고비 박물관도 그런 것 같아 통역관에게 물었더니 안타깝게도 일본해로 돼 있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으로 돌아온 황양과 이양은 표기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다짐했고, 지난 1월 겨울방학 보충수업이 끝난 뒤 돈드고비 박물관 관계자에게 편지를 써 설득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이후 도서관에서 동해와 관련된 자료를 찾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3주에 걸친 자료조사를 걸쳐 대응논리를 세웠다. "유럽의 '북해'는 유럽 대륙의 북쪽에 있는 바다로, 노르웨이의 남쪽에 있지만 '노르웨이 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에 있는 바다는 '동해'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양과 이양은 지난 2월 돈드고비의 유력인사가 방한했을 때 청소년역사문화교육원 김성호 원장을 통해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와 함께 가야금 음악 CD와 태극부채도 선물했다. 그 유력인사는 돈드고비 박물관을 찾아 두 여고생의 뜻을 전했다. 지난달 몽골을 방문한 김 원장은 돈드고비 박물관을 찾았고, 박물관 세계지도의 일본해는 동해 'восточное море(바스토치노에 모레)'로 바뀌어 있었다. 김 원장이 찍어 온 사진을 통해 동해로 바뀐 것을 확인한 황양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침해를 해결하게 된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다른 나라 지도에서 일본해를 동해로 모두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황양은 국제문제전문가가, 이양은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