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결승골 작렬! ‘믿음에 보답’

입력 2011.08.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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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1)가 극적인 결승골로 FC서울에 5연승을 안겼다.

 


몰리나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1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몰리나의 '버저비터' 결승골로 5연승을 질주한 서울은 지난 3월20일 원정길에서 전남에 당한 0-3 완패를 되갚아준 것은 물론 승점 36(10승6무5패)이 되면서 중간순위 3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몰리나는 전반 14분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고 1분 뒤에는 데얀의 헤딩슈팅을 이끌어내는 등 최전방의 데얀과 함께 서울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9분에는 전남 수비수 서너 명을 연달아 제치고 정면으로 드리블해가며 전남 문전을 헤집고 후반 38분에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리는 등 경기 내내 과감한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K리그 최소실점 팀답게 끊임없이 두드려도 좀처럼 열리지 않던 전남의 골문도 몰리나의 끈질긴 공세를 마지막까지 이기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데얀이 정면에서 돌려준 패스를 몰리나가 송곳 같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전남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던졌지만 공은 그대로 골망 한구석을 꿰뚫었다.



승리를 확정 지은 몰리나가 경기장 한쪽 구석으로 달려나오자 벤치에 있던 최용수 감독 대행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이 일제히 달려나와 얼싸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올해 초 성남에서 서울로 이적하고 나서 한동안 이어진 부진을 완전히 떨쳐낸 골이라는 점에서 기쁨이 더했다.



몰리나는 6월까지만 해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데얀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정규리그와 FA컵에서 연달아 도움과 득점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몰리나는 "전남의 수비가 견고해 공격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 골을 넣을 때도 데얀의 패스를 받아 때리긴 했지만 들어갈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는데 운이 좋아 골로 연결됐다"고 득점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6월까지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내 능력을 믿었다. '나는 프로'라는 의식을 가진 만큼 새 팀에 적응이 좀 늦더라도 다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린 뒤 "신뢰를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던 다짐을 스스로 되뇐 끝에 결정적인 순간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최용수 감독대행도 몰리나에 대해 "당연히 잘해낼 것으로 믿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은 "몰리나는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인 만큼 끝까지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실력뿐만 아니라 훈련 과정에서나 일상생활에서도 코치진이나 동료 선수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든든해했다.



최 감독대행은 이날 기쁨에 겨운 나머지 몰리나와 함께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다 입고 있던 양복 바지가 찢어지기도 했다.



그는 "극적인 승리에 나도 감정이 주체가 안되더라"고 웃으며 "상대 공격패턴을 어떻게 차단하고 공략할지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준 덕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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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리나, 결승골 작렬! ‘믿음에 보답’
    • 입력 2011-08-14 07:09:57
    연합뉴스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1)가 극적인 결승골로 FC서울에 5연승을 안겼다.
 

몰리나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1라운드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몰리나의 '버저비터' 결승골로 5연승을 질주한 서울은 지난 3월20일 원정길에서 전남에 당한 0-3 완패를 되갚아준 것은 물론 승점 36(10승6무5패)이 되면서 중간순위 3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몰리나는 전반 14분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고 1분 뒤에는 데얀의 헤딩슈팅을 이끌어내는 등 최전방의 데얀과 함께 서울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39분에는 전남 수비수 서너 명을 연달아 제치고 정면으로 드리블해가며 전남 문전을 헤집고 후반 38분에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리는 등 경기 내내 과감한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K리그 최소실점 팀답게 끊임없이 두드려도 좀처럼 열리지 않던 전남의 골문도 몰리나의 끈질긴 공세를 마지막까지 이기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데얀이 정면에서 돌려준 패스를 몰리나가 송곳 같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전남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던졌지만 공은 그대로 골망 한구석을 꿰뚫었다.

승리를 확정 지은 몰리나가 경기장 한쪽 구석으로 달려나오자 벤치에 있던 최용수 감독 대행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이 일제히 달려나와 얼싸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올해 초 성남에서 서울로 이적하고 나서 한동안 이어진 부진을 완전히 떨쳐낸 골이라는 점에서 기쁨이 더했다.

몰리나는 6월까지만 해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데얀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정규리그와 FA컵에서 연달아 도움과 득점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몰리나는 "전남의 수비가 견고해 공격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 골을 넣을 때도 데얀의 패스를 받아 때리긴 했지만 들어갈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는데 운이 좋아 골로 연결됐다"고 득점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6월까지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내 능력을 믿었다. '나는 프로'라는 의식을 가진 만큼 새 팀에 적응이 좀 늦더라도 다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린 뒤 "신뢰를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던 다짐을 스스로 되뇐 끝에 결정적인 순간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최용수 감독대행도 몰리나에 대해 "당연히 잘해낼 것으로 믿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은 "몰리나는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인 만큼 끝까지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실력뿐만 아니라 훈련 과정에서나 일상생활에서도 코치진이나 동료 선수들의 신뢰가 두텁다"고 든든해했다.

최 감독대행은 이날 기쁨에 겨운 나머지 몰리나와 함께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다 입고 있던 양복 바지가 찢어지기도 했다.

그는 "극적인 승리에 나도 감정이 주체가 안되더라"고 웃으며 "상대 공격패턴을 어떻게 차단하고 공략할지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준 덕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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