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틀린, ‘약물 탄환’ 오명 벗겠다!

입력 2011.08.14 (07:37) 수정 2011.08.1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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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200m 금메달..한때 '약물 탄환' 오명



 2005년 열린 제10회 핀란드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미국의 단거리 선수 저스틴 게이틀린(29·당시 23세)의 무대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100m 금메달, 200m 동메달, 4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던 게이틀린은 2005년 헬싱키 대회를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게이틀린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작성한 100m 기록은 올림픽 사상 세 번째로 빠른 것이었다.



게이틀린은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을 꽉 채운 4만5천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00m 준결승을 유일하게 10초 미만(9초99)으로 통과했다.



결승에서도 가장 빨린 달린 것은 물론 게이틀린이었다.



자메이카의 마이클 프레이터를 0.17초 차로 제친 게이틀린은 준결승 기록보다 0.11초 바른 9초88을 찍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카메라 앞에 선 게이틀린의 언변은 거침이 없었다.



게이틀린은 "나는 올림픽 챔피언이면서 세계 챔피언"이라고 외치고는 "어딘가에 금메달이 있다면 내가 가져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00m 경기가 끝나고 4일 뒤 열린 200m 결승에서 게이틀린은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비가 내려 물기를 머금은 트랙의 6번 레인에 선 게이틀린은 초반 곡선 주로에선 타이슨 게이 등 팀 경쟁자들과 거의 비슷하게 달렸다.



그러다가 직선 주로로 들어서면서 놀라운 스퍼트를 발휘해 20초04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월리스 스피어몬과는 0.16초 차였다.



이 대회 200m 결승에선 1위부터 4위를 미국이 모두 차지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4위를 한 나라가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경기에서 8위에 자리한 선수가 '차세대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당시 21세·자메이카)였다.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확실하게 인정받았던 게이틀린은 이듬해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06년 8월 게이틀린이 남성호르몬제인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4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때문에 게이틀린은 2006년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IAAF 슈퍼 투어 대회에서 작성했던 9초77의 세계 타이기록을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시련기를 보낸 게이틀린은 지난 4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빅뱅크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 대회 100m에 출전해 우승한 것이다.



그는 또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9초95로 2위에 올라 당당하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게이틀린이 '약물 탄환'의 오명을 떨쳐내고 달구벌에서 재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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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이틀린, ‘약물 탄환’ 오명 벗겠다!
    • 입력 2011-08-14 07:37:48
    • 수정2011-08-14 07:44:10
    연합뉴스
100m·200m 금메달..한때 '약물 탄환' 오명

 2005년 열린 제10회 핀란드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미국의 단거리 선수 저스틴 게이틀린(29·당시 23세)의 무대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100m 금메달, 200m 동메달, 4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던 게이틀린은 2005년 헬싱키 대회를 앞두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게이틀린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작성한 100m 기록은 올림픽 사상 세 번째로 빠른 것이었다.

게이틀린은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을 꽉 채운 4만5천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00m 준결승을 유일하게 10초 미만(9초99)으로 통과했다.

결승에서도 가장 빨린 달린 것은 물론 게이틀린이었다.

자메이카의 마이클 프레이터를 0.17초 차로 제친 게이틀린은 준결승 기록보다 0.11초 바른 9초88을 찍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카메라 앞에 선 게이틀린의 언변은 거침이 없었다.

게이틀린은 "나는 올림픽 챔피언이면서 세계 챔피언"이라고 외치고는 "어딘가에 금메달이 있다면 내가 가져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00m 경기가 끝나고 4일 뒤 열린 200m 결승에서 게이틀린은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비가 내려 물기를 머금은 트랙의 6번 레인에 선 게이틀린은 초반 곡선 주로에선 타이슨 게이 등 팀 경쟁자들과 거의 비슷하게 달렸다.

그러다가 직선 주로로 들어서면서 놀라운 스퍼트를 발휘해 20초04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월리스 스피어몬과는 0.16초 차였다.

이 대회 200m 결승에선 1위부터 4위를 미국이 모두 차지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4위를 한 나라가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경기에서 8위에 자리한 선수가 '차세대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당시 21세·자메이카)였다.

2005년 헬싱키 대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확실하게 인정받았던 게이틀린은 이듬해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06년 8월 게이틀린이 남성호르몬제인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4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때문에 게이틀린은 2006년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IAAF 슈퍼 투어 대회에서 작성했던 9초77의 세계 타이기록을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시련기를 보낸 게이틀린은 지난 4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빅뱅크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 대회 100m에 출전해 우승한 것이다.

그는 또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9초95로 2위에 올라 당당하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게이틀린이 '약물 탄환'의 오명을 떨쳐내고 달구벌에서 재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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