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외의존도 금융위기 수준 상승

입력 2011.08.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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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수출입 비중 2008년말 이후 최대
對미국·EU 수출비중은 소폭 하락

우리나라 대외의존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0.1%로 2008년 4분기 11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4분기 114.6%를 정점으로 2009년 1분기 99.5%로 꺾인 뒤 2009년 2분기 93.0%, 2009년 3분기 95.1%, 2009년 4분기 95.6%, 2010년 98.0%로 90%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0년 2분기 103.0%로 다시 100%를 넘어섰고 2010년 3분기 102.8%, 2010년 4분기 104.0%, 올해 1분기 114.6%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외의존도는 다른 나라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기준 연간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95.9%로 일본(24.8%), 미국(25.1%), 중국(49.1%), 영국(57.7%), 독일(76.7%)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2010년에는 연간 비중이 102.0%로 전년보다 대폭 확대돼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국민총소득(GNI) 대비 총수출입 비중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GNI 대비 총수출입 비율은 2008년 110.7%로 사상 처음 100%를 넘어섰다가 2009년에는 98.8%로 크게 떨어졌으나 지난해 105.3%로 다시 반등했다.

이 가운데 총수출 비중은 54.0%, 총수입 비중은 51.2%였다.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외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발(發) 재정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의 주축인 수출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수출다변화를 통해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줄여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에서 대미(對美)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9.9%에서 올해 1~7월 중 9.4%로 소폭 감소했다. 대 유럽연합(EU) 수출입 비중 역시 11.5%에서 10.1%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중 수출입 비중은 19.6%에서 20.2%로, 대 동남아 수출입 비중은 15.7%에서 17.6%로 늘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어느 정도 위축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정도가 예전처럼 크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 등 신흥국 비중이 70%대에 달하기 때문에 신흥국 경제 성장세가 좋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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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대외의존도 금융위기 수준 상승
    • 입력 2011-08-14 07:49:32
    연합뉴스
GDP 대비 수출입 비중 2008년말 이후 최대 對미국·EU 수출비중은 소폭 하락 우리나라 대외의존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0.1%로 2008년 4분기 11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4분기 114.6%를 정점으로 2009년 1분기 99.5%로 꺾인 뒤 2009년 2분기 93.0%, 2009년 3분기 95.1%, 2009년 4분기 95.6%, 2010년 98.0%로 90%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0년 2분기 103.0%로 다시 100%를 넘어섰고 2010년 3분기 102.8%, 2010년 4분기 104.0%, 올해 1분기 114.6%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외의존도는 다른 나라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기준 연간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95.9%로 일본(24.8%), 미국(25.1%), 중국(49.1%), 영국(57.7%), 독일(76.7%)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2010년에는 연간 비중이 102.0%로 전년보다 대폭 확대돼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국민총소득(GNI) 대비 총수출입 비중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GNI 대비 총수출입 비율은 2008년 110.7%로 사상 처음 100%를 넘어섰다가 2009년에는 98.8%로 크게 떨어졌으나 지난해 105.3%로 다시 반등했다. 이 가운데 총수출 비중은 54.0%, 총수입 비중은 51.2%였다.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외 불확실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발(發) 재정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의 주축인 수출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수출다변화를 통해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줄여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에서 대미(對美)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9.9%에서 올해 1~7월 중 9.4%로 소폭 감소했다. 대 유럽연합(EU) 수출입 비중 역시 11.5%에서 10.1%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중 수출입 비중은 19.6%에서 20.2%로, 대 동남아 수출입 비중은 15.7%에서 17.6%로 늘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어느 정도 위축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정도가 예전처럼 크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 등 신흥국 비중이 70%대에 달하기 때문에 신흥국 경제 성장세가 좋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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