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공군 작전 현장을 가다

입력 2011.08.14 (11:02) 수정 2011.08.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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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군사력, 그 중에서도 공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작전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세계 공군수송대 경연 대회에서 선보인 지상 투하작전과 공중 급유작전 등 미공군의 고난도 작전 모습을 최규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과 인접한 미국 워싱턴주 맥코드 공군 기지. 미 공군 수송대 훈련소가 위치한 이곳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1998년부터 미 공군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공군 기동력 경연대회. 경쟁을 통해 최고를 가리되 그 과정에서 서로의 장점은 함께 나누자는 것이 대회 취지입니다

올해는 주최국인 미국을 포함해 영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34개 나라가 참여했습니다. 귀를 찢는 듯한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날이 밝았습니다. 비상식량과 물, 전투장비를 실은 C-17 수송기가 힘차게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과제는 적진에 고립된 특수부대원들에게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 수송기는 작전 지역 상공에에 접근하자 속도를 130노트로 낮춥니다. 고도도 투하작전에 이상적인 5백피트 상공에 맞춰집니다. 그리고 작전개시. 특수 포장된 보급품들이 줄지어 지상으로 투하됩니다. 축구장 4개 크기 지역안에 정확히 보급품을 투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래진스키(소령·미 공군 수송사령부): “훈련 때는 가로 세로 900 미터 범위 안이지만 실전에서는 이보다 적은 400 미터 범위 안에 투하합니다.”

수송기 한대가 실을 수 있는 보급품은 18톤 가량, 소규모 작전에는 통상 석 대가 한조를 이루지만 아프간과 이라크전 같은 대규모 작전의 경우 18대가 한 편대를 이룹니다.

활주로 한편에선 미군이 자랑하는 공중 급유기, KC 10기가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미 공군은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공중 급유기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기체 내부는 여느 군 수송기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도대체 그많은 기름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기장은 수송기 바닥과 날개를 가리켰습니다.

이 공중 급유기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기름의 양은 16만 리터. 대형 폭격기 석 대, 소형 전투기는 25대를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공중 급유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체 뒤편에 위치했습니다. 공중 급유장치를 조종하는 별도의 조종석에선 고도로 훈련된 붐 오프레이터가 작업을 주도합니다.

공중 급유기 뒤쪽에는 이렇게 별도의 조종석이 마련돼 실제 육안으로 정확한 급유지점을 파악하게 됩니다.

작전이 시작되면 조종사는 먼저 공중 급유에 적절한 고도를 선택합니다.

<인터뷰> 워네케(미 공군 공중급유 조종사): “낮을 때는 만 피트, 높을 때는 2만 8천 피트 상공까지 올라갑니다.”

약속된 지점에 도달하자 급유받을 전투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정속도와 고도를 유지하면 전투기가 이에 맞춰 접근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기체가 충돌할 수도 있는 상황. 일순간 긴장감이 상공을 휩싸고 돕니다.

<인터뷰> “바람이 심한 날에는 정확한 조준이 어렵습니다.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는 상황에는 15센티미터 가량 되는 주유구를 정확히 맞추는 게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일단 급유장치가 연결되면 분당 4천리터의 빠른 속도로 주유가 시작됩니다. F-15 전투기의 경우 급유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지만 이륙부터 급유까지 전과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관건은 20분안에 공중에서 급유에 필요한 접점을 찾고 급유기로 기체를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느냐입니다.

<인터뷰> 워네키(미 공군 공중급유 조종사): “급유받을 비행기까지 연결은 손으로 직접 합니다. 일단 연결이 되면 컴퓨터가 알아서 작업을 합니다.”

미군이 보유한 공중 급유기는 KC-10기를 포함해 모두 6백여 대, 미군이 전세계 상공 어디에서도 24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근간입니다. 현재 미국 외에도 영국과 러시아, 프랑스, 독일을 물론 일본, 싱가포르 등도 공중 급유기를 보유 운영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2년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양성되는 붐 오퍼레이터,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공중 급유가 가능하도록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는 미 공군의 교육체계는 각국이 탐내는 핵심 전력입니다.

지상에선 군 소송기의 대명사 C-130기가 굉음을 울리며 또 다른 경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긴급 후송작전입니다.

관건은 얼마나 빠른시간안에 일반 군 수송기 내부를 환자수송에 적합한 곳으로 변환시키느냐입니다. 모든 작업은 25분안에 끝이 나야 합니다.

간호사 2명과 의료진 3명, 이렇게 5명이 한팀이 된 긴급후송팀이 군 수송기 내부에 각종 의료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언제, 어떤 기종의 수송기가 배치될 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루소(대령·공군 기동력 경연대회 주심관): “실전에서와 똑같이 하라고 합니다. 대형 재난이나 비상상황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과제로 줍니다.”

이같은 훈련은 이라크, 아프간 같은 실전에서는 물론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난민사태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인터뷰> 코작(대위·미 공군 기동력 경연대회 준비단): “베트남 전쟁에서는 수송환자 생존율이 75% 정도에 불과했지만 1차 걸프전에서는 90%, 최근에는 환자 생존율이 98%로 높아졌습니다.”

세계 각국 공군이 저마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 참가팀들은, 경쟁보다는 협력, 그 과정에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려는 노력을 통해 누가 최고이기보다는 어디에 최고의 길이 있는지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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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공군 작전 현장을 가다
    • 입력 2011-08-14 11:02:35
    • 수정2011-08-14 11:29:32
    특파원 현장보고

vdv

<앵커 멘트> 미국의 군사력, 그 중에서도 공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작전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세계 공군수송대 경연 대회에서 선보인 지상 투하작전과 공중 급유작전 등 미공군의 고난도 작전 모습을 최규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과 인접한 미국 워싱턴주 맥코드 공군 기지. 미 공군 수송대 훈련소가 위치한 이곳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1998년부터 미 공군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공군 기동력 경연대회. 경쟁을 통해 최고를 가리되 그 과정에서 서로의 장점은 함께 나누자는 것이 대회 취지입니다 올해는 주최국인 미국을 포함해 영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34개 나라가 참여했습니다. 귀를 찢는 듯한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날이 밝았습니다. 비상식량과 물, 전투장비를 실은 C-17 수송기가 힘차게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과제는 적진에 고립된 특수부대원들에게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 수송기는 작전 지역 상공에에 접근하자 속도를 130노트로 낮춥니다. 고도도 투하작전에 이상적인 5백피트 상공에 맞춰집니다. 그리고 작전개시. 특수 포장된 보급품들이 줄지어 지상으로 투하됩니다. 축구장 4개 크기 지역안에 정확히 보급품을 투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래진스키(소령·미 공군 수송사령부): “훈련 때는 가로 세로 900 미터 범위 안이지만 실전에서는 이보다 적은 400 미터 범위 안에 투하합니다.” 수송기 한대가 실을 수 있는 보급품은 18톤 가량, 소규모 작전에는 통상 석 대가 한조를 이루지만 아프간과 이라크전 같은 대규모 작전의 경우 18대가 한 편대를 이룹니다. 활주로 한편에선 미군이 자랑하는 공중 급유기, KC 10기가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미 공군은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공중 급유기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기체 내부는 여느 군 수송기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도대체 그많은 기름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기장은 수송기 바닥과 날개를 가리켰습니다. 이 공중 급유기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기름의 양은 16만 리터. 대형 폭격기 석 대, 소형 전투기는 25대를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공중 급유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체 뒤편에 위치했습니다. 공중 급유장치를 조종하는 별도의 조종석에선 고도로 훈련된 붐 오프레이터가 작업을 주도합니다. 공중 급유기 뒤쪽에는 이렇게 별도의 조종석이 마련돼 실제 육안으로 정확한 급유지점을 파악하게 됩니다. 작전이 시작되면 조종사는 먼저 공중 급유에 적절한 고도를 선택합니다. <인터뷰> 워네케(미 공군 공중급유 조종사): “낮을 때는 만 피트, 높을 때는 2만 8천 피트 상공까지 올라갑니다.” 약속된 지점에 도달하자 급유받을 전투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정속도와 고도를 유지하면 전투기가 이에 맞춰 접근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기체가 충돌할 수도 있는 상황. 일순간 긴장감이 상공을 휩싸고 돕니다. <인터뷰> “바람이 심한 날에는 정확한 조준이 어렵습니다.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는 상황에는 15센티미터 가량 되는 주유구를 정확히 맞추는 게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일단 급유장치가 연결되면 분당 4천리터의 빠른 속도로 주유가 시작됩니다. F-15 전투기의 경우 급유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지만 이륙부터 급유까지 전과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관건은 20분안에 공중에서 급유에 필요한 접점을 찾고 급유기로 기체를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느냐입니다. <인터뷰> 워네키(미 공군 공중급유 조종사): “급유받을 비행기까지 연결은 손으로 직접 합니다. 일단 연결이 되면 컴퓨터가 알아서 작업을 합니다.” 미군이 보유한 공중 급유기는 KC-10기를 포함해 모두 6백여 대, 미군이 전세계 상공 어디에서도 24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근간입니다. 현재 미국 외에도 영국과 러시아, 프랑스, 독일을 물론 일본, 싱가포르 등도 공중 급유기를 보유 운영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2년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양성되는 붐 오퍼레이터,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공중 급유가 가능하도록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는 미 공군의 교육체계는 각국이 탐내는 핵심 전력입니다. 지상에선 군 소송기의 대명사 C-130기가 굉음을 울리며 또 다른 경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긴급 후송작전입니다. 관건은 얼마나 빠른시간안에 일반 군 수송기 내부를 환자수송에 적합한 곳으로 변환시키느냐입니다. 모든 작업은 25분안에 끝이 나야 합니다. 간호사 2명과 의료진 3명, 이렇게 5명이 한팀이 된 긴급후송팀이 군 수송기 내부에 각종 의료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언제, 어떤 기종의 수송기가 배치될 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루소(대령·공군 기동력 경연대회 주심관): “실전에서와 똑같이 하라고 합니다. 대형 재난이나 비상상황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과제로 줍니다.” 이같은 훈련은 이라크, 아프간 같은 실전에서는 물론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난민사태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인터뷰> 코작(대위·미 공군 기동력 경연대회 준비단): “베트남 전쟁에서는 수송환자 생존율이 75% 정도에 불과했지만 1차 걸프전에서는 90%, 최근에는 환자 생존율이 98%로 높아졌습니다.” 세계 각국 공군이 저마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 참가팀들은, 경쟁보다는 협력, 그 과정에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려는 노력을 통해 누가 최고이기보다는 어디에 최고의 길이 있는지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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