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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부브카 부회장 “대구육상 성공 확신”
입력 2011.08.14 (12:16) 수정 2011.08.14 (14:29) 연합뉴스
"한국, 육상국가로 발전하려면 슈퍼스타 육성해야"

"기록을 깨는 것이야말로 스포츠의 궁극적 목표"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살아 있는 전설’인 세르게이 부브카(48·우크라이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수석 부회장은 "한국 육상이 발전하려면 슈퍼스타를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브카 부회장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4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이메일 인터뷰 답변을 통해 그 같이 말하고 육상 스타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훌륭한 지도자와 풍부한 유소년 자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한육상경기연맹이 IAAF의 육상 발전 프로그램을 잘 이행하고 있는 만큼 한국 육상이 가까운 장래에 도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IAAF 조정위원장 자격으로 2009년과 지난해 대구를 찾아 세계육상대회 준비 과정을 점검했던 부브카 부회장은 "대구 세계육상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부브카 부회장이 이메일로 보내온 답변 내용.



--IAAF의 수뇌급 인사로 여러 차례 방한해 대구 대회 준비 과정을 살펴봤는데 이번 대회를 전망한다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 중 하나로 47개 세부 종목에 톱스타들이 모두 출동한다. 모든 종목에서 위대한 쇼가 펼쳐지고 팬들은 인간 정신력의 정수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축복을 내릴 것이다. 대구 스타디움을 꽉 채울 한국의 팬들과 TV를 통해 이 대회를 지켜볼 전 세계 80억 명의 팬들이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대구 대회 준비 과정을 살펴본 IAAF 조정위원회 수장으로서 조직위와 IAAF가 힘을 합쳐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으로 낙관한다.



--이번 대구 대회를 빛낼 스타를 꼽는다면.



▲이번 대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려 세계적인 기량을 뽐내려는 선수들이 모든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남자 110m 허들 우승후보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 남자 창던지기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대회를 휩쓴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29·노르웨이) 등이 주목받을 것이다. 또 여자 높이뛰기의 블랑카 블라시치(28·크로아티아)와 남자 800m 세계기록 보유자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케냐)도 팬들의 환영을 받을 스타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서 이번 대회의 장대높이뛰기 종목을 어떻게 전망하나.



▲남녀 모두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남자부에서는 올해 기록으로 볼 때 1, 2위인 르노 라빌레니(프랑스·5m90)와 브래드 워커(미국·5m84)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자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기록(통계)만으로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 우승하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정신력도 강해야 한다. 메달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야말로 팬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다.



--유럽권이나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육상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데.



▲한국이 육상에서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는 자체만으로 한국민이 육상을 좋아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유럽과 미국은 육상 지도 방법에서 다른 대륙에 비해 앞서 있고 육상의 전통도 유구하다. 그러나 IAAF는 육상의 저변을 전 세계적으로 넓히고자 지리적인 국경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유럽과 미국 외에 새로운 국가에서 육상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구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지구촌 육상의 별들이 한국을 찾게 함으로써 IAAF는 한국이 육상을 발전시킬 토대를 마련해 줬다.



--한국의 육상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육상의 인기가 높지 않은 나라와 육상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자 유소년·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학교교육과 연계해 초등학교에서부터 유소년들이 육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초가 되는 종목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면 세계적인 선수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이 ’육상국가’로 크려면 슈퍼스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유소년층이 탄탄하고 좋은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당신이 1994년 작성한 6m14는 17년째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보나.



▲그렇게 보지 않는다. 육상에서 불멸의 기록은 없다. 깨지지 않는 기록이 있어서도 안 된다. 기록을 깨는 것이야말로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표다. 지금까지 세계기록 보유자로 남은 것만으로도 내게는 더없는 영광이다. 내 개인적인 욕심보다 육상의 발전이 훨씬 더 중요하다.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가 내 기록을 넘어 새 기록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하늘 높이 걸린 바를 넘는 것보다 자신과의 승부에서 이기는 게 먼저다. 나는 내 경험을 후배에게 전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바른 기술은 물론 최고가 될 수 있는 정신력까지 후배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 내가 전수한 것과 나를 지도했던 비탈리 페트로프의 이론을 함께 체득한다면 후배들이 내가 뛰었던 높이에 곧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 부브카 부회장 “대구육상 성공 확신”
    • 입력 2011-08-14 12:16:59
    • 수정2011-08-14 14:29:25
    연합뉴스
"한국, 육상국가로 발전하려면 슈퍼스타 육성해야"

"기록을 깨는 것이야말로 스포츠의 궁극적 목표"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살아 있는 전설’인 세르게이 부브카(48·우크라이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수석 부회장은 "한국 육상이 발전하려면 슈퍼스타를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브카 부회장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4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이메일 인터뷰 답변을 통해 그 같이 말하고 육상 스타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훌륭한 지도자와 풍부한 유소년 자원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한육상경기연맹이 IAAF의 육상 발전 프로그램을 잘 이행하고 있는 만큼 한국 육상이 가까운 장래에 도약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IAAF 조정위원장 자격으로 2009년과 지난해 대구를 찾아 세계육상대회 준비 과정을 점검했던 부브카 부회장은 "대구 세계육상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부브카 부회장이 이메일로 보내온 답변 내용.



--IAAF의 수뇌급 인사로 여러 차례 방한해 대구 대회 준비 과정을 살펴봤는데 이번 대회를 전망한다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 중 하나로 47개 세부 종목에 톱스타들이 모두 출동한다. 모든 종목에서 위대한 쇼가 펼쳐지고 팬들은 인간 정신력의 정수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축복을 내릴 것이다. 대구 스타디움을 꽉 채울 한국의 팬들과 TV를 통해 이 대회를 지켜볼 전 세계 80억 명의 팬들이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대구 대회 준비 과정을 살펴본 IAAF 조정위원회 수장으로서 조직위와 IAAF가 힘을 합쳐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으로 낙관한다.



--이번 대구 대회를 빛낼 스타를 꼽는다면.



▲이번 대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려 세계적인 기량을 뽐내려는 선수들이 모든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남자 110m 허들 우승후보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 남자 창던지기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대회를 휩쓴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29·노르웨이) 등이 주목받을 것이다. 또 여자 높이뛰기의 블랑카 블라시치(28·크로아티아)와 남자 800m 세계기록 보유자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케냐)도 팬들의 환영을 받을 스타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서 이번 대회의 장대높이뛰기 종목을 어떻게 전망하나.



▲남녀 모두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남자부에서는 올해 기록으로 볼 때 1, 2위인 르노 라빌레니(프랑스·5m90)와 브래드 워커(미국·5m84)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자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기록(통계)만으로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 우승하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정신력도 강해야 한다. 메달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야말로 팬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다.



--유럽권이나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육상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데.



▲한국이 육상에서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는 자체만으로 한국민이 육상을 좋아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유럽과 미국은 육상 지도 방법에서 다른 대륙에 비해 앞서 있고 육상의 전통도 유구하다. 그러나 IAAF는 육상의 저변을 전 세계적으로 넓히고자 지리적인 국경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유럽과 미국 외에 새로운 국가에서 육상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구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지구촌 육상의 별들이 한국을 찾게 함으로써 IAAF는 한국이 육상을 발전시킬 토대를 마련해 줬다.



--한국의 육상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육상의 인기가 높지 않은 나라와 육상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자 유소년·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학교교육과 연계해 초등학교에서부터 유소년들이 육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초가 되는 종목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면 세계적인 선수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이 ’육상국가’로 크려면 슈퍼스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유소년층이 탄탄하고 좋은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당신이 1994년 작성한 6m14는 17년째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보나.



▲그렇게 보지 않는다. 육상에서 불멸의 기록은 없다. 깨지지 않는 기록이 있어서도 안 된다. 기록을 깨는 것이야말로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표다. 지금까지 세계기록 보유자로 남은 것만으로도 내게는 더없는 영광이다. 내 개인적인 욕심보다 육상의 발전이 훨씬 더 중요하다.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가 내 기록을 넘어 새 기록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하늘 높이 걸린 바를 넘는 것보다 자신과의 승부에서 이기는 게 먼저다. 나는 내 경험을 후배에게 전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바른 기술은 물론 최고가 될 수 있는 정신력까지 후배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 내가 전수한 것과 나를 지도했던 비탈리 페트로프의 이론을 함께 체득한다면 후배들이 내가 뛰었던 높이에 곧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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