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국제 바둑 생애 첫 우승

입력 2011.08.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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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바둑의 ‘황태자’ 박정환(18) 9단이 국제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다.



박 9단은 14일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제24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의 치우쥔 8단을 상대로 223수까지 가는 대접전 을 벌인 끝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06년 프로기사로 입단한 박 9단은 데뷔 5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세계 정상급 기사로 발돋움했다.



또 한국은 국제기전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후지쓰배에서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전날 이야마 유타(일본) 9단과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박 9단은 결승전 초반 포석에서 우위를 차지해 주도권을 잡았다.



중반까지 완승 분위기를 이끌던 박 9단은 우변에서 하변으로 연결된 백 대마를 잡으려다가 수 읽기 착오로 살려 주는 바람에 적지않은 손해를 봤다.



다행히 좌하귀를 파고드는 데 성공해 잃은 집을 만회한 뒤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종국으로 접어들면서 완벽한 끝내기에 나선 박 9단은 치우쥔의 허점을 공략해 중앙에서 좌하변으로 연결된 거대한 백 대마를 포획하는 것으로 승부를 갈랐다.



생애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박 9단은 우승 상금으로 1천500만엔(약 2억1천만원)을 받았다.



입단 초기부터 뛰어난 기재를 인정받은 박 9단은 2009년 십단전과 천원전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혼성복식과 남자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역대 최연소인 17세11개월 만에 9단으로 특별 승단했다.



지난 6월에는 입단 이후 처음으로 8연패를 당하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7월부터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며 후지쓰배 정상까지 올랐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이야마 9단이 중국의 장웨이제 5단에 불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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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9단, 국제 바둑 생애 첫 우승
    • 입력 2011-08-14 16:51:10
    연합뉴스
 한국 바둑의 ‘황태자’ 박정환(18) 9단이 국제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다.

박 9단은 14일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제24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의 치우쥔 8단을 상대로 223수까지 가는 대접전 을 벌인 끝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06년 프로기사로 입단한 박 9단은 데뷔 5년 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세계 정상급 기사로 발돋움했다.

또 한국은 국제기전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후지쓰배에서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전날 이야마 유타(일본) 9단과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박 9단은 결승전 초반 포석에서 우위를 차지해 주도권을 잡았다.

중반까지 완승 분위기를 이끌던 박 9단은 우변에서 하변으로 연결된 백 대마를 잡으려다가 수 읽기 착오로 살려 주는 바람에 적지않은 손해를 봤다.

다행히 좌하귀를 파고드는 데 성공해 잃은 집을 만회한 뒤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종국으로 접어들면서 완벽한 끝내기에 나선 박 9단은 치우쥔의 허점을 공략해 중앙에서 좌하변으로 연결된 거대한 백 대마를 포획하는 것으로 승부를 갈랐다.

생애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박 9단은 우승 상금으로 1천500만엔(약 2억1천만원)을 받았다.

입단 초기부터 뛰어난 기재를 인정받은 박 9단은 2009년 십단전과 천원전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혼성복식과 남자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역대 최연소인 17세11개월 만에 9단으로 특별 승단했다.

지난 6월에는 입단 이후 처음으로 8연패를 당하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7월부터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며 후지쓰배 정상까지 올랐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이야마 9단이 중국의 장웨이제 5단에 불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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