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 스미스 “볼트 대결 설렌다”

입력 2011.08.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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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 스프린터로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역사적인 레이스를 앞둔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의 대결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미스는 16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KTX로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그는 10여명으로 구성된 아일랜드 서포서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스미스는 "환영해 주신 분이 많아 놀랐다"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할 기회를 잡았다. 레이스를 즐기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8세 때에 망막의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 유전병을 앓은 스미스는 정상 시력의 10%도 안 되는 시력으로 트랙을 누볐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장애인 무대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장애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43을 찍고 4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스미스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0초22를 찍고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B 기록(10초25)을 통과하고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아일랜드 선수로는 유일하게 남자 100m 경기에 출전한다.

스미스는 "일반인의 10%에 불과한 시력이라 달릴 때 어려움을 느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머지 90%에서 더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각 장애는 결코 걸림돌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 "한 대회에서 볼트와 같이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볼트는 슈퍼스타이면서 장난기 넘치는 몸동작으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다. 이런 선수와 결승에서 격돌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100m 결승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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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 장애’ 스미스 “볼트 대결 설렌다”
    • 입력 2011-08-16 18:45:11
    연합뉴스
시각 장애 스프린터로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역사적인 레이스를 앞둔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의 대결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미스는 16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KTX로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그는 10여명으로 구성된 아일랜드 서포서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스미스는 "환영해 주신 분이 많아 놀랐다"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할 기회를 잡았다. 레이스를 즐기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8세 때에 망막의 신경 이상으로 시력이 손상되는 희귀 유전병을 앓은 스미스는 정상 시력의 10%도 안 되는 시력으로 트랙을 누볐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장애인 무대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인정받았고 지난해에는 장애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43을 찍고 4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스미스는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0초22를 찍고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B 기록(10초25)을 통과하고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아일랜드 선수로는 유일하게 남자 100m 경기에 출전한다. 스미스는 "일반인의 10%에 불과한 시력이라 달릴 때 어려움을 느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머지 90%에서 더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각 장애는 결코 걸림돌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 "한 대회에서 볼트와 같이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볼트는 슈퍼스타이면서 장난기 넘치는 몸동작으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다. 이런 선수와 결승에서 격돌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100m 결승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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