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방송 진행자, 연예인 등에게 9억 사기

<앵커 멘트>

비상장 주식을 사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유명 탤런트 등에게 9억 원을 받아 빼돌린 증권투자자문업체 대표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의자는 경제전문 케이블 방송을 진행하는 등 투자전문가로 얻은 유명세를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제전문 케이블 방송을 진행하며 투자전문가로 최근 유명해진 38살 민명기 씨.

한 증권투자자문회사 대표이기도 한 민 씨는 지난 5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민 씨는 비상장 주식을 사놓고 상장이 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항공사 직원 39살 변모 씨에게 1억 8천만 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8명으로부터 투자금 9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은 실제 투자가 아닌 민 씨가 주식투자를 하다 손해를 본 손실금을 보전하는 데 쓰였습니다.

민 씨는 원금을 돌려달라고 하는 피해자에게는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여 돌려막는 수법을 썼습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유명 탤런트 김모 씨 등 방송인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또 현직 검사와 고위 공무원, 개그우먼 등도 민 씨에게 사기를 당했지만 명예실추 등의 이유로 고소를 하지 않아 실제 피해액은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투자사기로 9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민 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여유자금이나 퇴직자금을 노린 이 같은 투자사기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