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축구 ‘日 우승 자극’ 자신있게 도전

입력 2011.08.19 (09:53) 수정 2011.08.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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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우승한 일본을 상대로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넘치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 24명은 지난 9일부터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장미·차연희·박희영(이상 고양대교), 전가을(현대제철) 등 WK리그 간판선수들과 일본 여자축구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하는 지소연, 권은솜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18일 오후 WK리그 수원시 시설관리공단(FMC)과의 연습경기로 실전훈련을 치른 대표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자신에 차 있었다.



현대제철과 첫 연습경기 후 이틀 만에 다시 90분 경기를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초반에는 다소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지만 짧은 패스와 유기적인 포지션 변화를 강조한 최 감독의 지시에 따라 조금씩 흐름을 살려갔다.



전반에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던 대표팀은 원톱 유영아(부산상무)가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고 올해 초 키프로스컵 이후 6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왼발 전문 이세은(현대제철)이 1골을 더 보태 4-0 완승으로 산뜻하게 훈련을 마쳤다.



최인철 감독은 최근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6월 친선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일본 대표팀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모습에 자극을 받은 동시에 세계 최강 팀에도 '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일본의 여자월드컵 우승이 좋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는 질 수 없고 패하지 않는다는 의식이 생겼다"며 "이렇게 조금만 생각이 바뀌어도 선수들 몸놀림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일본의 월드컵 우승이 우리 덕이라는 얘기도 한다. 한 수 아래로 여긴 한국과 월드컵 직전에 비기는 바람에 일본이 자극을 받아 우승까지 간 것 아니겠느냐"며 농담을 섞어 말했다.



지난달 독일로 가 일본과 북한, 호주의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고 온 최 감독은 "북한은 어린 선수들로 바뀌면서 기술은 좋아졌지만 무게감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호주는 일본이나 북한보다 오히려 덜 까다로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에서 한일전에서 시험 가동한 4-1-4-1에 4-2-4-1, 3-4-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선수들에게 요구한 최 감독은 "선수들이 머리로 이해한 전술을 몸으로 완전히 익히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면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전 공격수 박희영과 이장미, 차연희 등 선수들의 부상으로 공격진 운용에 차질이 빚어진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최 감독은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베테랑 공격수들의 부상이 아쉽긴 해도 아직 시간이 있다. 또 공백이 생기더라도 젊은 선수들도 기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패기를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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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축구 ‘日 우승 자극’ 자신있게 도전
    • 입력 2011-08-19 09:53:50
    • 수정2011-08-19 09:57:33
    연합뉴스
"월드컵에서 우승한 일본을 상대로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넘치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 24명은 지난 9일부터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장미·차연희·박희영(이상 고양대교), 전가을(현대제철) 등 WK리그 간판선수들과 일본 여자축구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하는 지소연, 권은솜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18일 오후 WK리그 수원시 시설관리공단(FMC)과의 연습경기로 실전훈련을 치른 대표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자신에 차 있었다.

현대제철과 첫 연습경기 후 이틀 만에 다시 90분 경기를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초반에는 다소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지만 짧은 패스와 유기적인 포지션 변화를 강조한 최 감독의 지시에 따라 조금씩 흐름을 살려갔다.

전반에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던 대표팀은 원톱 유영아(부산상무)가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고 올해 초 키프로스컵 이후 6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왼발 전문 이세은(현대제철)이 1골을 더 보태 4-0 완승으로 산뜻하게 훈련을 마쳤다.

최인철 감독은 최근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6월 친선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일본 대표팀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모습에 자극을 받은 동시에 세계 최강 팀에도 '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일본의 여자월드컵 우승이 좋은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는 질 수 없고 패하지 않는다는 의식이 생겼다"며 "이렇게 조금만 생각이 바뀌어도 선수들 몸놀림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일본의 월드컵 우승이 우리 덕이라는 얘기도 한다. 한 수 아래로 여긴 한국과 월드컵 직전에 비기는 바람에 일본이 자극을 받아 우승까지 간 것 아니겠느냐"며 농담을 섞어 말했다.

지난달 독일로 가 일본과 북한, 호주의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고 온 최 감독은 "북한은 어린 선수들로 바뀌면서 기술은 좋아졌지만 무게감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호주는 일본이나 북한보다 오히려 덜 까다로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에서 한일전에서 시험 가동한 4-1-4-1에 4-2-4-1, 3-4-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선수들에게 요구한 최 감독은 "선수들이 머리로 이해한 전술을 몸으로 완전히 익히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면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전 공격수 박희영과 이장미, 차연희 등 선수들의 부상으로 공격진 운용에 차질이 빚어진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최 감독은 "문제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베테랑 공격수들의 부상이 아쉽긴 해도 아직 시간이 있다. 또 공백이 생기더라도 젊은 선수들도 기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패기를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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