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내 실력은 훈련 결실”

입력 2011.08.19 (15:51) 수정 2011.08.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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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에 7년째 나사 하나 달라진 게 없다"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19일 나온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에 관해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주장이 많다"며 "속임수를 쓰는 것이라면 달리기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아주 사소한 의심 한 점이라도 마음에 두긴 싫다. 나는 스포츠의 순수성을 믿는다"면서 "지름길로 가려는 사람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다리에 대해 설명하느라 선수생활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의족으로 득을 보고 있다고 하는 것은 비장애인 육상선수가 신발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신발이 아니라 훈련이 나를 뛰어나게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인터넷에서 내가 올해 의족을 바꿔서 기록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글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내 의족은 7년째 나사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남아공의 한 과학자는 "피스토리우스가 국제 육상대회에서 뛸 수 있게 한 결정은 완전한 코미디"라며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으로 12초의 이득을 보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소개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08년 탄성 재질의 보철 다리로 뛰는 피스토리우스가 일반 선수보다 25~30%의 에너지 경감 효과를 누린다며 일반 대회 출전을 막았었다.

하지만 스포츠 분쟁 해결 기구인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석 달 뒤 이 같은 주장을 배척하면서 IAAF의 결정을 뒤집었고, 결국 IAAF는 피스토리우스에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길을 터줬다.

CAS로부터 이런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휴 허 교수였다.

휴 허 교수는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으로 12초에 가까운 이득을 보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은 "낙서 수준의 계산"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12초 이득을 본다는 논문이 맞다고 쳐도 50초대를 뛰는 세계의 수많은 400m 선수들이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달면 38초의 기록을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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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레이드 러너 “내 실력은 훈련 결실”
    • 입력 2011-08-19 15:51:37
    • 수정2011-08-19 16:01:29
    연합뉴스
"의족에 7년째 나사 하나 달라진 게 없다"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19일 나온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나에 관해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주장이 많다"며 "속임수를 쓰는 것이라면 달리기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아주 사소한 의심 한 점이라도 마음에 두긴 싫다. 나는 스포츠의 순수성을 믿는다"면서 "지름길로 가려는 사람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다리에 대해 설명하느라 선수생활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의족으로 득을 보고 있다고 하는 것은 비장애인 육상선수가 신발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신발이 아니라 훈련이 나를 뛰어나게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인터넷에서 내가 올해 의족을 바꿔서 기록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글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내 의족은 7년째 나사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남아공의 한 과학자는 "피스토리우스가 국제 육상대회에서 뛸 수 있게 한 결정은 완전한 코미디"라며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으로 12초의 이득을 보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소개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08년 탄성 재질의 보철 다리로 뛰는 피스토리우스가 일반 선수보다 25~30%의 에너지 경감 효과를 누린다며 일반 대회 출전을 막았었다. 하지만 스포츠 분쟁 해결 기구인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석 달 뒤 이 같은 주장을 배척하면서 IAAF의 결정을 뒤집었고, 결국 IAAF는 피스토리우스에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길을 터줬다. CAS로부터 이런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휴 허 교수였다. 휴 허 교수는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으로 12초에 가까운 이득을 보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은 "낙서 수준의 계산"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12초 이득을 본다는 논문이 맞다고 쳐도 50초대를 뛰는 세계의 수많은 400m 선수들이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달면 38초의 기록을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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