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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사태’ 교훈 삼으면 손실 줄인다
입력 2011.08.19 (17:03)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2008년 리먼사태 때와 비슷한 매매 패턴을 나타내 손실을 눈덩이처럼 키울지 우려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천636억원을 순매수했다. 낙폭이 10% 내외로 가장 컸던 정유화학과 운송장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장 마감 전 동시호가에 매수 규모를 1천200억원 가량 줄였지만 투매(投賣)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22% 떨어져 2008년 11월20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6일 급반등에 성공하고서 횡보하던 지수가 다시 폭락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경기지표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밤 발표된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0만8천건으로 예상치인 40만건을 웃돌았고, 7월 기존 주택판매도 3.5% 하락했다.

공포가 만성이 돼 거시경제 지표 하나로 증시가 휘청대는 모습은 리먼사태 당시와 완전히 판박이다.

세계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인 2008년 9월16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무려 6.10% 추락했다. 잠시 횡보하던 지수는 같은 달 19일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에 나설 것이란 소식에 4.55% 반등했다.

개인은 지수가 내리면 주식을 사고, 오르면 팔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저점이 꾸준히 낮아져서 줄곧 매도세를 유지한 외국인에 비해 큰 손실을 봤다.

특히 2008년 10월6일 나타난 수급을 보면 이날 개인의 움직임과 매우 비슷한 점이 눈에 띈다.

당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29% 추락한 1,358.75로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예민한 와중에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15만9천개나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전문가 예상치인 10만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였다.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던 지수가 1,400선을 밑돌자 개인은 4천69억원을 사들였다. 다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저가매수' 차원에서 주식을 산 것이다.

하지만 지수는 8일 1,300선, 17일 1,200선, 22일 1,100선, 24일 1,000선이 차례대로 붕괴돼 기대를 저버렸다.

이 기간 개인은 3조원 가까운 주식을 쓸어담아 3조9천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과 대조됐다. 이후 반등장에서 주가가 오를 때마다 연일 매도우위를 고수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

코스피가 더 떨어질 것이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만큼 `학습효과'를 발휘해 조심히 거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대부분은 주가가 내리기 시작할 때 주식을 사놓고 자본이 없어서 분할매수를 못하다가, 나중에 반등하기 시작하면 덜컥 팔아치워 손해를 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리먼사태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낙폭이 큰 우량주를 사더라도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리먼 사태’ 교훈 삼으면 손실 줄인다
    • 입력 2011-08-19 17:03:52
    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2008년 리먼사태 때와 비슷한 매매 패턴을 나타내 손실을 눈덩이처럼 키울지 우려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천636억원을 순매수했다. 낙폭이 10% 내외로 가장 컸던 정유화학과 운송장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장 마감 전 동시호가에 매수 규모를 1천200억원 가량 줄였지만 투매(投賣)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22% 떨어져 2008년 11월20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6일 급반등에 성공하고서 횡보하던 지수가 다시 폭락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경기지표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밤 발표된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0만8천건으로 예상치인 40만건을 웃돌았고, 7월 기존 주택판매도 3.5% 하락했다.

공포가 만성이 돼 거시경제 지표 하나로 증시가 휘청대는 모습은 리먼사태 당시와 완전히 판박이다.

세계 4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인 2008년 9월16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무려 6.10% 추락했다. 잠시 횡보하던 지수는 같은 달 19일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에 나설 것이란 소식에 4.55% 반등했다.

개인은 지수가 내리면 주식을 사고, 오르면 팔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저점이 꾸준히 낮아져서 줄곧 매도세를 유지한 외국인에 비해 큰 손실을 봤다.

특히 2008년 10월6일 나타난 수급을 보면 이날 개인의 움직임과 매우 비슷한 점이 눈에 띈다.

당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29% 추락한 1,358.75로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예민한 와중에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15만9천개나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전문가 예상치인 10만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였다.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던 지수가 1,400선을 밑돌자 개인은 4천69억원을 사들였다. 다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저가매수' 차원에서 주식을 산 것이다.

하지만 지수는 8일 1,300선, 17일 1,200선, 22일 1,100선, 24일 1,000선이 차례대로 붕괴돼 기대를 저버렸다.

이 기간 개인은 3조원 가까운 주식을 쓸어담아 3조9천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과 대조됐다. 이후 반등장에서 주가가 오를 때마다 연일 매도우위를 고수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

코스피가 더 떨어질 것이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만큼 `학습효과'를 발휘해 조심히 거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대부분은 주가가 내리기 시작할 때 주식을 사놓고 자본이 없어서 분할매수를 못하다가, 나중에 반등하기 시작하면 덜컥 팔아치워 손해를 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리먼사태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낙폭이 큰 우량주를 사더라도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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