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자취 감춘 동해 오징어

입력 2011.08.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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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히질 않습니다. 조업 포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값은 1마리에 최고 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오징어 먹기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강릉 연결합니다

<질문>
권혁일 기자, 강원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데 어느 정돕니까?

<답변>
예 오늘 오전 동해안에서 오징어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을 직접 가봤습니다.

싱싱한 수산물이 거래되는 항구 어판장에서는 여름철 생선인 산 오징어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산 오징어가 있어야될 수조는 텅 비어 있었고 그 자리에는 냉동오징어가 차지했습니다.

근처 수산물시장에서는 더러 산 오징어가 거래되고 있었지만 양도 적고 씨알도 크지 않았습니다.

산 오징어가 귀하다보니 최근들어 한 마리 값이 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배 넘게 뛴 것입니다.

<인터뷰> 최경자(주문진 수산시장 상인):"1마리에 만 원이라 그러면 바가지 썼다고 난리가 나죠. 우리는 사 가지고 팔 수 없어요."

<인터뷰> 윤풍길(인천시 학익동):"(산 오징어가)너무 안 나니까 헛걸음했어요. 인천에서 여기까지 와서..."

실제 오징어 어획량을 보면 여름철인 지난 한 달 보름 동안 강원 동해에서 잡힌 오징어는 4,600여 톤으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질문>
그렇다면 동해안 제철 생선인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변>
무엇보다 동해 수온이 많이 낮아지면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 여름 동해 평균 수온은 평년보다 1도~3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여름 이례적으로 찬 기운을 가진 '북한 한류'가 동해 중부까지 내려왔고 따뜻한 '동안 난류'는 제대로 올라오지 못한 것이 동해 저수온의 주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박종화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불규칙한 냉수대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 한류가 연안 쪽으로
남하함으로써 낮은 수온을 형성했습니다."

낮은 수온 때문에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으면서 강원 동해안에서는 조업을 아예 포기하는 어선이 늘고 있습니다.

강릉 주문진항의 경우 오징어잡이 어선 80여 척이 사흘째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바다 수온에 큰 변화가 오면서 어종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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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자취 감춘 동해 오징어
    • 입력 2011-08-19 23: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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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히질 않습니다. 조업 포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값은 1마리에 최고 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오징어 먹기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강릉 연결합니다 <질문> 권혁일 기자, 강원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데 어느 정돕니까? <답변> 예 오늘 오전 동해안에서 오징어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을 직접 가봤습니다. 싱싱한 수산물이 거래되는 항구 어판장에서는 여름철 생선인 산 오징어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산 오징어가 있어야될 수조는 텅 비어 있었고 그 자리에는 냉동오징어가 차지했습니다. 근처 수산물시장에서는 더러 산 오징어가 거래되고 있었지만 양도 적고 씨알도 크지 않았습니다. 산 오징어가 귀하다보니 최근들어 한 마리 값이 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배 넘게 뛴 것입니다. <인터뷰> 최경자(주문진 수산시장 상인):"1마리에 만 원이라 그러면 바가지 썼다고 난리가 나죠. 우리는 사 가지고 팔 수 없어요." <인터뷰> 윤풍길(인천시 학익동):"(산 오징어가)너무 안 나니까 헛걸음했어요. 인천에서 여기까지 와서..." 실제 오징어 어획량을 보면 여름철인 지난 한 달 보름 동안 강원 동해에서 잡힌 오징어는 4,600여 톤으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질문> 그렇다면 동해안 제철 생선인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변> 무엇보다 동해 수온이 많이 낮아지면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 여름 동해 평균 수온은 평년보다 1도~3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여름 이례적으로 찬 기운을 가진 '북한 한류'가 동해 중부까지 내려왔고 따뜻한 '동안 난류'는 제대로 올라오지 못한 것이 동해 저수온의 주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박종화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불규칙한 냉수대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 한류가 연안 쪽으로 남하함으로써 낮은 수온을 형성했습니다." 낮은 수온 때문에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으면서 강원 동해안에서는 조업을 아예 포기하는 어선이 늘고 있습니다. 강릉 주문진항의 경우 오징어잡이 어선 80여 척이 사흘째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바다 수온에 큰 변화가 오면서 어종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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