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시술, 진짜와 가짜 구별하세요

입력 2011.08.24 (06:54) 수정 2011.08.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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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법으로 가짜 보톡스(보툴리눔 주사제) 시술을 해온 무면허 의료업자가 경찰에 검거되면서 보톡스 시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를 보면 이 무면허 의료업자는 보톡스 시술을 원하는 40여명의 여성에게 1인당 10만~180만원을 받고 보톡스가 아닌 수입산 액상 실리콘을 주사하는 등 불법성형 시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병원보다 싼 비용으로 성형시술을 할 수 있다며 여성들을 유혹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런 불법 성형은 비단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은 싼값에 보톡스를 맞으려다 검증되지 않은 액체 실리콘을 시술받게 됐고, 그 후 얼굴이 퉁퉁 붓거나 피부 일부분이 울퉁불퉁 뭉치는 등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며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성형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 싼값에 시술을 권유받으면 불법성형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보톡스의 경우 칼을 대지 않고 시술받을 수 있는 '쁘띠성형'의 일종으로 다른 성형수술보다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회복기간도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사각턱 교정, 눈가·입가의 잔주름, 미간의 옅은 주름 등에 폭넓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BK동양성형외과 김병건 원장은 "보톡스가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고 해도 엄연히 성형수술의 일종"이라며 "특히 이번 경우처럼 보톡스 대신에 검증되지 않은 실리콘을 주입할 경우 피부가 괴사하거나 부풀어오르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독되지 않고 비위생적인 주사기를 사용하면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유발될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시술하기 전 허가받은 의료업자인지 아닌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번에 검거된 여성도 주택가 등지의 피부관리실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한 경험이 고작이었다.

보톡스 자체가 안전성을 검증받은 정품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보툴리눔은 원래 세균에서 생산되는 신경독의 하나로 미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만든 '보톡스'라는 제품이 일반화된 사례에 속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현재 국내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은 영국산 디스포트(Dysport), 미국산 보톡스(BOTOX), 국내산 메디톡신(Meditoxin)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허가 제품으로는 보툴렉스(Botulax)가 있다.

하지만 FDA는 정품 보톡스에 대해서도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으며, 식약청 역시 안전성 서한을 통해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실제 보톡스는 전문가가 시술할 경우에도 부종이나 멍 등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사용법과 사용량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앤미클리닉 구본민 원장은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는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 가격만을 내세우거나, 보톡스가 정품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경우는 시술을 받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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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톡스 시술, 진짜와 가짜 구별하세요
    • 입력 2011-08-24 06:54:15
    • 수정2011-08-24 15:20:21
    연합뉴스
최근 불법으로 가짜 보톡스(보툴리눔 주사제) 시술을 해온 무면허 의료업자가 경찰에 검거되면서 보톡스 시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를 보면 이 무면허 의료업자는 보톡스 시술을 원하는 40여명의 여성에게 1인당 10만~180만원을 받고 보톡스가 아닌 수입산 액상 실리콘을 주사하는 등 불법성형 시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병원보다 싼 비용으로 성형시술을 할 수 있다며 여성들을 유혹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런 불법 성형은 비단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은 싼값에 보톡스를 맞으려다 검증되지 않은 액체 실리콘을 시술받게 됐고, 그 후 얼굴이 퉁퉁 붓거나 피부 일부분이 울퉁불퉁 뭉치는 등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며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성형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 싼값에 시술을 권유받으면 불법성형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보톡스의 경우 칼을 대지 않고 시술받을 수 있는 '쁘띠성형'의 일종으로 다른 성형수술보다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회복기간도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사각턱 교정, 눈가·입가의 잔주름, 미간의 옅은 주름 등에 폭넓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BK동양성형외과 김병건 원장은 "보톡스가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고 해도 엄연히 성형수술의 일종"이라며 "특히 이번 경우처럼 보톡스 대신에 검증되지 않은 실리콘을 주입할 경우 피부가 괴사하거나 부풀어오르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독되지 않고 비위생적인 주사기를 사용하면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유발될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시술하기 전 허가받은 의료업자인지 아닌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번에 검거된 여성도 주택가 등지의 피부관리실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한 경험이 고작이었다. 보톡스 자체가 안전성을 검증받은 정품인지도 알아봐야 한다. 보툴리눔은 원래 세균에서 생산되는 신경독의 하나로 미국의 한 제약회사에서 만든 '보톡스'라는 제품이 일반화된 사례에 속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현재 국내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은 영국산 디스포트(Dysport), 미국산 보톡스(BOTOX), 국내산 메디톡신(Meditoxin)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허가 제품으로는 보툴렉스(Botulax)가 있다. 하지만 FDA는 정품 보톡스에 대해서도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으며, 식약청 역시 안전성 서한을 통해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실제 보톡스는 전문가가 시술할 경우에도 부종이나 멍 등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사용법과 사용량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앤미클리닉 구본민 원장은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는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 가격만을 내세우거나, 보톡스가 정품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경우는 시술을 받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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