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날씨, 세계 육상 성적 ‘변수’

입력 2011.08.24 (16:15) 수정 2011.08.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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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 날씨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서늘해지면서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대회를 사흘 앞둔 24일 대구는 특유의 무더위를 느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매일 부슬비가 내리는 등 지난 열흘 동안에도 화창한 날보다는 우중충한 날이 더 많았다.

기상청은 대회가 개막하는 27일과 30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고 기온도 섭씨 23℃에서 최고 29℃로 초가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이상 저온 현상에 울상을 짓는 것은 남녀 마라톤 대표팀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달구벌의 불볕더위를 대비해 더위에 강한 선수를 대거 뽑았다.

또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장거리에 능한 아프리카 철각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중도 기권하는 일이 잦을 것으로 보고 내심 더위가 '우리 편'이 돼주기를 기대했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날씨가 최대 변수다. 더위를 이겨내 남녀 선수 전원이 완주하면 단체전 메달도 바라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반사 이득'을 바라기가 쉽지 않게 됐다.

단거리 선수들도 궂은 날씨는 반갑지 않다.

비가 와 트랙이 젖으면 '기록의 산실'이라고 하는 몬도트랙도 미끄러울 수밖에 없고 선수들은 제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없다.

남자 세단뛰기와 멀리뛰기, 여자 멀리뛰기에 나서는 김덕현(광주광역시청)과 정순옥(안동시청)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덕현은 한국 선수 중 결선 진출 목표를 이룰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24일 "날씨가 흐리면 도약 선수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도움닫기 후 공중으로 도약할 때 기압이 위에서 찍어 누르는 듯한 느낌이 있어 평소보다 공중에 많이 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은 힘으로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지만 우리 선수들은 파워가 부족해 거리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자 경보 20㎞에 나설 김현섭(삼성전자)은 선선한 날씨가 좋다며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김현섭은 "올해 대구 날씨가 흐리고 선선한 편이어서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며 "비가 아주 많이 오면 경기 진행이 힘들겠지만 흐린 날씨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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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늘한 날씨, 세계 육상 성적 ‘변수’
    • 입력 2011-08-24 16:15:30
    • 수정2011-08-24 17:08:03
    연합뉴스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 날씨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서늘해지면서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대회를 사흘 앞둔 24일 대구는 특유의 무더위를 느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매일 부슬비가 내리는 등 지난 열흘 동안에도 화창한 날보다는 우중충한 날이 더 많았다. 기상청은 대회가 개막하는 27일과 30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고 기온도 섭씨 23℃에서 최고 29℃로 초가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이상 저온 현상에 울상을 짓는 것은 남녀 마라톤 대표팀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달구벌의 불볕더위를 대비해 더위에 강한 선수를 대거 뽑았다. 또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장거리에 능한 아프리카 철각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중도 기권하는 일이 잦을 것으로 보고 내심 더위가 '우리 편'이 돼주기를 기대했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날씨가 최대 변수다. 더위를 이겨내 남녀 선수 전원이 완주하면 단체전 메달도 바라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반사 이득'을 바라기가 쉽지 않게 됐다. 단거리 선수들도 궂은 날씨는 반갑지 않다. 비가 와 트랙이 젖으면 '기록의 산실'이라고 하는 몬도트랙도 미끄러울 수밖에 없고 선수들은 제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없다. 남자 세단뛰기와 멀리뛰기, 여자 멀리뛰기에 나서는 김덕현(광주광역시청)과 정순옥(안동시청)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덕현은 한국 선수 중 결선 진출 목표를 이룰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24일 "날씨가 흐리면 도약 선수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도움닫기 후 공중으로 도약할 때 기압이 위에서 찍어 누르는 듯한 느낌이 있어 평소보다 공중에 많이 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은 힘으로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지만 우리 선수들은 파워가 부족해 거리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자 경보 20㎞에 나설 김현섭(삼성전자)은 선선한 날씨가 좋다며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김현섭은 "올해 대구 날씨가 흐리고 선선한 편이어서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며 "비가 아주 많이 오면 경기 진행이 힘들겠지만 흐린 날씨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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