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위현장에서 최루탄이 사라진 지 어제로 벌써 3년이 됐습니다.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시위문화는 한결 평화로워진 반면 최루탄 제조회사는 단 한 군데를 제외하고 모두 정리가 됐다고 합니다.
최루탄이 없어진 지난 3년 간의 변화를 정홍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시위현장에 경찰관이 쏘는 최루탄과 시위대들이 쏘는 화염병이 난무합니다.
한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았던 모습입니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경찰은 최루탄과 경찰봉으로 맞서다 보니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이 거듭됐습니다.
그렇지만 시위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을 괴롭게 했던 최루탄이 사라진 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시위문화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박수현(서울경찰청 제1기동대장): 과거에는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으면 과연 시위진압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마는 오히려 시위대가 과격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기자: 최루탄이 사라진 것을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바로 시위가 잦았던 현장에서 장사를 해온 상인들입니다.
⊙홍계순(상인/50살): 막 쏴대면 눈물, 콧물, 숨도 못 쉬어요.
여기서 어디 피할 데도 없고, 그래서 일찍 닫고 들어가고 그랬어요.
⊙나동수(상인/48살): 지금은 최루탄이 없어졌기 때문에 아주 좋아요.
시위도 지금은 아주 옛날하고 틀리잖아요.
평화적으로 하니까...
⊙기자: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피해를 본 곳도 생겨났습니다.
최루탄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입니다.
매년 수십 만발의 최루탄을 생산해 호황을 누렸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최루탄 생산업체 관계자: 지난 3년간 최루탄을 경찰청에 납품한 실적이 없습니다.
국내에는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 작년부터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시위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위현장에 가져 나가지도 않는다는 것이 경찰의 말입니다.
시위현장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최루탄은 이같이 기동대 창고 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용되지 않은 탄이지만 창고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평화적인 시위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손낙구(민주노총 대변인): 법에 보장된 집회시위 기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집회시위를 줄이려고 이런 식으로 법집행을 한다든지...
⊙서재관(경찰청 경비교통국장): 모처럼 마련된 전기를 흐트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우리 최루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기자: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시위현장에서 최루탄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진전입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시위문화는 한결 평화로워진 반면 최루탄 제조회사는 단 한 군데를 제외하고 모두 정리가 됐다고 합니다.
최루탄이 없어진 지난 3년 간의 변화를 정홍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시위현장에 경찰관이 쏘는 최루탄과 시위대들이 쏘는 화염병이 난무합니다.
한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았던 모습입니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경찰은 최루탄과 경찰봉으로 맞서다 보니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이 거듭됐습니다.
그렇지만 시위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을 괴롭게 했던 최루탄이 사라진 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시위문화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박수현(서울경찰청 제1기동대장): 과거에는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으면 과연 시위진압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마는 오히려 시위대가 과격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기자: 최루탄이 사라진 것을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바로 시위가 잦았던 현장에서 장사를 해온 상인들입니다.
⊙홍계순(상인/50살): 막 쏴대면 눈물, 콧물, 숨도 못 쉬어요.
여기서 어디 피할 데도 없고, 그래서 일찍 닫고 들어가고 그랬어요.
⊙나동수(상인/48살): 지금은 최루탄이 없어졌기 때문에 아주 좋아요.
시위도 지금은 아주 옛날하고 틀리잖아요.
평화적으로 하니까...
⊙기자: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피해를 본 곳도 생겨났습니다.
최루탄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입니다.
매년 수십 만발의 최루탄을 생산해 호황을 누렸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최루탄 생산업체 관계자: 지난 3년간 최루탄을 경찰청에 납품한 실적이 없습니다.
국내에는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 작년부터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시위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위현장에 가져 나가지도 않는다는 것이 경찰의 말입니다.
시위현장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최루탄은 이같이 기동대 창고 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용되지 않은 탄이지만 창고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평화적인 시위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손낙구(민주노총 대변인): 법에 보장된 집회시위 기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집회시위를 줄이려고 이런 식으로 법집행을 한다든지...
⊙서재관(경찰청 경비교통국장): 모처럼 마련된 전기를 흐트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우리 최루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기자: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시위현장에서 최루탄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진전입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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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루탄 없어진 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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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1-09-04 20:00:00
⊙앵커: 시위현장에서 최루탄이 사라진 지 어제로 벌써 3년이 됐습니다.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시위문화는 한결 평화로워진 반면 최루탄 제조회사는 단 한 군데를 제외하고 모두 정리가 됐다고 합니다.
최루탄이 없어진 지난 3년 간의 변화를 정홍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시위현장에 경찰관이 쏘는 최루탄과 시위대들이 쏘는 화염병이 난무합니다.
한때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았던 모습입니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경찰은 최루탄과 경찰봉으로 맞서다 보니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이 거듭됐습니다.
그렇지만 시위과정에서 주변사람들을 괴롭게 했던 최루탄이 사라진 지도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시위문화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박수현(서울경찰청 제1기동대장): 과거에는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으면 과연 시위진압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마는 오히려 시위대가 과격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기자: 최루탄이 사라진 것을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바로 시위가 잦았던 현장에서 장사를 해온 상인들입니다.
⊙홍계순(상인/50살): 막 쏴대면 눈물, 콧물, 숨도 못 쉬어요.
여기서 어디 피할 데도 없고, 그래서 일찍 닫고 들어가고 그랬어요.
⊙나동수(상인/48살): 지금은 최루탄이 없어졌기 때문에 아주 좋아요.
시위도 지금은 아주 옛날하고 틀리잖아요.
평화적으로 하니까...
⊙기자: 최루탄이 사라지면서 피해를 본 곳도 생겨났습니다.
최루탄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입니다.
매년 수십 만발의 최루탄을 생산해 호황을 누렸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최루탄 생산업체 관계자: 지난 3년간 최루탄을 경찰청에 납품한 실적이 없습니다.
국내에는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 작년부터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시위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위현장에 가져 나가지도 않는다는 것이 경찰의 말입니다.
시위현장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최루탄은 이같이 기동대 창고 안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용되지 않은 탄이지만 창고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평화적인 시위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손낙구(민주노총 대변인): 법에 보장된 집회시위 기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집회시위를 줄이려고 이런 식으로 법집행을 한다든지...
⊙서재관(경찰청 경비교통국장): 모처럼 마련된 전기를 흐트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우리 최루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기자: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시위현장에서 최루탄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진전입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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