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결혼이요? 비즈니스 질문만!”

입력 2011.08.25 (19:46) 수정 2011.08.2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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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스물여덟 때 맨유가 받아주면 축구 전향"
'살림 좀 나아졌냐' 질문엔 "차 몇 대 샀지만 나는 나일 뿐"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25)가 자신의 일상사와 신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5일 대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 자메이카 선수단의 공식 기자회견.

볼트는 두 가지 질문만 빼고는 모두 시원하게 대답했다.

대답하지 않은 첫 번째 질문은 '오래전부터 사귀어온 여자 친구와는 언제 결혼해서 아빠는 언제 될 것이냐'는 것이었다.

볼트는 굉장히 쑥스러워했다.

몸을 꼬면서 천장과 바닥을 번갈아 보며 뜸을 들이다가 "개인적인 것은 말하고 싶지 않다"며 "세계선수권대회는 비즈니스이니 비즈니스 얘기만 하자"고 말을 얼버무렸다.

두 번째로 회피한 질문은 '멀리뛰기에도 도전한다는 얘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말이었다.

볼트는 "그건 매니지먼트사에서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개인적인 사안을 묻는 말에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익살스러운 세리머니와 표정, 긴장된 단거리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답지 않은 여유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사람을 웃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될 수 있는 대로 즐기겠다"고 대답했다.

축구광으로 잘 알려진 볼트는 성취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축구 선수로 전향하겠다는 희망도 소개했다.

볼트는 "정말 축구 선수가 되고 싶지만 아마도 28세 이후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때 나를 불러준다면 축구를 선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왔을 때 사람들이 나를 (축구 선수로) 좋아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해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등극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말도 열성팬으로서 빼놓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챔피언이 되고 나서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기자회견 진행자는 그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절한다고 미리 말했으나 볼트가 "그건 내가 얘기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볼트는 "그 뒤에도 나는 바뀌지 않았다"며 "자동차를 좋아해서 몇 대를 사기는 했지만 나는 여전히 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하기라도 한다면 아버지께서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상 선수로서 볼트의 꿈은 전설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앞으로 2년 동안 전설을 완성하는 데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는 밝히지 않았으나 연패(連覇)를 언급해 적어도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많은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도 깨고 금메달도 땄지만 단거리에서는 두 번 이기기가 어렵고 연패도 힘들다"며 "전설이 되기 위해 많은 세부 목표를 세워놓아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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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트 “결혼이요? 비즈니스 질문만!”
    • 입력 2011-08-25 19:46:55
    • 수정2011-08-25 19:47:47
    연합뉴스
공식 기자회견.."스물여덟 때 맨유가 받아주면 축구 전향" '살림 좀 나아졌냐' 질문엔 "차 몇 대 샀지만 나는 나일 뿐"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25)가 자신의 일상사와 신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5일 대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 자메이카 선수단의 공식 기자회견. 볼트는 두 가지 질문만 빼고는 모두 시원하게 대답했다. 대답하지 않은 첫 번째 질문은 '오래전부터 사귀어온 여자 친구와는 언제 결혼해서 아빠는 언제 될 것이냐'는 것이었다. 볼트는 굉장히 쑥스러워했다. 몸을 꼬면서 천장과 바닥을 번갈아 보며 뜸을 들이다가 "개인적인 것은 말하고 싶지 않다"며 "세계선수권대회는 비즈니스이니 비즈니스 얘기만 하자"고 말을 얼버무렸다. 두 번째로 회피한 질문은 '멀리뛰기에도 도전한다는 얘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말이었다. 볼트는 "그건 매니지먼트사에서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개인적인 사안을 묻는 말에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익살스러운 세리머니와 표정, 긴장된 단거리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답지 않은 여유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사람을 웃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될 수 있는 대로 즐기겠다"고 대답했다. 축구광으로 잘 알려진 볼트는 성취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축구 선수로 전향하겠다는 희망도 소개했다. 볼트는 "정말 축구 선수가 되고 싶지만 아마도 28세 이후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때 나를 불러준다면 축구를 선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왔을 때 사람들이 나를 (축구 선수로) 좋아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해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등극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말도 열성팬으로서 빼놓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챔피언이 되고 나서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기자회견 진행자는 그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절한다고 미리 말했으나 볼트가 "그건 내가 얘기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볼트는 "그 뒤에도 나는 바뀌지 않았다"며 "자동차를 좋아해서 몇 대를 사기는 했지만 나는 여전히 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하기라도 한다면 아버지께서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상 선수로서 볼트의 꿈은 전설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앞으로 2년 동안 전설을 완성하는 데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는 밝히지 않았으나 연패(連覇)를 언급해 적어도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많은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도 깨고 금메달도 땄지만 단거리에서는 두 번 이기기가 어렵고 연패도 힘들다"며 "전설이 되기 위해 많은 세부 목표를 세워놓아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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