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이모저모] 최고령 선수 女마라톤 완주
입력 2011.08.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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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1천945명 중 최고령으로 등록된 콜린 드 로익(47·미국)이 여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54명의 선수 중 38위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다.
1964년 4월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드 로익은 세 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다.
2시간26분35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 벌써 15년 전인 1996년이지만 여전히 강인한 체력을 뽐내며 풀코스를 달려 왔다.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드 로익은 이날도 20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린 드 로익은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경기를 마친 드 로익은 출발 때보다 부쩍 나이 먹은 티가 났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박수를 치는 팬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꼴찌' 빈테르달 "대구 오는데 이틀..어떻게 포기하나"
첫 경기인 여자 마라톤을 관람하러 모인 팬들은 '꼴찌'로 풀코스를 완주한 샤리스카 빈테르달(34·아루바)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느린 3시간42분11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빈테르달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가장 느린 페이스로 천천히 도로를 달렸다.
마지막에는 에드나 키플라갓(케냐) 등 선두권 선수들에게 한 바퀴를 따라잡힐 정도로 느린 속도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쳐 3시간49분4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때는 이미 시상식이 끝나고 가림막을 철거하는 어수선한 와중이었지만,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팬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맞아들였다.
빈테르달은 "정말 힘든 레이스였다"면서 "특히 25㎞ 지점에서는 '내가 경기를 마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대구에 오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렸다"면서 "이렇게 어렵게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았는데 완주도 못하고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빈테르달의 조국 아루바는 카리브해 소앤틸리스 제도 남서부에 있는 네덜란드령 섬이다.
빈테르달은 "팬들의 박수가 내게 큰 힘을 줬다. 이곳에서 완주한 모두가 승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숙정아! 엄마 여기 있어"
여자 마라톤 대표팀의 막내인 이숙정(20·삼성전자)은 경기를 마치고 들려온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2시간40분23초 만에 골인해 34위에 오른 이숙정은 결승선을 통과하고는 탈진해 들것 위에 드러누웠다.
수건을 얼굴로 덮은 채 아쉬움을 삭이던 이숙정이 몸을 일으키는 순간 웅성대던 관람석 한구석에서 "숙정아! 엄마 여기 있어!"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울먹이는 어머니를 찾아낸 이숙정은 계속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1964년 4월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드 로익은 세 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다.
2시간26분35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 벌써 15년 전인 1996년이지만 여전히 강인한 체력을 뽐내며 풀코스를 달려 왔다.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드 로익은 이날도 20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린 드 로익은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경기를 마친 드 로익은 출발 때보다 부쩍 나이 먹은 티가 났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박수를 치는 팬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꼴찌' 빈테르달 "대구 오는데 이틀..어떻게 포기하나"
첫 경기인 여자 마라톤을 관람하러 모인 팬들은 '꼴찌'로 풀코스를 완주한 샤리스카 빈테르달(34·아루바)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느린 3시간42분11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빈테르달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가장 느린 페이스로 천천히 도로를 달렸다.
마지막에는 에드나 키플라갓(케냐) 등 선두권 선수들에게 한 바퀴를 따라잡힐 정도로 느린 속도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쳐 3시간49분4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때는 이미 시상식이 끝나고 가림막을 철거하는 어수선한 와중이었지만,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팬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맞아들였다.
빈테르달은 "정말 힘든 레이스였다"면서 "특히 25㎞ 지점에서는 '내가 경기를 마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대구에 오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렸다"면서 "이렇게 어렵게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았는데 완주도 못하고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빈테르달의 조국 아루바는 카리브해 소앤틸리스 제도 남서부에 있는 네덜란드령 섬이다.
빈테르달은 "팬들의 박수가 내게 큰 힘을 줬다. 이곳에서 완주한 모두가 승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숙정아! 엄마 여기 있어"
여자 마라톤 대표팀의 막내인 이숙정(20·삼성전자)은 경기를 마치고 들려온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2시간40분23초 만에 골인해 34위에 오른 이숙정은 결승선을 통과하고는 탈진해 들것 위에 드러누웠다.
수건을 얼굴로 덮은 채 아쉬움을 삭이던 이숙정이 몸을 일으키는 순간 웅성대던 관람석 한구석에서 "숙정아! 엄마 여기 있어!"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울먹이는 어머니를 찾아낸 이숙정은 계속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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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8-27 14:05:16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1천945명 중 최고령으로 등록된 콜린 드 로익(47·미국)이 여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54명의 선수 중 38위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다.
1964년 4월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드 로익은 세 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다.
2시간26분35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것이 벌써 15년 전인 1996년이지만 여전히 강인한 체력을 뽐내며 풀코스를 달려 왔다.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드 로익은 이날도 20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린 드 로익은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경기를 마친 드 로익은 출발 때보다 부쩍 나이 먹은 티가 났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박수를 치는 팬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꼴찌' 빈테르달 "대구 오는데 이틀..어떻게 포기하나"
첫 경기인 여자 마라톤을 관람하러 모인 팬들은 '꼴찌'로 풀코스를 완주한 샤리스카 빈테르달(34·아루바)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느린 3시간42분11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빈테르달은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가장 느린 페이스로 천천히 도로를 달렸다.
마지막에는 에드나 키플라갓(케냐) 등 선두권 선수들에게 한 바퀴를 따라잡힐 정도로 느린 속도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쳐 3시간49분4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때는 이미 시상식이 끝나고 가림막을 철거하는 어수선한 와중이었지만,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팬들과 대회 관계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맞아들였다.
빈테르달은 "정말 힘든 레이스였다"면서 "특히 25㎞ 지점에서는 '내가 경기를 마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대구에 오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렸다"면서 "이렇게 어렵게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았는데 완주도 못하고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빈테르달의 조국 아루바는 카리브해 소앤틸리스 제도 남서부에 있는 네덜란드령 섬이다.
빈테르달은 "팬들의 박수가 내게 큰 힘을 줬다. 이곳에서 완주한 모두가 승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숙정아! 엄마 여기 있어"
여자 마라톤 대표팀의 막내인 이숙정(20·삼성전자)은 경기를 마치고 들려온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2시간40분23초 만에 골인해 34위에 오른 이숙정은 결승선을 통과하고는 탈진해 들것 위에 드러누웠다.
수건을 얼굴로 덮은 채 아쉬움을 삭이던 이숙정이 몸을 일으키는 순간 웅성대던 관람석 한구석에서 "숙정아! 엄마 여기 있어!"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울먹이는 어머니를 찾아낸 이숙정은 계속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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