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대표, 첫날부터 ‘흔들’

입력 2011.08.27 (14:23) 수정 2011.08.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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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개 종목 10명의 결선 진출자 배출을 목표로 돛을 올린 한국 대표팀이 출발부터 흔들렸다.

한국 선수단은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랙과 필드 경기에서 정혜림(24·구미시청)만 제 몫을 해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대구 시내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 결승에서 단체전(상위 세 선수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에서 동메달에 도전했던 대표팀은 중하위권에 처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김성은·이숙정(삼성전자), 정윤희·최보라·박정숙(대구은행)으로 이뤄진 여자 마라톤 대표팀은 이날 오전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을 출발해 대구 시내를 돈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변형 루프(순환) 코스로 설계된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밀리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성은이 가장 좋은 2시간37분05초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으로 전체 참가 선수 55명 중 28위에 올랐고, 이숙정과 정윤희는 각각 2시간40분23초와 2시간42분28초에 그쳐 34위와 35위를 기록했다.

박정숙(3시간03분34초)과 최보라(3시간10분06초)는 3시간이 넘는 부진한 기록으로 43위와 44위에 만족해야 했다.

상위 세 선수의 기록이 저조하다 보니 단체전 성적에서도 7시간59분56초에 그쳐 선두 케냐에 33분가량 늦은 7위에 머물렀다.

많은 육상인은 "여자 마라톤이 이번에 일을 낼 것 같다"며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뚜껑을 연 결과 2시간20분대를 주파하는 케냐·에티오피아는 물론 비슷한 체형의 중국, 일본 선수들에게도 현격히 뒤졌다.

남자 100m에서는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20·안양시청)이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레이스를 접는 안타까운 일까지 일어났다.

김국영은 세계선수권대회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끼리 치르는 이날 자격 예선에서 부정 출발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김국영은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 스타트블록에서 다리가 약간 움직였고 이를 발견한 심판진이 실격을 선언했다.

김국영의 반응 시간은 0.146초로 0.1초를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했지만, 스타트블록에서 정지상태가 아닌 움직인 상태에서 출발한 것으로 간주해 실격처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사진 판독관으로 활약 중인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육안으로도 김국영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며 "스타트블록에는 발의 압력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됐는데, 심판이 실격을 선언하기 전 이미 센서가 울려 김국영의 실격을 알렸다"고 말했다.

경쟁자 중 위협적인 존재가 없었기에 본선 1라운드 진출이 유력했던 김국영은 돌발상황에 할 말을 잃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유석(29·대구시청)도 자신의 최고기록인 5m66에 한참 모자란 5m35에 세 번 모두 실패, 조기 탈락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순옥(28·안동시청)은 이날 예선에서 부상 여파 탓에 자신의 최고기록인 6m76에 많이 부족한 6m18에 머물렀다.

정순옥은 결선 진출 최소 기준인 6m75를 넘지 못해 예선에서 짐을 쌌다.

남자 해머던지기의 이윤철(29·울산시청)은 예선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인 68m98을 던졌으나 결선 진출 기준인 77m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여자 100m 자격예선에 출전했던 정혜림이 11초90을 찍고 조 1위로 본선 1라운드에 진출해 대회 첫날 한국선수단의 체면을 가까스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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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8-27 2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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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개 종목 10명의 결선 진출자 배출을 목표로 돛을 올린 한국 대표팀이 출발부터 흔들렸다. 한국 선수단은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랙과 필드 경기에서 정혜림(24·구미시청)만 제 몫을 해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대구 시내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 결승에서 단체전(상위 세 선수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에서 동메달에 도전했던 대표팀은 중하위권에 처져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김성은·이숙정(삼성전자), 정윤희·최보라·박정숙(대구은행)으로 이뤄진 여자 마라톤 대표팀은 이날 오전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을 출발해 대구 시내를 돈 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변형 루프(순환) 코스로 설계된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초반부터 밀리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성은이 가장 좋은 2시간37분05초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으로 전체 참가 선수 55명 중 28위에 올랐고, 이숙정과 정윤희는 각각 2시간40분23초와 2시간42분28초에 그쳐 34위와 35위를 기록했다. 박정숙(3시간03분34초)과 최보라(3시간10분06초)는 3시간이 넘는 부진한 기록으로 43위와 44위에 만족해야 했다. 상위 세 선수의 기록이 저조하다 보니 단체전 성적에서도 7시간59분56초에 그쳐 선두 케냐에 33분가량 늦은 7위에 머물렀다. 많은 육상인은 "여자 마라톤이 이번에 일을 낼 것 같다"며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뚜껑을 연 결과 2시간20분대를 주파하는 케냐·에티오피아는 물론 비슷한 체형의 중국, 일본 선수들에게도 현격히 뒤졌다. 남자 100m에서는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20·안양시청)이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레이스를 접는 안타까운 일까지 일어났다. 김국영은 세계선수권대회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끼리 치르는 이날 자격 예선에서 부정 출발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김국영은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 전 스타트블록에서 다리가 약간 움직였고 이를 발견한 심판진이 실격을 선언했다. 김국영의 반응 시간은 0.146초로 0.1초를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했지만, 스타트블록에서 정지상태가 아닌 움직인 상태에서 출발한 것으로 간주해 실격처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사진 판독관으로 활약 중인 장재근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는 "육안으로도 김국영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며 "스타트블록에는 발의 압력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됐는데, 심판이 실격을 선언하기 전 이미 센서가 울려 김국영의 실격을 알렸다"고 말했다. 경쟁자 중 위협적인 존재가 없었기에 본선 1라운드 진출이 유력했던 김국영은 돌발상황에 할 말을 잃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유석(29·대구시청)도 자신의 최고기록인 5m66에 한참 모자란 5m35에 세 번 모두 실패, 조기 탈락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순옥(28·안동시청)은 이날 예선에서 부상 여파 탓에 자신의 최고기록인 6m76에 많이 부족한 6m18에 머물렀다. 정순옥은 결선 진출 최소 기준인 6m75를 넘지 못해 예선에서 짐을 쌌다. 남자 해머던지기의 이윤철(29·울산시청)은 예선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인 68m98을 던졌으나 결선 진출 기준인 77m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여자 100m 자격예선에 출전했던 정혜림이 11초90을 찍고 조 1위로 본선 1라운드에 진출해 대회 첫날 한국선수단의 체면을 가까스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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