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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말 타는 내 모습에 눈물 났죠”
입력 2011.08.28 (13:26) 수정 2011.08.28 (13:26) 연합뉴스
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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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챔프'서 시력 잃어가는 기수 승호 역

"영화 편집본을 보는데, 감동적인 장면들보다 자꾸 내가 말타는 장면이 더 슬프고 눈물이 나왔어요. 저게 정말 나왔구나 하는 마음과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서 감격스러웠죠."

영화 '챔프'에서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승호 역을 맡은 차태현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본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15~20초 될까요. 저 장면을 위해 10개월을 말을 탔다는 게 기쁘기도 하고 별의별 감정이 다 들더라고요. 어찌됐든 성공해서 되게 기분이 좋아요. 실제 경주로에서는 기수 대역이 하지만, 그 사이에 내가 타는 장면이 몇 장면 들어감으로써 새로운 그림이 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아주 풍성한 그림이 나왔는데, 그런 노력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비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감동은 당연히 있을 거고 볼거리가 긴장감 있게 담겼다"며 "가족영화임에도 그런 볼거리가 꽤 있어서 스포츠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챔프'는 기수와 말을 소재로 한 영화 '각설탕'(2006)을 연출한 이경환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신경을 다친 채 어린 딸(김수정)과 남은 승호가 다리를 다쳐 더이상 사람을 태우지 않는 경주마 '우박이'를 만나 우승을 향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차태현은 자신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데 대해 "작은 키 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말을 타본 경험이 전혀 없거든요. 솔직히 경마가 뭔지도 몰랐고 경마장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어요. 시나리오상에는 54㎏ 나가는 걸로 돼 있는데, 그건 어차피 아무도 안 된다고 생각했고 감독님을 만났더니 말은 안 타도 된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어요. 기수 역할인데 말을 안 타면 어떻게 되겠어요. 결국 말을 타게 됐죠. 2개월 연습하고 8개월 동안 찍었어요. 열 달 동안 말을 탄 거죠."

그는 말 타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실은 정말 힘들었어요. 목숨 걸고 찍어야 하거든요. 모든 훈련은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예요.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중심을 잡고 서게 됐는데, 그게 어느 순간 갑자기 된 거지, 얼마만큼 해서 된다는 게 없어요. 성공했을 때 교관과 감독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처음에 말 탈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다행히 한 번도 안 떨어져서 감사해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어깨 탈구로 고생하다 '엽기적인 그녀'(2001)를 찍고 나서 수술을 받았다. 만약 어깨를 다치면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 그는 액션 영화를 잘 못 찍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액션을 잘 못 찍으니까 사실 큰 핸디캡이죠. 그런데, 이젠 뭔가 새로운 모습을 안 보여주면 보는 분들도 지루해하지 않겠나 싶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출연한 영화가 다 비슷비슷해 보이잖아요."

'과속스캔들'(2008)이 흥행 대박을 터뜨린 이후 그에게는 비슷한 분위기의 가족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계속 가족영화에 아이가 있는 역할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 와중에 좋은 게 있으면 하는 건데, 시나리오 위주로 많이 봐요. '챔프'는 기수 역할과 여태껏 보여주지 못했던 볼거리 위주의 스포츠 부분이 있어 선택하게 됐어요."

830만 관객이 든 '과속스캔들'에 이어 '헬로우 고스트'(2010)까지 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차태현은 충무로의 '흥행 보증 수표'로 사실상 자리 잡는 듯했다.

그는 이번에도 티켓 파워를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엽기적인 그녀' 끝나고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까지 이어지면서 스스로 '티켓 파워가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다음 작품인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도 관객이 들 거라고 안일하게 선택했는데, 여지없이 깨졌죠. 그런 시대는 이제 간 것 같아요. 개봉 첫주가 지나면 그 다음은 입소문에 달렸죠. 예전보다 우리 영화계의 거품이 빠지고 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이 낮아져서 (흥행 부담이) 조금 편해진 건 있지만요."

결혼 6년차인 그는 다음 달 둘째 아이를 안게 된다. 아이 덕에 아빠 역할을 잘하게 됐지만 그는 이제 다시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달달한 로맨틱 드라마를 하고 싶단 생각을 이젠 많이 해요. 결혼하고 나서 얼마 동안은 내가 영화 안에서 사랑하는 연기를 하면 관객들이 과연 공감을 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결혼생활을 오래 했고 그런 부분에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챔프'는 오는 9월 7일 개봉된다.
  • 차태현 “말 타는 내 모습에 눈물 났죠”
    • 입력 2011-08-28 13:26:00
    • 수정2011-08-28 13:26:4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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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챔프'서 시력 잃어가는 기수 승호 역

"영화 편집본을 보는데, 감동적인 장면들보다 자꾸 내가 말타는 장면이 더 슬프고 눈물이 나왔어요. 저게 정말 나왔구나 하는 마음과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서 감격스러웠죠."

영화 '챔프'에서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승호 역을 맡은 차태현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본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시간으로 따지면 15~20초 될까요. 저 장면을 위해 10개월을 말을 탔다는 게 기쁘기도 하고 별의별 감정이 다 들더라고요. 어찌됐든 성공해서 되게 기분이 좋아요. 실제 경주로에서는 기수 대역이 하지만, 그 사이에 내가 타는 장면이 몇 장면 들어감으로써 새로운 그림이 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아주 풍성한 그림이 나왔는데, 그런 노력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비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감동은 당연히 있을 거고 볼거리가 긴장감 있게 담겼다"며 "가족영화임에도 그런 볼거리가 꽤 있어서 스포츠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챔프'는 기수와 말을 소재로 한 영화 '각설탕'(2006)을 연출한 이경환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신경을 다친 채 어린 딸(김수정)과 남은 승호가 다리를 다쳐 더이상 사람을 태우지 않는 경주마 '우박이'를 만나 우승을 향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차태현은 자신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데 대해 "작은 키 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말을 타본 경험이 전혀 없거든요. 솔직히 경마가 뭔지도 몰랐고 경마장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어요. 시나리오상에는 54㎏ 나가는 걸로 돼 있는데, 그건 어차피 아무도 안 된다고 생각했고 감독님을 만났더니 말은 안 타도 된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어요. 기수 역할인데 말을 안 타면 어떻게 되겠어요. 결국 말을 타게 됐죠. 2개월 연습하고 8개월 동안 찍었어요. 열 달 동안 말을 탄 거죠."

그는 말 타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실은 정말 힘들었어요. 목숨 걸고 찍어야 하거든요. 모든 훈련은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예요.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중심을 잡고 서게 됐는데, 그게 어느 순간 갑자기 된 거지, 얼마만큼 해서 된다는 게 없어요. 성공했을 때 교관과 감독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처음에 말 탈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다행히 한 번도 안 떨어져서 감사해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어깨 탈구로 고생하다 '엽기적인 그녀'(2001)를 찍고 나서 수술을 받았다. 만약 어깨를 다치면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 그는 액션 영화를 잘 못 찍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액션을 잘 못 찍으니까 사실 큰 핸디캡이죠. 그런데, 이젠 뭔가 새로운 모습을 안 보여주면 보는 분들도 지루해하지 않겠나 싶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출연한 영화가 다 비슷비슷해 보이잖아요."

'과속스캔들'(2008)이 흥행 대박을 터뜨린 이후 그에게는 비슷한 분위기의 가족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계속 가족영화에 아이가 있는 역할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 와중에 좋은 게 있으면 하는 건데, 시나리오 위주로 많이 봐요. '챔프'는 기수 역할과 여태껏 보여주지 못했던 볼거리 위주의 스포츠 부분이 있어 선택하게 됐어요."

830만 관객이 든 '과속스캔들'에 이어 '헬로우 고스트'(2010)까지 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차태현은 충무로의 '흥행 보증 수표'로 사실상 자리 잡는 듯했다.

그는 이번에도 티켓 파워를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엽기적인 그녀' 끝나고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까지 이어지면서 스스로 '티켓 파워가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다음 작품인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도 관객이 들 거라고 안일하게 선택했는데, 여지없이 깨졌죠. 그런 시대는 이제 간 것 같아요. 개봉 첫주가 지나면 그 다음은 입소문에 달렸죠. 예전보다 우리 영화계의 거품이 빠지고 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이 낮아져서 (흥행 부담이) 조금 편해진 건 있지만요."

결혼 6년차인 그는 다음 달 둘째 아이를 안게 된다. 아이 덕에 아빠 역할을 잘하게 됐지만 그는 이제 다시 멜로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달달한 로맨틱 드라마를 하고 싶단 생각을 이젠 많이 해요. 결혼하고 나서 얼마 동안은 내가 영화 안에서 사랑하는 연기를 하면 관객들이 과연 공감을 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결혼생활을 오래 했고 그런 부분에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챔프'는 오는 9월 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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